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6.03.20 10:20
고유 장르 개척을…진솔한 콘텐츠에 고객 유입
CJ프레시웨이외‘외식 트렌드 세미나’
초개인화와 100세 시대를 맞이해 외식업계의 생존 공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단기적인 유행을 쫓거나 불특정 다수를 겨냥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파편화된 개인의 취향을 섬세하게 공략하고 브랜드 고유의 ‘장르’를 개척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18일 서울 aT센터에서 ‘CJ프레시웨이 푸드솔루션 외식 트렌드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급변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외식 산업의 생존 전략을 분석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송길영 작가는 변화를 읽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로 △핵개인 △장생 △K를 제시했다.
‘핵개인’은 집단보다 개인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우선시하는 현대인을 뜻한다. 송 작가는 “과거 강압적인 저녁 술자리 회식이 점심으로 옮겨가거나 아예 사라지는 등 집단의 결속을 강요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류 소비 역시 취하기 위한 목적에서 벗어나 향과 맛을 즐기는 페어링 문화로 대체됐다. 그는 대중이 직장인이라는 단일 정체성을 넘어 ‘러너’ ‘고프코어’ 등 자신의 세계관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외식업계 역시 고도화된 취향에 맞춰 세분화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00세 이상 건강하게 살아가는 ‘장생’ 시대를 짚었다. 체중 관리 트렌드와 비만 치료제 등의 영향으로 대중의 전체적인 식사 총량은 줄어들고 있다. 송 작가는 “먹는 양이 줄어드는 대신 한 끼를 먹더라도 자신의 건강과 정체성에 부합하는 가치 있는 음식을 찾는다”며 “9000원대 단백질 바나 3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스무디가 수요를 창출하듯, 이제 식품 산업은 양적 팽창보다 질적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춘 K푸드의 무한한 확장성도 언급됐다. 송 작가는 김치를 예로 들며 “망원동의 한 식당이 록 페스티벌에서 냉김치국수를 선봬 큰 호응을 얻었고, 멜론이나 아보카도 등 세계 각국의 식재료와 결합해 변주돼 소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만의 전형성에 얽매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문화와 교류할 때 진정한 확장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새로운 시대의 환대를 재정의하며 “많이 먹이는 것이 미덕이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상대방의 건강과 정체성을 고려한 세심한 배려가 진정한 환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김성민 메티즌 대표는 치열한 F&B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브랜드 고유의 ‘장르’ 개척을 역설했다.
김 대표는 “유행은 파도와 같아서 수동적이고 경쟁이 치열해 지나고 나면 거품만 남는다”며 단기적인 트렌드 좇기의 한계를 지적했다. 반면 “자신만의 정체성인 장르를 구축하면 비교 대상이 사라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깊이가 깊어졌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보적인 정체성을 만드는 핵심 요소로 운영자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사람, 결과보다 고민의 과정을 공유하는 태도, 결이 맞는 브랜드와의 협업 등을 꼽았다.
특히 외식 경영자들에게 솔루션 파트너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메뉴 개발, 물류, 예약 등 운영 업무는 전문 솔루션에 과감히 아웃소싱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확보한 시간을 본인 브랜드의 정체성과 콘텐츠를 고민하는 데 투자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이뤄진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고객의 자발적인 방문을 유도하는 진정성의 힘을 강조하며 “AI가 고도화될수록 오히려 조금 투박하더라도 사람이 직접 만든 진솔한 콘텐츠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말했다.
한편 18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CJ프레시웨이의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에서는 외식 및 급식 사업자를 위한 다채로운 미래형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이 소개됐다. 특히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인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O2O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중점적으로 선봬 큰 관심을 모았으며, AI 기술을 활용한 ‘간편주문비서’와 ‘메뉴메이트’ 등 현장 적용이 가능한 디지털 서비스도 함께 제시돼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분석,동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마켓트렌드] 대만 디저트 시장 뒤흔든 일본발 ‘생도넛’ (0) | 2026.03.24 |
|---|---|
| [마켓트렌드] 성분·기능·제형 혁신이 이끄는 홍콩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진화 (0) | 2026.03.24 |
| “도시락 반찬은 옛말”…소시지·어묵, 밀가루 뺀 프리미엄 제품 부상 (1) | 2026.03.22 |
| 은은한 단맛 찾는 ‘로우 슈거’ 뜬다 (0) | 2026.03.18 |
| 식품 제조·식문화 지각 변동…‘푸드테크 2.0’이 바꾼 K-푸드 지형도 (0) | 2026.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