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비싼 배달 치킨 시대 끝났다?… 기술 발전에 잘 팔리는 냉동 치킨
‘소스 발라도 바삭하게’가 핵심
배달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커
식품 업계가 간편식(HMR) 치킨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치킨 한 마리 배달 가격이 3만원에 근접하는 시대가 오면서,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선택이 냉동 치킨으로 향하고 있는 덕입니다. 맛과 식감 면에서 배달 치킨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던 냉동 치킨은 기술 발전을 앞세워 안방 식탁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습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1년간 냉동 치킨 제품 판매량은 1200만봉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을 견인한 일등 공신은 ‘고메 소바바치킨’입니다. 소바바란 ‘소스 바른 바삭한 치킨’의 줄임말입니다. 2023년 4월 출시 직후부터 인기를 끌었습니다. 출시 첫해 말까지 누적 매출 540억원을 기록하더니, 작년 10월에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냉동 치킨에 열광하는 근간은 기술력에 있습니다. 과거 냉동 치킨의 가장 큰 약점은 소스를 입히면 튀김옷이 금세 눅눅해져 배달 치킨만큼의 바삭함을 구현하기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은 치킨을 기름에 두 번 튀겨낸 뒤 소스를 얇고 균일하게 입히는 공법을 도입했습니다. 소스가 묻어있음에도 갓 튀겨낸 치킨집 메뉴와 같은 식감을 유지하도록 한 것입니다. 특히 집집마다 에어프라이어를 갖춘 가구가 많아지면서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바삭함을 즐길 수 있게 된 점이 입소문을 타는 계기가 됐습니다.
기세를 몰아 최근 CJ제일제당은 ‘고메 소바바치킨 레드핫 순살’을 비롯해 사천스타일 마라치킨, CJ 닭강정, CJ 크리스피 치킨텐더 등 신제품 4종을 추가로 선보이며 냉동 치킨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뿐만 아니라 하림, 대상 등 주요 식품 기업들도 독자적인 소스 코팅 기법을 적용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습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달 치킨의 강점이었던 바삭한 맛’ 구현하며 실질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입니다.

하림은 지난해 5월 냉동 치킨 브랜드 ‘맥시칸 치킨’을 런칭하고 초기 8종 제품에서 현재 12종까지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습니다. 하림 측은 “180도 고온에서 짧게 튀긴 후 진동 공법으로 기름을 제거하고 190도 오븐에 한 번 더 구워냈다”며 “소스를 발라도 눅눅해지지 않도록 불필요한 기름기를 줄이면서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고 했습니다.
대상 청정원도 특제 소스를 입히고도 조리 후 눅눅해지지 않는 ‘순살바삭치킨’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16시간 저온 숙성한 닭가슴살에 다수의 공기층을 생성한 튀김옷을 입혀 두 번 튀겨냈습니다. 여기에 청정원의 특제 소스를 얇게 코팅한 것이 바삭한 식감의 비결입니다.
냉동 치킨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가격 경쟁력입니다.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은 2만 원대 초반인데요, 배달비 등을 더하면 3만원에 가까워집니다. 반면 냉동 치킨은 대용량 제품도 1만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CJ제일제당 공식몰 기준 소바바 치킨 4봉지(각 375g) 세트 가격은 2만7900원 수준으로, 치킨 한 마리 가격에 네 봉지를 살 수 있습니다.
여기에 초개인화된 간편식이라는 특징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난 요즘, 냉동 치킨은 지퍼백 형태로 출시돼 먹고 싶은 만큼만 꺼내 조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한 마리를 다 먹어야 한다는 부담이나 남은 치킨의 처치 곤란 문제에서 자유로운 셈입니다.
또한 닭다리 살, 안심, 윙 등 부위별로 세밀하게 나뉘어 출시되고 있어, 취향에 따라 소량으로 야식이나 혼술 안주를 즐기려는 소비자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평가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냉동 치킨은 배달 치킨을 시키기가 부담스러울 때 찾는 ‘대용품’ 성격이 강했지만, 이제는 독자적인 기술력과 편의성을 갖춘 별개의 카테고리로 진화했다”고 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가격·편의성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어 단기 유행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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