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분석,동향

갈수록 몸집 키우는 '펫푸드 시장'…반려묘 산업도 약진

곡산 2025. 2. 15. 16:03
갈수록 몸집 키우는 '펫푸드 시장'…반려묘 산업도 약진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5.02.14 14:45

MZ 세대 영향력 확대에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
북미 42%-유럽 29% 차지…아시아 신흥 시장 빠른 성장
미국 8.9% 신장…기능성 제품 수요 늘고 온라인 비중 29%
중국 ‘저온 베이크’ 선호…소비 주기 길어 한 번에 대량 구매
일본 510억 엔 규모…양질 제품 선호에 반려묘 부문 두각
태국 프리미엄·맞춤형 증가…주요 생산국으로 20개국 수출
 

1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 도시화 등으로 심리적 행복감을 주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가 증가하면서 2024년 약 3241억 9천만 달러로 추산되는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33년 약 5975억 1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프레지던스 리서치(Presedence Research)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의 55% 정도를 차지하는 펫푸드 분야는 팬데믹 이후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가 자리하면서 반려동물의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 기능성을 강조함은 물론 자연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 소재를 활용한 제품이 수요를 늘리고 있다. 이에 aT도 펫푸드 시장 성장을 눈여겨보며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업계를 위해, 최근 이 시장의 세계적 흐름을 살핀 ‘글로벌 반려동물 산업과 주요 수출국 시장 동향’ 보고서를 펴냈다. 이 가운데 펫푸드 분야의 동향과 전망을 중심으로 내용을 간추렸다.


세계 펫푸드 소비 동향


글로벌 반려동물 소비 시장은 2023년 기준 북미가 4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이 29%, 아시아가 22%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북미 지역의 높은 점유율은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와 높은 소득 수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가 주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은 반려동물 복지에 대한 높은 관심도와 함께 친환경 제품 선호도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아시아 지역은 신흥 시장으로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펫푸드 분야도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 확산으로 고품질, 고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사진=언스프래쉬)
 

◯ 미국

미국의 반려동물 산업은 코로나19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8.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중심으로 지출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미국 펫푸드 시장은 펫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등급의 곡물 무첨가 강아지 건사료 등 천연 원료 기반의 제품군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반려동물 건강을 고려한 기능성 제품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이커머스 판매 비중이 전체 시장의 29.5%까지 확대되며 유통 채널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츄이와 아마존이 온라인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맞춤형 구독 서비스와 정기 배송 프로그램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모바일 앱을 통한 간편 구매와 AI 기반 맞춤 상품 추천 서비스가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 중국

중국 반려동물 소비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당분간 안정인 성장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펫푸드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이 전체 시장의 질적 성장을 주도하며 소비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영양소 보존율이 높고 소화 용이성 높은 '저온 베이킹' 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는 소비 주기가 길고 한 번 살 때 많이 구매하는 소비 특징을 보이고 있다. 1~3개월 단위의 대량 구매가 주를 이루며, 반려견 주인의 76.6%, 반려묘 주인의 77.4%가 이러한 구매 패턴을 보인다. 특히 광군제 등 대형 할인 시즌에 소비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며, 품질과 가격을 모두 고려한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다.

구매처는 온라인 쇼핑몰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과 특히 SNS 라이브 스트리밍 채널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 일본

1인당 국민소득이 높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삶의 질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가 이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즉 반려동물의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위해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려는 니즈가 어느 때보다 강해진 상황이다.

펫푸드 시장도 이러한 경향에 따라 프리미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자연 원료 사용하고 인공 첨가물을 배제한 제품, 그리고 육류 함량이 높은 제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사람이 먹는 식재료 수준의 휴먼그레이드 제품과 수의사가 추천하는 제품 역시 주목받고 있는데, 2023년 474억 엔 규모였던 의료 목적 펫푸드 시장은 2025년 510억 엔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반려묘 펫푸드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려묘의 하부 요로질환 예방과 신장 건강 유지를 강조하는 기능성 제품이 점차 보편화되는 추세다. 또한 반려견에 비해 반려묘 사육 두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

 

◯ 독일

독일 반려동물 소비 시장은 2023년 기준 한화 약 10조 6천억 원 규모로, 고품질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가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독일 소비자들은 반려동물의 건강과 웰빙을 중요시한다. 이에 유기농 원료 및 건강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반려견과 반려묘를 양육하는 가정에서 두드러진다. 또한 시장에서는 다양한 영양 보조제와 맞춤형 제품이 출시되며 소비자의 선택 폭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 펫푸드 시장은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11.4% 성장하며, 시장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부문은 전체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며, 필수 소비재로서 안정적인 수요를 보인다. 특히 고급화된 프리미엄 제품과 기능성 간식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속 가능한 제품 개발과 혁신을 강조하면서 신선육과 곤충 단백질, 유기농, 채식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 태국

태국 반려동물 소비 시장은 2023년 기준 한화 약 3조 8천억 원에 달하며, 2020년대 들어 연평균 2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펫푸드 부문이 전체 시장의 74%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태국 시장에서는 프리미엄과 맞춤형 펫푸드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과 영양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따라 저자극성 펫푸드 등 특수 펫푸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관절 건강, 소화기케어 등 특정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펫푸드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편 태국은 동남아시아의 주요 펫푸드 생산국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 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 예로 태국 기업인 퍼펙트컴패니언은 전 세계 2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국제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세계 펫푸드 시장 전망


먼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천연 원료 기반의 '휴먼 그레이드(human grade)'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고령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형 프리미엄 제품과 건강기능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고품질, 고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둘째로, 전통적으로 반려견 중심이었던 펫산업에서 반려묘 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실내 거주 형태 변화에 따라 아파트 등 실내 환경에 적합한 반려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활동성이 낮고 적은 실내 공간에서 키우기 적합한 반려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반려묘 특성에 맞춘 펫푸드가 고성장세를 보이며, 관련 제품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셋째로, 소비 주체로 MZ세대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23년 기준 미국 전체 반려인의 48%가 MZ세대로 구성되었으며, 중국의 경우 1990년대 및 2000년대생이 전체의 56.7%를 차지한다. 특히 이들 젊은 세대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강해 이에 기반한 소비 특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건강과 웰빙,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 특성상 유기농 원료나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며, 제품 구매 시 온라인 채널 활용도가 높다. 이에 발맞춰 각국의 펫 브랜드들은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디지털 마케팅에 주력하는 한편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성을 반영한 특화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