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3.22 03:29
윌 맥네어 USB 이사, U.S. Food Bean Buyers Conference서 경고

글로벌 대두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금 구매하지 않은 대두가 가장 비싸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윌 맥네어(Will McNair) 미국대두이사회(USB) 이사는 20일 웨스틴조선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6 U.S. Food Bean Buyers Conference' 발표에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공급을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된다”며 “선도계약(Forward Contract)을 통한 물량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대두이사회(USB) 이사
이 발언은 단순한 가격 전망을 넘어 시장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가격을 기준으로 구매 시점을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지금은 원하는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실제로 Non-GMO 식용 대두의 대부분은 이미 계약을 통해 거래되고 있으며, 현물 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구매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수확 이전, 통상 전년도 말에 다음 해 물량을 확정하는 구조로 움직이고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선택 가능한 물량이 줄어들거나 더 높은 가격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은 가격 경쟁에서 확보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맥네어 이사의 설명이다.
“지속가능성은 선택 아닌 구매 기준”… 글로벌 소비 구조 변화
그는 최근 식품 시장의 가장 큰 변화로 ‘지속가능성’을 꼽았다. 밀레니얼과 Z세대를 중심으로 식품 구매 기준이 가격과 건강을 넘어 원료의 생산 방식과 공급망 투명성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입증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Sustainably US Soy(SUSS)’ 인증은 마케팅 요소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한 필수 핵심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맥네어 이사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면 지속가능성 인증은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며 “이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용 대두 200만 에이커”… 안정적 수요가 만든 공급 구조
현재 미국의 Non-GMO 식용 대두 생산 면적은 약 200만 에이커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큰 폭의 증가 없이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더욱이 전체 Non-GMO 재배 면적은 감소하는 가운데 식용 대두만 선택적으로 유지되거나 소폭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생산자들의 선택에서 비롯되는데, 두부, 두유, 낫토, 간장, 콩나물 등 계약을 기반으로 하는 식용 Non-GMO 콩 시장의 안정적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이 곧 공급을 결정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수요는 일본,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이 중심이지만,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 비전통 시장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K-푸드와 아시아 식문화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확대되면서, 식용 대두 수요 역시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Non-GMO 프리미엄 구조… “일드갭이 가격을 만든다”
Non-GMO 대두 가격이 형성되는 원리도 이 구조와 맞물려 있다. Non-GMO 대두는 GMO 대비 수확량이 약 3분의 1 수준으로 낮은 ‘일드 갭(yield gap)’이 존재한다.
맥네어 이사는 “평균적으로 에이커당 수확량이 줄어들고, 제초와 관리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여기에 혼입 방지를 위한 별도 관리와 저장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생산비는 높아진다. 생산량은 줄고 비용은 늘어나는 구조가 프리미엄 가격을 형성하는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on-GMO 대두는 프리미엄 시장과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프리미엄은 후행지표”… 2027년 상승 압력 커져
가격 구조에 대한 핵심 메시지도 제시됐다. Non-GMO 대두 프리미엄은 2024~2026년 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이는 시장이 안정된 결과라기 보다는 과거 계약조건이 아직 가격에 반영되는 ‘후행지표’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맥네어 이사는 “앞으로의 시장 상황은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로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처럼 외부 변수에 따라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며 “2027년에는 투입 비용과 시장 상황에 따라 프리미엄이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CBOT(시카고상품거래소) 가격과 프리미엄은 연동되는 구조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가격 리스크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도계약 없으면 리스크”… 공급망 전략의 핵심
이번 발표에서 가장 강조된 부분은 선도계약의 중요성이다.
Non-GMO 식용 대두는 생산 자체에 추가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에, 계약 없이 재배할 경우 농가 부담이 커진다. 따라서 대부분 사전 계약 기반으로 생산이 이뤄지며, 이는 공급 안정성과 직결된다.
맥네어 이사는 “지금 시장 상황에서는 원하는 물량과 가격을 확보하려면 사전 계약이 필수”라며 “공급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요 확대 신호… “아시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수요 측면에서는 이미 확대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데, 전통 식품 기반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더욱 안정적이다. 두부와 두유, 낫토와 같은 기존 식문화가 지속적인 소비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여기에 새로운 시장이 더해지면서 전체 수요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
일본은 재고 소진 이후 2027년 추가 구매가 예상되며,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고부가 Non-GMO 대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도 식용 대두 소비가 연평균 7~10% 성장하는 등 비전통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맥네어 이사는 “앞으로는 아시아 중심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식용 대두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수출 시장 다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결국 대두 시장은 가격 중심에서 계약 중심으로, 공급 중심에서 시스템 중심으로, 지역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그 변화의 핵심에는 지속가능성, Non-GMO 프리미엄, 선도계약 기반 공급망이 자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발표 말미에 맥네어 이사는 ‘Specialty U.S. Soy Database’를 소개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미국 수출업체, 공급업체, 대학 등이 함께 구축한 플랫폼으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고품질 식용 대두 품종 정보를 확인하고 공급자와 연결될 수 있는 도구다.
맥네어 이사는 "이 플랫폼을 통해 어떤 품종이 생산되고 있는지, 새로운 품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공급자가 해당 품종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다양한 선택지를 비교하고 최적의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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