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분석,동향

초고령 사회 ‘웰에이징’ 위한 항노화 기능성 소재에 주목

곡산 2024. 12. 10. 22:47
초고령 사회 ‘웰에이징’ 위한 항노화 기능성 소재에 주목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12.10 07:54

항노화 건기식, 신체 기능·면역 개선·피부 건강 3대 분야
관절·뼈 건강 돕는 단백질·포스파티딜세린 생산 2배 급증
면역 관련 아연 보충제-이너뷰티엔 ‘모발 건강’ 원료 주목
부경대 ‘라임과피 주정 추출물’ 수면 관련 개별인정형 인정
노바렉스 ‘루트맥스’ 루테인 등 보충에 인지·피부 개선까지

‘건강 노화 기능성 소재의 미래’ 심포지엄

현재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 기대수명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건강한 노화와 항노화를 위한 건강관리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노령층의 건강관리가 안 늙고 젊게 살아가는 것을 중시하는 ‘Anti-aging(안티에이징)’에서 늙음을 인정하고 잘 늙어가기 위한 ‘Well-aging(웰에이징)’으로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자연 유래 성분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됐으며, 정신 건강 및 신체 건강을 함께 강조하게 됐다. 업계에서도 노화와 관련된 생리학적 매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짐에 따라 소비자의 신뢰도가 향상됐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노화 관련 정보가 쉽게 전파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건강노화 기능성 소재의 미래 가능성’ 심포지엄에선 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한국의 건강 노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기능성 소재와 △건강기능식품의 연구 및 개발 동향을 주제로 다뤘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이에 지난달 29일 한국국제생명과학회(ILSI Korea)와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한국식품연구원이 ‘건강노화 기능성 소재의 미래 가능성’ 심포지엄을 개최, 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한국의 건강 노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기능성 소재와 △건강기능식품의 연구 및 개발 동향을 주제로 다뤘다.

 

심포지엄에서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이슬 산업진흥팀장은 ‘건강노화 건강기능식품 시장 트렌드’에 대해 발표하면서 “항노화 건강기능식품은 한 가지 기능성에 국한되지 않는다. 혈행개선, 혈압조절, 혈당 관리부터 배뇨기능 개선, 관절 및 뼈 건강, 면역기능 개선 등 기타 기능성을 폭넓게 포함한다”며 “이에 따라 업계도 기능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R&D와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차별화된 제품 출시를 위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별인정형 원료를 발굴하고 기능성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또 최근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이 신설돼 관련 규제가 마련되면서 DNA 분석이나 생체 지표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의 발표에 따르면 항노화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트렌드는 피부건강을 비롯한 이너뷰티와 면역개선, 신체기능 유지와 개선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이너뷰티’는 식약처에서 2022년 모발 건강 관련 기능성 평가 가이드를 제정한 후 해당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졌으며 2024년 청므으로 ‘모발 건강’ 기능성원료가 인정받았다. 모든 기능성 중 ‘피부 건강’ 기능성이 현재까지 가장 많은 원료를 인정받았으며, 특히 관련 기능성원료인 ‘히알루론산’은 2021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면역 개선과 관련된 아연 보충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2022년 기준 약 49억6000만 달러로 평가되기도 했고, 2023~2030년 연평균 성장률 9.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30년까지 101억8000만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신체기능 유지와 기능에서는 ‘관절 및 뼈 건강’ 기능성이 2021년 전년 대비 86% 성장해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다음 해인 2022년에는 ‘단백질’의 생산실적이 전년보다 196.3% 급성장했다. 작년에는 인지기능 개선과 관련 있는 ‘포스파티딜세린’의 생산실적이 2배 성장했고, 칼슘 흡수 촉진 기능성원료의 생산실적도 116.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팀장은 “3년 연속 건강기능식품 구입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6~70대 시니어의 궁비률 증가 추세가 두드러진다. ‘항노화’ 기능성은 성인들이 14번째로 많이 염려하고 있는 건강문제인 동시에 소비자들이 건기식 구입시 4번째로 많이 고려하는 건강 문제다. 하지만 소비자들도 전반적 건강 유지와 항노화를 위해 건기식을 섭취하기보다는 근력 강화, 혈당 조절 등 특정 건강 문제 개선을 통해 항노화 목표를 이루고자 하므로 염려하는 건강 문제를 중심으로 기능성원료에 대한 연구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심포지엄에선 항노화를 위한 개별인정 기능성 사례들도 소개됐다. 부경대학교 식품공학전공 조승목 교수는 라임과피주정추출물을 수면 기능성원료로 개발, 개별인정형 기능성원료로 인정받은 사례를 소개했다.

 

조 교수는 “100세 이상으로 장수하는 노인들이 가지는 공통점으로 하루에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한다는 것. 젊은 사람에게도 수면이 중요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고 또 체력이 떨어지는 노인분들에게는 수면이 건강 장수의 핵심 키포인트”라며 ”또 불면증과 우울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건강 노화를 위해 우울감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는 클레임 또한 강조하고 있다. 노인의 불면으로 인한 우울증이 중증으로 변하지 않게끔 돕는다는 콘셉트로 시장에서도 이러한 클레임을 앞으로 다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라임과피주정추출물은 동물시험에서 유의미한 입면시간 감소와 수면시간 증대 효과를 보였다. 해당 기능성원료는 깊은 수면을 늘려 수면의 질을 향상한다. 조승목 교수 연구팀은 라임껍질에 풍부하게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중추신경계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와 같이 가바수용체를 활성화해 수면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약학 분야 상위 10%의 국제학술지 ‘Biomedicine & Pharmacotherapy’에 게재됐다.

 

조 교수는 “식약처 기능성원료 개별인정 신청 등 국내 시장을 위한 준비는 이미 끝마쳤다”며 “현재는 미국 FDA 신규 기능성원료(NDI) 등재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라임 수면개선 소재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렉스 정재철 부사장은 마리골드꽃추출물(루테인, 지아잔틴)을 이용한 눈건강 기능성 원료 ‘루트맥스(Lutemax) 2020’의 제품화 사례를 소개했다.

 

정 부사장은 망막의 가운데 위치한 황반에 문제가 생긴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 황반에 높은 농도로 분포하고 있는 노란색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색소인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보충해준다고 말했다. 루트맥스 원료는 블루라이트에 의한 망막 보호 효과와 눈의 피로, 건조함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화학적 물질과 독성이 없고 인지기능, 피부건강까지 전연령에 걸쳐 필요한 기능성도 포함할 수 있다고 정 부사장은 설명했다.

 

이어 박수동 hy중앙연구소 신성장팀장은 관절건강 기능성 원료 ‘참나리추출분말’의 개발 및 제품화 사례를 소개했다. hy는 참나리의 비늘줄기에서 추출한 분말을 관절건강 기능성 원료로 제품화 및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hy는 2015년부터 8년에 걸친 연구 끝에 작년 식약처로부터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인체적용 시험을 통해 참나리추출분말 섭취 시 통증 척도가 30.9% 감소함을 확인했고, 문진에 의한 관절염 및 관절 질환 증상도 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능성 원료는 hy의 기능성 액상발효유 ‘케어온 관절 토탈케어’로 제품화됐으며, 지난달엔 누적 판매 300만병을 돌파했다.

 

박 팀장은 “참나리추출분말은 hy만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관절건강 기능성 소재”라며 “참나리추출분말의 제품화와 함께 확장성을 기반으로 소재 B2B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