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3.23 20:35
“공급 부족보다 더 큰 문제는 수익 구조”
카를로스 살리나스 USSEC 동아시아총괄 주장

“이제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라 마진입니다.” 카를로스 살리나스(Carlos Salinas) 미국대두협회(USSEC) 동아시아 총괄은 글로벌 대두 시장을 바라보는 기존 시각을 정면으로 뒤집었다.
그는 생산과 수요의 단순 균형이 아니라 생산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까지 포함한 ‘전체 마진 구조’가 시장을 지배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상승이나 수급 불균형을 넘어, 글로벌 대두 산업의 작동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공급은 정체 수요는 계속 증가… 구조적 압박 시작
살리나스에 따르면 현재 대두 시장은 전형적인 ‘수급 타이트’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생산은 빠르게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급격히 둔화됐다. 2,000만 톤 이상 증가하던 생산량이 최근에는 사실상 정체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대두 압착 수요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사료, 식용, 바이오연료 등 다양한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시장은 점차 재고를 소진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살리나스는 “지금은 공급 부족이 시작되는 초기 단계이며, 앞으로는 더 큰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3개국 생산·2개국 수출… “가장 취약한 글로벌 시장 구조”
그가 특히 강조한 것은 대두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다.
전 세계 대두 생산의 약 80%가 미국·브라질·아르헨티나에 집중되어 있고, 수출의 84%는 미국과 브라질이 차지한다. 수입 역시 중국이 60% 이상을 담당한다.
이처럼 생산·수출·수입이 모두 특정 국가에 집중된 시장 구조는 매우 이례적이다. 살리나스는 “이 구조에서는 어느 한 축만 흔들려도 시장 전체가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브라질·물류·에너지… 비용 변수들이 시장 흔들어
살리나스 발표의 가장 차별점은 ‘비용 변수’에 대한 강조다.
그동안 브라질은 통화 약세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통화 강세로 전환되면서 생산비와 물류비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해상운임 급등과 에너지 가격 격차까지 더해졌다.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약 3달러 수준인 반면, 유럽과 동북아는 약 16달러에 달한다.
이 격차는 단순 비용 문제가 아니라 산업 구조를 바꾸는 요인이다. 가공 비용이 높은 지역은 대두를 직접 가공하기보다 대두박을 수입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프리미엄 구매’의 의미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전략이 시장 방향을 결정짓고 있다. 중국은 이미 2025/26 시즌 미국산 대두를 1,200만 톤 이상 선구매했다.
이는 단순한 구매가 아니라 전략적 비축이다. 특히 저장성이 뛰어난 미국산 대두를 프리미엄 가격에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살리나스는 “중국은 가격이 아니라 안정성과 품질을 기준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는 시장의 게임 룰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가격 시대 끝나고, ‘마진 경쟁’ 시작
살리나스는 △생산은 둔화되고 △수요는 계속 증가하며 △비용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세 가지 흐름이 결합되면서, 시장은 더 이상 가격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는 △누가 더 낮은 비용으로 생산하고 △누가 더 효율적으로 물류를 운영하며 △누가 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 된다.
그는 “앞으로 대두 시장은 가격이 아니라 마진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이는 단기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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