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해야 뜬다”…두쫀쿠부터 꿀떡까지 ‘K-쫄깃’ [식탐]
美 Z세대 절반 이상, 쫄깃함 선호
트렌드+한류, ‘쫄깃 K-푸드’ 주목
재료·조리 통해 ‘메뉴·형태’ 다양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떡볶이부터 꿀떡 시리얼(시리얼처럼 우유에 꿀떡을 말아 먹는), 일본·대만·캐나다 등으로 번진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까지. ‘쫄깃한’ K-푸드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쫄깃한 식감과 K-푸드의 인기가 맞물린 효과다.
주요 트렌드 보고서들은 ‘식감’ 중심의 트렌드가 올해 유행을 이끌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음식에서 맛 다음으로 여겨지던 식감의 부상이다.
글로벌기업 네슬레의 ‘2026 식음료 트렌드 보고서’를 비롯해 여러 시장조사기관은 2026년 식품 경쟁의 핵심 키워드로 식감을 꼽았다.
김채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책임연구원은 “다양한 식감에 관한 글로벌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감각적 소비’가 강화되면서 ‘질감이 주는 심리적 만족감’과 ‘재미 요소’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양한 식감 중에서 떠오른 트렌드는 쫄깃함이다. 특히 Z세대의 선호도가 높다. 미국의 식품 분석기관푸드인스티튜트의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Z세대의 58%는 “쫄깃한 식감을 좋아한다”라고 답했다. Z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쫄깃함(chewy)과 관련된 해시태그를 쉽게 볼 수 있다.
사실 미국에서 쫄깃함은 그 형태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식감이다. 우리나라처럼 쫄깃한 음식을 일상에서 다양하게 먹는 것과 차이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식품업체에서 근무하는 30대 한국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미국인이 선호하는 쫄깃함의 포인트는 스티키(Sticky)와 구분되는 츄이(chewy)”라며 “대부분 스티키보다 츄이 식감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츄이는 브라우니·젤리·마시멜로처럼 부드럽게 씹히는 쫄깃함이다. 인절미처럼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 쫀득함은 ‘스티키’로 부른다. 현지에선 보통 맛있는 쫄깃함에 ‘츄이’를 쓴다.
이런 배경에서 쫀득한 한국 떡류는 다른 한식보다 미국에서 크게 환영받지 못했다. 하지만 K-푸드 유행과 Z세대의 수요로 ‘스티키한’ K-푸드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제는 스티키 용어도 Z세대에겐 ‘긍정적’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Z세대는 새로운 식감에 대한 갈망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에 한국의 떡볶이와 떡류도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두쫀쿠는 바삭함과 쫄깃함의 극명한 대비가 Z세대에게 새로운 식감이라는 즐거움을 줬다.
물론 K-푸드의 쫄깃함만 관심받는 것은 아니다. 서구에서 한국 떡보다 인지도가 높은 일본의 모찌(찹쌀떡) 역시 트렌드를 타고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코그니티브 마켓 리서치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모찌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12%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쫀득한 타피오카 펄이 들어간 버블티도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종주국 대만을 넘어 일본과 미국, 유럽까지 번졌다.
쫄깃한 K-푸드가 유난히 주목받는 이유로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 한식 자체가 쫄깃한 메뉴가 많다. 형태도 부드럽게 쫄깃하거나 끈적끈적하고, 탄력 있는 식감 등으로 다양하다.

한식은 다양한 메뉴에서 서로 다른 형태의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사진은 인절미와 쫄면 [게티이미지뱅크]

전해웅 한식진흥원 사무총장은 “두쫀쿠 열풍은 질감 자체가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이는 쫄깃한 식감을 폭넓게 지닌 한식 특성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래떡·인절미·떡볶이 같은 떡류를 비롯해 수제비·칼국수·쫄면 등의 면류, 그리고 도토리묵·청포묵 같은 전분 음식까지, 한식은 다양한 메뉴에서 서로 다른 형태의 쫄깃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쌀·전분·해조류 등의 식재료 특성과 찌기·삶기·반죽·굳히기 등의 조리 방식이 결합한 한식만의 구조적 강점”이라고 했다.
한국인은 쫄깃한 식감을 새로운 메뉴에도 잘 활용한다. 김채은 유로모니터 책임연구원은 “두쫀쿠처럼 한국 시장은 식감이란 요소를 끊임없이 변형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왔다”라며 “이러한 민족적 감각이 K‑푸드 확산과 더해지며 쫄깃한 K‑푸드가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은 한국 고유의 식문화와 창의적 응용력이 결합한 독특한 트렌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해웅 사무총장은 “한식은 맛을 넘어 ‘식감의 즐거움’을 다채롭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식품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테트라팩, 매일유업에 세계 최초 ‘종이 보호층’ 고속 패키징 설비 도입 (0) | 2026.02.13 |
|---|---|
| 커피 옆 조연에서 주연으로… 우린 케이크 먹으러 카페 간다 (0) | 2026.02.12 |
| [비즈톡톡] 비싼 배달 치킨 시대 끝났다?… 기술 발전에 잘 팔리는 냉동 치킨 (0) | 2026.02.12 |
| 초콜릿에 '진심' 신동빈 회장... 150억원 투자해 국내 유일 ‘카카오매스’ 생산 본격 가동 (0) | 2026.02.12 |
| 파리바게뜨, LG전자와 유럽 무대서 ‘K파바’ 우수성 뽐내 (0) | 2026.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