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12.17 07:54
농심 ‘신라면 투움바’ 용기면 히트…제품 다양화
오뚜기 짜장라면 ‘짜슐랭’ 용기면으로…풍미 보강
삼양식품 ‘간짬뽕 엑스·맵탱’ 컵라면 선택폭 넓혀
침체돼 있던 국내 라면 시장에 용기면(컵라면)이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작년 국내 매출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겼고 올해는 약 1조50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배가량 성장했다.
성장 속도도 봉지라면을 넘어섰다. 봉지라면의 판매 증가율이 2022년 10.4%, 작년 4%인 반면 용기면은 2022년 15.7%, 작년 7.4% 증가했다.
이 같은 컵라면 상승 배경에는 1인 가구 증가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인 가구는 782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를 넘어섰다. 2019년 처음 30%를 넘어선 데 이어 매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들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3만 원으로 전체 가구(279만2000원) 대비 58.4% 수준으로 나타나 간편하면서도 저렴한 것을 찾는 성향이 짙었다.
즉 라면도 1000원(대형마트 기준)이 넘고 조리를 해야 하는 봉지라면보다는 1000원 미만의 조리 과정없는 용기면을 선호하는 것이다.
불황도 용기면 수요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IMF, 리먼사태 등 경기가 안 좋을 때 보통 컵라면 매출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지난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고물가 현상에서 빠르고 싸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컵라면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라면업계에서도 이러한 소비 니즈에 맞춰 용기면 제품군을 늘리며 수요 겨냥에 나서고 있다. 특히 봉지라면을 빠르게 용기면 버전으로 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9월 신라면에 우유와 치즈, 새우, 베이컨 등을 넣어 만드는 인기 모디슈머 레시피를 제품으로 구현한 ‘신라면 투움바’ 용기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두 달만에 500만 개가 팔렸다. 용기면 인기에 농심은 ‘신라면 툼바’ 봉지면을 출시하기도.
또 농심은 주력 상품인 신라면블랙, 짜파게티 더블랙도 용기면으로 즐길 수 있는 ‘신라면블랙사발’ ‘짜파게티 더블랙 사발면’을 각각 내놓았다.
오뚜기는 출시 5개월 만에 판매량 8000만개를 돌파한 짜장라면 ‘짜슐랭’을 용기면으로 선보였다. 기존 봉지면의 진한 짜장 맛과 쫄깃한 면을 그대로 구현했고 양파와 파기름 유성스프로 풍미를 보강했다.
삼양식품은 기존 ‘간짬뽕’보다 매운맛을 강화시킨 ‘간짬뽕 엑스 컵라면’을 출시하고, ‘맵탱’ 컵라면을 소용량으르 선보이는 등 소비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하림도 스코빌지수는 8000SHU에 달하는 세계 4대 고추의 매운맛을 담은 ‘더미식(The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 용기면을 출시하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컵라면 시장이 점점 커지자 업계에서도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을 용기면으로 내놓고, 처음부터 용기면 제품을 먼저 내놓는 곳도 있다. 특히 라면 주소비층인 10~20세대의 경우 봉지라면보다 용기면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라면업계 용기면 개발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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