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3.19 07:55
팔도 비빔면 최초 ‘제로 슈거’…면발 탄력 높여
배홍동, 라인업 확장 ‘쫄쫄면’ 이어 ‘칼빔면’ 눈길
진비빔면, 깔끔하고 시원한 맛에 중량 늘려
라면업계가 ‘비빔면’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아직까지 동장군의 기운이 남아있음에도 예년보다 20일가량이 빠른 마케팅으로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가 비빔면에 공을 들이는 것은 성장세다. 주춤하고 있는 전체 라면시장에서 비빔면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기 때문이다.
aT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7억 원에서 2020년 1400억 원으로 2배가량 증가하더니 작년 180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4월부터 더위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비빔면 시장도 2000억 원 고지를 밟을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비빔면 경쟁의 서막을 알린 곳은 비빔면 시장점유율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팔도다. 특히 비빔면 최초 ‘제로 슈거’를 전면에 내세웠다. ‘팔도비빔면 제로’는 설탕을 넣지 않고 ‘알룰로스’를 사용했다. 여기에 팔도만의 액상스프 연구기술력으로 고유의 풍미를 유지하며 상큼함을 더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면발도 기존 제품과 비교해 밀가루 사용을 줄이고 전분 함량을 높여 탄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작년 선보인 ‘팔도비빔면Ⅱ’ 제품 맛과 패키지 등을 리뉴얼 판매하고 있다. 간장과 소금, 후추를 기본으로 맛을 내 뜨겁게 또는 차갑게 먹는 비빔면에서 매운맛을 줄이고 굴소스와 마늘 추가로 맛을 낸 중화풍 볶음면 콘셉트로, 뜨겁게 먹는 비빔면 시장을 공략한 제품이다.
모델은 올해도 변우석과 함께 한다. 팔도는 작년 ‘팔도비빔면Ⅱ’ 출시 2주 만에 300만봉 판매를 돌파하며 ‘변우석 효과’를 톡톡히 본 바 있다.
장희상 팔도 마케팅 담당은 “팔도비빔면은 연간 판매량 약 1억개에 달하며 작년 기준 누적 판매량 19억개를 돌파했다. 올해 야심차게 선보인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는 당 함량을 줄이고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한 제품이다. 색다른 관점의 신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여 ‘비빔면은 역시 팔도’라는 공식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농심도 ‘배홍동’ 라인업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2023년 ‘배홍동쫄쫄면’으로 카테고리를 넓혔고, 작년에는 배홍동쫄쫄면 대비 3배 더 매운 ‘배홍동쫄쫄면 챌린지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제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작년 말에는 윈터에디션으로 꿀가루를 토핑으로 제공하는 겨울 시즌 한정판까지 선보여 소비자들의 주목을 끄는 등 작년 ‘배홍동’ 브랜드 매출이 340억 원을 달성, 출시 첫 해인 2021년과 47.8% 성장했다.
올해는 ‘배홍동칼빔면’을 내놓았다. 배홍동 고유의 매콤 새콤한 소스에 칼국수 면발을 활용, 입안 가득 풍성하고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칼국수비빔면’ 메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며 관련 맛집, 레시피의 온라인 언급량이 최근 3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며 “맛깔난 배홍동 소스로 즐길 수 있는 칼국수비빔면 ‘배홍동칼빔면’으로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여 2025년 비빔면 시장 대세 제품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배홍동칼빔면’은 바람에 말린 건면을 사용했다. 건면 특유의 매끄럽고 높은 밀도로 쫄깃하고 탱탱한 칼국수 면발을 구현했으며, 면 모양은 두껍고 얇은 식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마름모꼴의 ‘도삭면’ 형태로 만들었다. 이 제품은 오는 24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올해는 ‘배홍동비빔면’ 첫 출시 후 작년까지 4년 연속 브랜드 모델로 방송인 유재석과의 동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심은 현재 기존 모델 고수와 새 모델 기용 등 여러 방안을 두고 고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비빔면’을 전면에 내세운 오뚜기는 신규 모델로 방송인 최화정을 발탁했다.
‘진비빔면’은 수십 년의 발효 노하우가 담긴 오뚜기 사과식초와 타마린드의 깔끔하고 시원한 맛에 진라면 매운맛의 노하우를 담고 있다. 또 자사 기존 제품인 메밀비빔면 중량 대비 20% 더 푸짐한 양과 소스가 주목을 받으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억5000만개를 돌파했다. 올 1~2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손이 크다고 알려진 최화정을 닮은 20% 증량된 손~큰 진비빔면만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소비자가 진비빔면에 120% 만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열무비빔면’ ‘사과비빔면’ 등 비빔면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며 시장에서 발을 뺀 삼양식품은 올해 ‘맵탱’ 브랜드를 앞세워 비빔면 시장에 재도전한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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