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디저트로 제로 슈거·비건 빙과 안방 공략

겨울 디저트로 제로 슈거·비건 빙과 안방 공략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5.02.0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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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파 시기 편의점 매출 두 자릿수 급증
빙그레 ‘저당 딸기요거트바’ 1주일 만에 완판
세븐일레븐·GS25 저당 아이스크림도 인기

 

최근 건강 관리나 비건 등 디저트 시장 트렌드도 다양해지면서 빙과업계에서 제로슈거나 비건 제품 등 다변화된 소비자 수요를 겨냥한 신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작년 여름 성수기 빙과업계는 당과 더불어 칼로리까지 제로인 신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성과를 빛냈다. 이 인기는 겨울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파의 영향으로 집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계절 구분이 무색해지기도 했고, 더욱이 제로 칼로리, 저당을 표방한 제품들은 죄책감도 줄어들어 실내에서 간편히 즐기기 좋기 때문이라는 업계의 해석이다.

실제로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시기인 지난달 1일부터 12일까지 GS25의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고, CU는 14.3%, 세븐일레븐은 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여름 성수기 빙과업계는 당과 더불어 칼로리까지 제로인 신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성과를 빛냈다. (사진=각 사)

 

롯데웰푸드는 '제로(ZERO)' 브랜드를 앞세운 당류 절감과 제로 칼로리 신제품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작년 4월부터 빙과 스테디셀러 제품인 죠크박(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을 칼로리까지 제로인 제품으로, 출시 1개월 만에 720만 개가 판매되고 2달째엔 2000만 개 누적 판매에 육박하기도. 죠크박 시리즈의 마지막 제품인 ‘수박바 제로 칼로리’를 출시한 지난해 7월까지 롯데웰푸드의 빙과류의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69% 늘었다.

 

빙그레도 작년 5월 ‘파워캡 블루아이스 제로’를 선보이며 제로 아이스크림 경쟁에 참전했다. 이후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 ‘생귤탱귤 제로 감귤’을 연이어 출시했다.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라라스윗은 지난 14일 출시한 ‘저당 딸기요거트바’가 일주일만에 출시 물량이 전부 소진됐다고 밝혔다. '라라스윗'은 '건강한 달콤함'이라는 슬로건을 가진 국내 최초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출시하는 제품마다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신제품 ‘저당 딸기요거트바’는 진한 딸기 맛에 씹히는 딸기를 더해 더욱 깊은 맛을 구현했으며, 당류 3g, 칼로리 85kcal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디저트39'와 손잡고 '저당 모나카 아이스크림' 2종을 선보였다. 저당 모나카는 바삭한 모나카 과자 안에 부드렁누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샌드형 아이스크림으로 당류가 1g만 함유돼 기존 모나카 상품들과 비교해 25%까지 당을 감소시켰다. 또 GS25는 작년 7월 초 인기 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요아정'과 협력해 저당 아이스크림 '요아정 딸기초코쉘요거트바'를 출시, 2개월 만에 50만개를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빙과 업계는 저칼로리·제로슈거 제품과 마찬가지로 올해 ‘식물성 아이스크림’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사진=각 사)

 

빙과 업계는 저칼로리·제로슈거 제품과 마찬가지로 올해 ‘식물성 아이스크림’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식물성 재료를 사용하면 우유 수입을 제한하는 국가의 무역 장벽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작년 '식물성 메로나'를 수출 전용 상품으로 제작해 유럽 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다. 식물성 메로나의 올해 상반기 유럽 지역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3배 이상 뛰었고 이달 중 캐나다에 정식 진출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비건 인증을 받은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 비건’의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고, CJ제일제당의 사내벤처인 얼티브는 식물성 아이스크림 얼티브 모나카 밤맛·초코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쌀전분과 해바라기유를 조합한 원료로 우유 크림과 비슷한 풍미를 구현했다. 풀무원지구식단도 우유와 달걀은 사용하지 않고 식이섬유를 더한 ‘식물성 지구식단 플랜또’ 솔티드카라멜과 딸기라즈베리 등 2종을 판매하고 있다.

 

빙과 업계 관계자는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들이 업계 예상보다 잘 팔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며 “생산 라인을 늘리거나 관련 제품군 개발에 힘을 주는 등 행보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