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03.17 07:57
점유율 높은 CJ ‘스팸’·동원 ‘리챔’ 91%로 많아
품질 개선·적극적 마케팅 땐 中企에 기회 될 수도
오랜 기간 명절선물로 사랑받고 식재료로도 많이 사용되는 캔햄 시장에 폭풍이 불어오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내놓은 캔햄 ‘빽햄’이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사용한 점을 강조해 출시 초 이슈몰이를 했지만 이후 낮은 돼지고기 함량과 가격 이슈로 몸살을 앓으면서 다른 캔햄 제품들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는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사용한 점을 강조한 ‘빽햄’을 내놓고 설 선물 세트를 홍보했다. 이후 낮은 돼지고기 함량과 가격 이슈로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의 정가가 과도하게 책정됐고, 돼지고기 함량 또한 경쟁 제품에 비해 낮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실제 판매되는 가격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본인의 유튜브를 통해 제시한 정가와 큰 할인율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후 백 대표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생산단가가 높아 원가 차이가 많이 난다는 해명을 발표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고, 결국 더본코리아는 자사 공식 온라인몰에서 빽햄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번 사태는 백종원 대표의 ‘가성비’와 ‘소비자 중심’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히면서 그가 운영하는 다른 식당의 위생 문제 등과 같은 다른 문제들로도 번져나가고 있으며, 캔햄 시장의 경쟁 제품들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빽햄 논란으로 인해 캔햄 제품들의 돼지고기 함량 및 원산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실제로 본지가 지난 12일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등에서 판매되는 주요 캔햄 10종과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과 원산지를 조사, 비교한 결과 국산 돼지고기를 100% 사용한 캔햄이 2종(농협목우촌 뚝심, SPC삼립 그릭슈바인)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두 제품 모두 돼지고기 함량이 90% 이상으로 빽햄보다 높았다. 조사 대상 제품 10종과 비교했을 때 가격 역시 빽햄이 높은 편이었다.
국산 돼지고기와 수입산 돼지고기를 섞거나 수입산 돼지고기만 사용한 제품들도 대부분 빽햄보다 고기 함량이 높았다. 실제로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CJ제일제당의 ‘스팸’은 91.3%로 표시하고 있다. 스팸에 이어 캔햄 2위 브랜드인 동원F&B의 ‘리챔’은 스팸과 마찬가지로 국산과 수입산을 섞어 사용했고 돼지고기 함량도 91.1%로 스팸과 거의 동일했다. 국내 캔햄 시장은 스팸이 점유율 50%를, 리챔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빽햄 사태가 캔햄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로 인해 백종원 대표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하락하면서 캔햄 시장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격과 품질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캔햄 제품 구매를 꺼리거나 다른 식품으로 소비를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프리미엄 캔햄의 경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 경우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 구매를 주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반면 빽햄 사태를 계기로 다른 캔햄 제조사들이 적극적인 마케팅과 가격 경쟁을 펼치면서 캔햄 시장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가성비를 앞세운 중소 제조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캔햄 제조사들이 품질 관리에 더욱 신경 쓰면서 전체적인 캔햄 제품의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빽햄 사태는 단기적으로 캔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캔햄 제품의 품질 향상과 소비자 인식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가격뿐만 아니라, 원재료, 함량, 영양 성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제품을 선택하게 될으로 예상되는 바 간편식 시장과 함께 꾸준히 성장해온 캔햄 시장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 캔햄 제조사들은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소비자 신뢰 회복과 품질 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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