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분석,동향

2024년 세계 식품시장 이슈 및 2025년 전망

곡산 2024. 12. 15. 15:46
2024년 세계 식품시장 이슈 및 2025년 전망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12.13 11:50

내년 건강한 영양 성분 수요에 푸드테크 활용 확산
세계 농식품 시장 7.2% 성장 8조9000억 불에 달할 듯
전자상거래도 확대 7326억 불…스낵-베이커리-육류 순
푸드테크, 식품 산업 불확실성 해결 수단…3600억 불 규모
 

건강한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 경향이 지속되면서 올해 제로 식품이 큰 인기를 끈 가운데 내년에도 세계 식품시장에서는 각국의 식품 영양성분 관련 규제가 확산되면서 건강한 영양성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5년에는 기후 위기와 비용 상승, 불확실한 통상환경 등에 대응하고 식품 안전과 소비자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푸드테크 도입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장 규모도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aT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식품시장 2024년 분석 및 2025년 전망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농식품 시장 규모는 8조 3000억 달러(한화 약 1경 1583조 원)로 전년 대비 7.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5년에도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올해보다 7.2% 성장한 8조 9000억 달러(한화 약 1경 2421조 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세계 식품시장에서는 육류(17.7%)가 1조 5000억 달러(한화 약 2093조 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베이커리 및 곡물제품류가 1조 4000억 달러(한화 약 1954조 원), 낙농품은 1조 2000억 달러(한화 약 167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온라인 시장도 크게 확대됐다. 2024년 글로벌 농식품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5923억 달러(한화 약 827조 원)로 전년 대비 24.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품목별로는 스낵류(19.1%), 베이커리 및 곡물제품류(14.8%), 육류(12.6%) 순으로 비중이 컸으며, 시장 규모는 스낵류가 1131억 달러(한화 약 158조 원), 베이커리 및 곡물제품류가 879억 달러(한화 약 122조 원), 육류가 744억 달러(한화 약 104조 원)로 예측된다. 또 2025년 이 시장은 7326억 달러(한화 약 1022조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자료: STATISTA/aT 재가공

▨ 2024년 식품시장 이슈

영양표시 규제 인해 제로 식품·단백질 등 높인 제품 각광 
한류 인기로 한국 식품 글로벌화…라면·스낵 모방 판매

 

◯ 제로 식품 열풍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6월부터 1년간 새롭게 출시된 탄산음료 중 무설탕(저당) 제품이 35%를 차지하는 등 건강한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 경향이 지속되면서 식품 구매 시 칼로리가 낮은 식품이 건강한 식품으로 인식되며 무설탕 음료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무설탕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최근 3년간 연평균 4.3%로 성장한 407억 달러(한화 약 57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무설탕 음료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2032년에는 569억 달러(한화 약 79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칼로리가 낮은 무설탕 음료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설탕 이외에도 포화지방, 카페인, 나트륨 등 특정 영양성분이 첨가되지 않거나 함량을 낮춘 식품이 인기를 끌었다.

 

◯ 한국 식품의 글로벌화 가속

글로벌 OTT,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콘텐츠를 접한 소비자가 증가하며 식품을 비롯한 한국 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한류의 인기와 대중화 정도를 측정하는 한류현황지수는 2022년 3.2에서 2023년 3.3으로 증가했으며, 한류의 성장 또는 쇠퇴 정도를 측정하는 한류심리지수도 2022년 119.3에서 123.3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라면, 떡볶이 등 한류 콘텐츠에서 널리 소개된 식품과 김치, 김밥 등 한국 고유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으며, 유통판로도 확대되고 있다. 또한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현지 식품기업에서 직접 한국식품을 제조해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의 닛신은 한국 라면 제품을 모방한 용기라면을 출시했으며 칼비는 떡볶이 맛 스낵, 닭갈비 맛 스낵을, 레이즈는 한국에서 유행한 맛임을 강조한 허니버터 맛 감자칩을 내놓았다.

 

◯ 소셜미디어의 영향력 확대

2024년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약 51억 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2% 연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역시 이에 비례하여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MZ세대 소비자가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스타티스타는 조사를 통해 MZ 소비자의 경우 각각 23%, 22%가 소셜미디어의 영향을 받아 식품을 구매했다고 응답했으며, 베이비부머 세대는 1%에 그쳤다고 밝혔다.

아울러 페이스북 사용자의 75%가 다른 소비자의 후기와 댓글을 비교해 식당을 선택한다고 응답했으며, 틱톡 사용자의 55%가 방문할 식당을 소셜미디어에서 검색 후 결정한다고 답했다.

 

▨ 2025년 식품시장 전망

커피 등 원재료 안정적 조달 위한 애그테크 225억 불 예상
미국 등 블록체인에 기반한 이력추적 기술 도입 증가 추세

 

◯ 푸드테크 개발 및 활용 고도화

기후 위기, 식량 안보, 통상환경 급변 등 식품산업이 직면한 불확실성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푸드테크가 부상하고 있다. 또 기업의 생산비용 절감 및 생산성 확대, 고도화되는 소비자 수요 충족 등의 수단으로 푸드테크가 활용되면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수요 확대 요인을 좀 더 살펴보면, 먼저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지속가능한 식품을 소비하는 윤리적 소비, 가치소비에 대한 인식 제고로 대체식품,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상기후로 인한 농업 생산량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애그테크 등 관련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적인 측면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증가한 생산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제조로봇, 서빙 로봇 등 자동화 로봇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적인 측면에서도 고령화, 초개인화되는 소비성향이 확산함에 따라 맞춤형 식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AI를 활용한 맞춤형 식품 서비스, 3D 식품생산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25년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은 약 3600억 달러(한화 약 502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며, 권역별로는 북미가 30.8%(1110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 뒤를 이어 유럽(950억 달러)과 아시아태평양(900억 달러) 지역이 각각 26.4%,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주요 선진 시장에서 식품생산 이력에 대한 증명을 요구하면서 블록체인에 기반한 식품 이력 추적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FDA는 2026년 1월부터 19개 품목의 농수산물에 생산이력추적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며, 유럽연합 역시 2025년 2월부터 FDA의 요청이 있는 경우 24시간 이내에 원재료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각 공급망 단계에서 식품을 공급받은 날짜, 수량, 품명, 장소, 담당자 등의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글로벌 식품 공급망은 원재료 생산 및 수급부터 가공, 유통, 판매가 다양한 주체, 지역, 국가에서 진행됨에 따라 일원화된 식품 안전 관리체계 수립이 쉽지 않다. 또 바코드와 RFID를 활용한 이력 추적 방식이 현재는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손상, 훼손 등으로 인한 오류에 취약하고 동시 처리가 어려워 다양한 정보를 담거나 처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식품이력추적시스템은 클라우드·네트워크에 공급망의 처리 과정을 즉시 기록하여 식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식품 안전관련 이슈를 즉시 파악하여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건강한 식생활 지향

식품 영양성분 관련 규제가 확산되면서 식품 구매 시 영양성분을 고려하는 소비가 확대되는 등 건강한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식품 포장 전면에 기준치를 초과한 영양성분에 대해 경고라벨을 부착하거나 영양성분 함량에 따라 영양 등급을 표시하는 규제가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면, 영양 등급제인 Nutri Score 라벨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프랑스·독일·벨기에·네덜란드 등 주요 유럽 국가는, 영양성분을 다섯 단계의 색상등급으로 구분해 식품의 건강함 정도를 포장 전면에 표시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음료의 설탕 함량에 따라 식품의 영양 등급을 4단계로 구분한 Nutri-Grade를 라면, 소스류로 확대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영양 등급표시 대상 영양성분도 소금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식품의 영양성분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칠레는 올해 10월부터 열량, 나트륨, 당분, 포화지방 기준치를 초과한 가공식품 포장 전면에 경고라벨 표시를 시행했으며, 중국 상하이에서도 올해 1월부터 음료의 당류,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무설탕 감미료 함량을 종합하여 영양 등급을 표시한 영양 선택 등급표시제도를 중국 최초로 시행했다.

 

이처럼 식품의 영양성분에 대한 관련 규제가 확대되면서 식품 구매 시 영양성분 구성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영양성분의 함량을 높이고 설탕, 염분 등의 함량을 낮춘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며, 특히 단백질, 섬유질, 비타민D 등 건강한 영양성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Food and Health Survey, IFIC
 

○ 기후플레이션으로 안정적 재료 수급 수요 확대

최근 기후 위기로 인해 커피, 카카오, 올리브유 등 작물 생산량이 감소해 관련 식품의 물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을 위한 애그테크 수요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며, 2025년 시장 규모도 올해 182억 달러보다 23.7% 성장한 약 225억 달러(한화 약 31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애그테크는 농업 분야에 IT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수직농장 도입을 통한 생산량 극대화나 IoT를 활용한 최적의 재배환경조성 등을 통해 노동력을 줄이면서도 작물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