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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산업협회 이사회 D-1] 차기 회장 선출 문제 투표? 추대? 귀추 주목

곡산 2025. 3. 22. 21:43
[식품산업협회 이사회 D-1] 차기 회장 선출 문제 투표? 추대? 귀추 주목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3.20 15:51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 ‘식품대기업협회’ 오명 그만…쇄신 통한 ‘개혁’ 필요 주장
​​​​​​​황종현 SPC삼립 대표, “현 상황에서 출마의 변 적절치 않아”

“언제부터인가 식품산업협회가 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업계의 목소리를 내는 것 보다 대기업의 민원 창구 역할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식품대기업협회’라는 오명을 벗고 식품업계 전체를 대변하는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쇄신을 통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차기 식품협회장 선출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식품산업협회가 문제 해결을 위한 이사회 회의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후보 중 한명인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합의 추대를 위한 의견 개진 과정 중 겪은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식품산업협회의 역할은 업계가 좋은 식품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기업이 활동하는데 발생하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있다. 하지만 현재의 협회는 이러한 역할보다는 대기업 문제 해결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지 않나 싶다”며 “합리적 규제 완화, 각 국의 비관세 장벽 타파 등도 매우 중요한 문제고, 반드시 해결돼야 할 부분이지만 협회라면 보다 넓은 시야에서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식품업계 전체의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가장 먼저 개혁해야 할 사안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회장단을 겨냥했다. 그는 “이사회가 약 20개사로 구성돼 있는데, 매출 1조 원 미만인 곳은 2곳에 불과하다. 그렇다보니 규모가 적은 중소기업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없다. 협회 회원사 약 40% 이상이 매출 1000억 원 미만의 중소기업이지만 정작 협회는 이들의 소리를 제대로 듣고 있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식품산업협회 총 회원사는 192개사로 구성돼 있고, 이중 매출 1조 원 이상이 25개사, 매출 5000억 원 미만인 곳은 전체 80%에 달하는 150개사가 넘는다.

박 대표는 “작년 협회가 170억 원의 이익을 올렸다. 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사용돼야 하는 예산이지만 현재 협회의 상황을 보면 대기업 민원 등 문제 해결에 비중을 많이 두고 이용될 우려가 크다”며 “지금이라도 협회가 ‘식품대기업협회’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을 포용할 수 있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쟁 후보 회사인 SPC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식품산업협회는 식품산업 현안을 위해 식약처 등 정부 기관, 소비자단체 등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동 안전 문제로 신뢰를 잃은 기업이 협회를 이끈다고 하면 과연 그들의 협력을 구하는데 제대로 협력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하며, 후보자가 2명 이상인 만큼 그동안 대기업 중심의 이사회에서 의견을 개진해 온 관행에서 회원사 전체 투표를 거쳐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그동안 식품산업협회장 선출은 이사회를 통해 합의 추대 방식으로 진행돼 왔으나 두 후보자간 의견 불일치로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업계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각 후보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또 다른 회장 후보인 황종현 SPC삼립 대표에게도 회장 출마의 변을 듣고자 연락을 했으나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협회장 출마에 따른 소신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