-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3.06 06:00
구태훈 미네타브룩벤처스 대표 "북미 진출 교두보로 떠오른 캐나다 알버타"

한국 식품 산업이 K-푸드 열풍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원재료의 높은 수입 의존도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라면을 비롯한 가공식품의 원료 대부분이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어 식량안보 관점에서 취약한 구조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캐나다 알버타가 안정적인 농식품 원료 공급지이자 북미 시장 진출 거점으로서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구태훈 미네타브룩벤처스 대표는 5일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알버타–코리아 포럼 2026’에서 한국 농식품 산업 구조와 알버타와의 협력 가능성을 투자자의 관점에서 설명하며 한국과 캐나다가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식량안보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내수 중심 구조의 한국 식품 산업
한국 농식품 시장 규모는 약 245조 원 수준으로 매우 큰 내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약 95%가 국내 소비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출 비중은 약 5%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한국 식품 산업이 여전히 내수 중심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출 품목을 보면 라면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김, 과자류, 음료 등이 뒤를 잇는다. 김치 역시 대표적인 한국 식품이지만 전체 수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라면을 중심으로 K-푸드 수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산업 구조 자체는 아직 내수 의존도가 높은 상태라는 분석이다.
식품 원료 수입 의존도 평균 68%
한국 식품 산업의 또 다른 특징은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라면이다.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밀가루와 스프 원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체 원재료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들어온다. 과자류 역시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80~90% 수준이며 음료 원료도 대부분 해외에서 조달된다.
김의 경우에도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20~30% 수준에 달하고 김치는 약 7% 정도다. 전체 식품 산업 평균으로 보면 약 68%가 수입 원료에 의존하는 구조다.
이는 한국 식품 산업이 가공 기술과 브랜드 경쟁력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원재료 공급 측면에서는 구조적으로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캐나다 농식품 공급 핵심 지역 ‘알버타’
이러한 구조 속에서 캐나다 알버타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주목된다.
알버타는 캐나다 농업 생산액의 약 22%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농업 지역이다. 곡물 생산에서는 약 30%, 카놀라 생산에서는 약 28%를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쇠고기 축산업에서는 캐나다 전체 생산의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지다.


반면 알버타의 식품 소비 시장 규모는 약 11% 수준으로 공급 능력에 비해 소비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이는 알버타가 소비시장보다는 대규모 농식품 원료 공급지로서 역할을 하는 지역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 기술과 알버타 원료의 결합
한국과 알버타의 농식품 산업 구조는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푸드테크와 그린바이오 등 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를 갖고 있는 반면, 알버타는 농업 생산부터 가공, 유통, 연구개발까지 이어지는 농식품 가치사슬 중심 구조를 가지고 있다.


구 대표는 이러한 차이가 양측 협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기술과 브랜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알버타는 풍부한 농축산 원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산업 구조가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식품 산업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의 알버타 진출 사례
실제 한국 기업들의 알버타 진출 사례도 늘고 있다.
바이오 기업 스텔로바이오테크놀로지와 식품 기업 이그린글로벌, 펫푸드 기업 프레쉬아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기업은 한국에서 기술과 사업 모델을 검증한 뒤 알버타 현지에서 생산과 연구 기반을 구축하며 북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펫푸드 기업 프레쉬아워는 알버타의 농축산 원료를 활용해 프리미엄 펫푸드를 생산하고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K-푸드 글로벌 전략의 다음 단계”
구 대표는 이러한 사례들의 공통 전략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한국 시장에서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먼저 검증한다. 둘째, 한국에서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 기반을 확보한다. 셋째, 캐나다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북미 시장으로 확장한다.

또한 알버타의 농식품 원료를 활용하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함께 원재료 비용 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의 기술과 알버타의 농식품 원료를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고부가가치 식품 산업 모델이 가능하다”며 “이는 양국이 함께 구축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식량안보 협력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 해외투자 전용 펀드 필요
향후 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투자 기반 구축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구 대표는 한국과 캐나다 민간 투자사들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농식품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전용 투자 펀드가 조성된다면 더 많은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알버타 코리아 오피스를 중심으로 현지 파트너 발굴과 투자 협력이 확대된다면 한국 농식품 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도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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