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03.13 07:57
서울탁주 ‘장수생막걸리·장홍삼’ 등 2030 입맛 사로잡아
무형문화재 ‘안동소주’ 깊고 진한 맛…해외 시장 진출 모색
한국계 미국인이 만든 ‘키소주’ 눈길…중국 서봉주도 선봬
대한민국 애주가들의 관심이 모이는 ‘2025 대한민국 주류대상’이 올해는 전시회로 찾아왔다.
대한민국 주류대상은 대한민국의 좋은 술을 발굴하고, 주류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2014년도에 처음 만들어졌다. 올해 12회를 맞이해 주류박람회로 확대, 개최된 이번 ‘2025 대한민국 주류대상 박람회’는 지난 7일부터 서울 학여울역 세텍 전관에서 3일간 진행됐다. 올해 행사에는 전통주·와인·위스키·사케·백주·소주·맥주·주류용품 등 236개 업체가 총 1008개 브랜드를 출품했다. 종합 주류를 다루는 국내 품평회 가운데 최대 규모다.

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 박람회는 나만의 인생 술을 찾기 위한 열기로 뜨거웠다.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단순히 많은 술을 맛보기보다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주류를 찾았다. 쇼핑카트와 배낭, 여행용 캐리어까지 짊어진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이날 박람회는 단순한 시음·판매를 넘어 다양한 체험 행사로 방문객들을 매료시켰다.
서울장수는 이번 박람회 부스에서 달빛유자, 달밤장수, 장수 생막걸리 국내산 쌀, 월매, 장홍삼, 허니버터아몬드주, 얼그레이주 등 서울장수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직접 제품을 맛볼 수 있는 시음 행사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달빛유자’는 이번 시상에서 우수한 품질과 차별화된 풍미로 높은 평가를 받아 5년 연속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달빛유자’는 청정 고흥산 유자로 빚어 천연 유자의 상큼한 향과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유자 막걸리다. 여기에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해 부드러운 풍미를 더했으며, 천연 벌꿀로 자연스럽고 은은한 단맛을 구현했다. 이러한 고품질 원료와 정성 어린 제조 공정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와 만족을 제공하며,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2030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조옥화 안동소주는 1990년 대한민국 최초로 전통방식 그대로 복원해 출시한 이래로 무형문화재와 식품명인 두 가지 타이틀을 보유한 안동소주다. 안동소주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며 국가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국내산 통밀로 직접 만든 누룩을 사용하고 정제수를 희석하지 않은 증류원액으로 깊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현재 조옥화 안동소주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그 첫걸음으로 미국 내 H마트에 납품하기 위한 계획을 적극 추진 중이다.



전통주 제조사 주연향은 증류식 소주 ‘야수(野秀) 53’를 선보였다. 주연향(酒宴香)은 ‘좋은 향의 술을 즐기다’라는 뜻에 맞게 인천 강화 지역에서 탁주·약주·증류주·일반 증류주 등 5종의 특산주를 만들고 있다. 야수 53은 강화섬 쌀, 고구마 등 강화도에서 나는 재료들을 선별해 전통 방식으로 술을 빚어 100여 일 저온발효를 거친 후 상압식 증류기로 증류한 증류식 소주다.
야수 53은 작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주류품평회(SFWSC, San Francisco World Spirits Competition)에서 가장 높은 등급에 해당하는 더블골드를 받았다. 동시에 소주 부문 최고 제품에 수여하는 베스트 소주(best soju) 상도 받았다.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바질 막걸리’로 유명한 너드브루어리 부스에도 시음을 기다리는 관람객으로 행렬을 이뤘다. 너드브루어리 부스에선 너디호프 사워·드라이, 바질스파클링, 너디펀치 4종을 선보이고 시음을 진행했다.
특히 너드브루어리의 '너디호프'은 바질맛이 나는 막걸리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바질 막걸리로 알려진 너디호프는 절제된 산도와 풍부한 바질향이 어우러져 내추럴 막걸리가 낯선 초보자들도 편히 즐길 수 있는 무탄산 탁주로 ‘너디호프 드라이’, 여기에 핵과류의 산미가 가미된 ‘너디호프 사워’로 나눠진다. 여기에 탄산을 넣은 스파클링 막걸리 ‘스파클링 바질’도 올해 출시했다. ‘너디펀치’는 찹쌀만 발효해 만든 순곡주로 살구, 매실 등 핵과류 아로마가 잘 살아 있는 술이라고.
너디 시리즈는 경북 상주의 찹쌀로 빚어 만들었으며, 감각적인 병 라벨뿐만 아니라 그 맛 또한 젊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평이다. 회사 측은 하반기 새 소주 브랜드를 출시하고, 미국 등 글로벌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코리아의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 ‘키(KHEE) 소주’를 선보였다. ‘키 소주’는 한국계 미국인 인플루언서 에바 차우와 화요가 함께 만든 프리미엄 증류 소주다. 회사 측은 인공 첨가물 없이 100% 최고급 국산 쌀과 지하 150m 천연 암반수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쌀 100%로 생산돼 쌀 고유의 단맛과 아로마가 느껴지며, 세련되고 깔끔한 여운이 길고 은은하게 느껴진다는 평이다. 이 때문에 은은한 꽃과 기분 좋은 누룩 향, 부드러운 질감이 돋보이는 맛을 자랑한다고. 키소주는 22%와 38% 2가지 알코올도수에 375ml, 750ml 두 사이즈로 출시됐다.
중국 4대 명주 중 하나인 ‘서봉주(西鳳酒)’도 전시회에 출품됐다. 예로부터 고급주로 인정받아 중국 섬서성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전통 백주인 서봉주는 수수를 주원료로 해 누룩을 밀, 소밀, 완두콩과 함께 발효, 증류한 원액을 싸리나무 옹기인 주해(酒海)에서 장기간 숙성을 거치는 1400년 전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봉향형 백주의 대표적인 제품인 서봉주는 깊은 맛과 농후한 맛을 내면서 향은 우아하고 단맛을 내는 동시에 상쾌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중 가장 최고급 제품은 ‘레드 프리미엄’으로 알코올 도수가 52도에 달한다.
서봉주는 국내 서봉주 공식 유통사인 화강주류가 현재 국내에 병 색깔별로 최고급품인 레드 프리미엄(100만원)과 30년산 블루(33만원), 20년산 골드(24만원), 10년산 주해, 기본급 그린을 시판하고 있다.
▨ ‘베스트 오브 2025’ 대한민국 주류대상이 뽑은 올해 최고의 술은?
소주, 참이슬 후레시·새로-맥주, 카스 프레시 등 수상
대한민국 주류산업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를 가늠하는 ‘2025 대한민국 주류대상’이 올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개막 첫날인 7일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수상작들이 발표됐다. ‘대한민국 주류대상’은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국내 대표 주류 품평회로, 소주, 맥주, 위스키, 스피릿, 우리 술, 와인, 사케 등 다양한 주종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주류를 매해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 행사에는 236개 업체에서 총 1008개 브랜드가 출품했다. 이중 부문별 최고상에 해당하는 ‘베스트 오브 2025(Best of 2025)’로 25개 브랜드가 뽑혔다. 그 밖에 전 부문에 걸쳐 총 431개 브랜드가 대상을 수상했다.
우리술 탁주 부문 막걸리 카테고리에서는 이천쌀을 사용해 세 번 걸러 만든 고급 막걸리 농업회사법인범표주조의 ‘범표 생 막걸리(7도)’가 수상했다. 농업회사법인송도향 유한회사 ‘오마이갓 스파클링 봄꽃’은 전통적인 막걸리에 톡톡 튀는 탄산을 가미해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해 우리술 비탁주 부문에 베스트 오브 2025로 등극했다.
증류주 부문에서는 농업회사법인 비전레드의 ‘오크 스피릿(Oak Spirit)’이 수상했다. 오크 스피릿은 국산 사과를 증류해 오크 숙성을 해 바닐라향이 감미로운 애플 브랜디다. 한국 와인 부문의 수상작은 오드린(EAU DE LUNE) 농업회사법인의 월류봉이었다. 월류봉은 지난 해에도 대한민국 주류대상 박람회에서 상을 받아 2회 이상 수상작이 됐다. 농촌진흥청장상에는 예산 사과로 만든 오크숙성 증류주 농업회사법인예산사과와인주식회사의 ‘추사40’가 받았다.
과거 획일화한 소주 시장이 점차 나눠지면서, 26도 미만부터 31도 이상까지 다양한 도수 대 소주들도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소주 부문에서는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가 희석식 소주에선 롯데칠성음료 ‘새로’가 부문 대상을 받았다. 아울러 키코리아 ‘키소주 22도’가 증류식 소주 부문의 대상을 수상했다.
일반 맥주 부문에서는 하이트진로 ‘켈리’와 오비맥주 ‘카스 프레시’가 수상했다. 크래프트 맥주 부문에서는 베베양조 ‘베베바이젠’이, 맥주 수입 부문과 무알콜 부문에는 디아지오코리아의 ‘기네스 드래프트’ ‘기네스 0.0’이 각각 수상하는 등 다양한 개성을 갖춘 제품들이 선정됐다.
올해는 내추럴 와인부터 25년 숙성한 희귀 포트 와인까지, 한국 소비자들의 다채로운 와인 취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결과가 나왔다. △내추럴 와인 부문 ‘게쉭트 르 쉴룩’(비노파라다이스) △로제 와인 부문 ‘테르아 비네다 멜로 로제’(화강주류) △주정강화 와인 부문 ‘레어토니 25년’(한산더블유앤비) △스파클링 와인 부문 ‘봉발레 블랑드 블랑’(니혼슈코리아) △화이트 와인 신대륙 부문 ‘렌마크 크릭 샤도네이’(콜리코) △화이트 와인 구대륙 ‘칸티나 트라민 소비뇽’(나라셀라) △레드와인 신대륙 부문 ‘본테라 카베르네 소비뇽’(아영에프비씨) △레드와인 구대륙 부문 ‘꼬또 데 이마스 그란 레세르바’(비노에이치) 8종이 와인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됐다.
위스키 부문에서는 페르노리카코리아 ‘로얄살루트 21년’이 블렌디드 스카치 슈퍼프리미엄 부문 대상을 차지하며 고연산 프리미엄 위스키 인기가 여전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스피릿 부문에서는 데낄라인 디아지오코리아 ‘돈 훌리오 1942’가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사케 부문에서는 빅보이리커 ‘타카키 노 잇본 준마이다이긴죠’, 일본소주 부문에는 젠니혼주류의 ‘아까기리시마이’가 수상해 고급 일본주에 대한 한국 소비자 안목이 높아졌음을 시사했다. 백주 부문에서는 케이에프제이코리아 ‘자약 오렌지(국조판)’와 화강주류 ‘레드프리미엄’ 등이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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