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11.18 07:50
단백질 34%-오일 19.9%…가공가치 53.9%로 10년래 최고
수분 함량 10.3%로 대두박 사용성 상승…수크로스도 낮아
미국대두협회 ‘2024 작황 보고회’
올해 미국 대두는 연초의 과도한 강우와 후반의 가뭄에도 불구하고 평년보다 많은 수확량과 높은 단백질과 오일 함량으로 우수한 작황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미국대두협회 주최로 열린 ‘2024 미국대두 작황 보고회’에서 미네소타 대학의 세스 네이브(Seth Naeve) 교수는 미국 대두 위원회의 USSEC을 대표해 올해 미국 대두 작황과 품질에 대해 설명했다.
네이브 교수 연구진은 총 토지 할당량을 기준으로 선정된 3721명의 생산 농가에 샘플 키트를 발송해 수집된 1130개의 샘플의 대두와 대두박 속 단백질과 오일, 수분, 수크로스 등의 함량을 분석해 지역별 작물 품질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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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브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USDA의 2024년 10월 11일 작물보고서에서 미국 대두 총 생산량은 작년에 비해 10% 증가한 125MMt을 달성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확면적도 2023년 대비 5% 증가해 34.9Mha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작황은 지역별 편차가 큰 기후 조건을 극복한 결과라는 것이 네이브 교수의 주장. 실제로 미국 전역은 4~6월에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할 정도로 더운 날씨를 보였고, 강우량 또한 기후적으로 악조건을 보였다. 파종을 준비하는 7~9월에는 건조한 기후를 유지해 중요한 대두 생장 시기에 가뭄을 겪었다고 네이브 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오하이오, 켄터키 및 테네시 등을 포함한 동부 콘벨트 지역은 재배 기간 초기에 과도한 강우가 있었으나 후반에는 미국 전역에서 예외적으로 건조한 기후를 유지해 대두 수확량과 품질에 영향을 미치며 결과적으로 일부 지역에선 수확량까지 감소하기도 했다. 반면 일리노이, 아이오와, 인디애나는 가장 높은 수확량을 기록했고 더 안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2024년 대두 품질에 대해 네이브 교수는 단백질과 오일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2024년 작물의 품질은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2024년 작물의 평균 단백질 수준은 34%로 예상된다. 전년보다 더 높으며,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평균 단백질 수준을 달성했다. 오일 함량 또한 올해 평균 19.9%에 달하며 작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네이브 교수는 단백질과 오일의 가치가 증가함에 따라 이 두 가치의 합, 즉 대두의 가공가치를 나타내는 값은 올해 53.9%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10년 평균보다 높고 동 기간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북부와 서부 주는 콩이나 남부와 남동부에서 재배되는 콩보다 단백질과 오일 함량이 낮은 콩을 생산하는 경향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단백질 함량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며 편차가 조금씩 줄어드는 ‘지역 평탄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네이브 교수의 설명. 올해 서부 옥수수 지대의 지역 단백질 수준은 33.8%이고, 동부는 34.0%, 중남부는 34.5%를 기록했다.
오일 함량은 남쪽에서 더 높은 경향이 있지만 남북으로 균일하지는 않은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미시시피 강 삼각주를 따라 중앙으로 내려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서부 옥수수 지대에서는 더 덥고 건조한 기후로 기름 농도가 낮게 나타난다는 것. 이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지역, 시간에 따라 단백질 프로파일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와 재생 가능한 디젤 등 관련 산업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두 오일 함량이 개선되며, 중서부, 중서부 중심부, 아이오와, 일리노이, 북서부 지역에서 유지 관리에 더욱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지적했다.
성장기 후반에 비정상적으로 건조한 기후 조건이 확대되면서 미국 대두 생산지역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타격을 받았고 평균 수분 함량도 10.3%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두는 수분 함량 13%를 기준으로 거래되며 무게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다. 수분 함량이 낮아 제조시 파쇄두가 생기거나 고온으로 운송시 단아미노산에 마이야르 반응을 보일 수 있어 단백질 소화성이 떨어지게 되는 위험이 있으나 오일 생산량은 높아져 대두박 사용성은 높아질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 네이브 교수의 설명이다.
아울러 대두의 수크로스 함량에 대한 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대두박은 동물사료에 단백질과 아미노산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배급량의 에너지를 증가시키기에 대두박 속 ‘수크로스(Sucrose, 자당)’은 가축 사료의 총대사에너지로 평가된다. 콩의 단맛과 에너지를 뜻하는 수크로스는 올해 평균 4.3%를 기록해 작년 수치보다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작물은 늦은 시기에 더 시원한 기상 조건으로 비정상적으로 높은 자당 수치를 보였다. 올해도 미국에서 더 시원한 지역으로 지목되는 노스다코타, 위스콘신, 뉴욕 등 극북 지역에서 자당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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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인터뷰]
대두 생산-가축 사육, 생장·농장 운영에 도움
비GMO 재배 까다로워 최상 품질 작물 선호
올해 작황 보고회에서는 현재 미국 현지에서 대두 농가를 운영 중인 미국대두협회의 임원진들이 참가해 패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로잘린드 리크(Rosalind Leeck) 미국대두협회 시장접근 및 전략 부문 전무이사의 사회로 토마스 프리쉬(Thomas Frisch) 미국 대두 위원회 이사와 찰스 앳킨슨(Charles Atkinson) 미국 대두 협회(ASA) 이사가 미국 대두 농가의 지속가능한 농법 등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이들은 몇 세대를 거쳐 미국 대두 농업의 전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고민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본지는 미국산 대두 농업의 현장에서 느낀 이들의 의견을 생생히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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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모두 대두 농가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작황은 어땠나.
A. 올해 옥수수의 작황이 좋지 않았다. 올해 초 기후 조건이 좋지 않았던 것이 그 이유다. 천문학적인 강우량을 기록했고 너무 습해서 옥수수 수확량의 대부분을 잃기도 했다. 아마 그 면적의 일부를 콩이나 다른 작물로 변경할 것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대두에 있어서는 기상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확량을 얻었다. 특히 아이오와, 일리노이, 미주리 등 동부지역에서 가뭄 중 시기적절한 비가 내리면서 수확량이 높게 나왔다. 현재는 수확을 모두 마쳤고 내년 봄을 위해 장비를 정비하는 시즌이다.
Q. 지속가능한 농법을 위해 대두 생산과 가축 사육을 동시에 하거나 다양한 작물을 기르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은 지속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A. 가축 사육이나 토양에 맞는 다양한 작물을 기르는 것은 모두 토양의 품질과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미국 대두 생산 농가에서는 모든 밭에서 격자(그리드) 토양 샘플링을 시도하고 있다. 격자로 나눠진 영역 안에 토양 유형, 영양소 수준 등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비료, 살충제 등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정 작물은 특정 토양 유형에서 더 잘 자란다. 가축도 작물과 토양의 순환에 도움이 된다. 피복 작물을 심어 1년 365일 내내 푸른 것이 자랄 수 있는 지역이 있고 유휴 상태로 남아 있는 땅이 거의 없다. 가축의 방목 사료로 사용되는 피복 작물의 생장을 돕는 것은 토양에서 일어나는 미생물 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가축 사육으로 농장 운영과 현금 흐름에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Q. 비GMO 식품 등급의 작물, 특수/프리미엄 제품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어떻게 내리는가?
A. 우선 공급업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양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적절한 토양 유형과 물과 잡초 관리를 갖춘 적절한 밭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비GMO는 이런 방식으로 재배하기가 조금 더 까다롭기 때문에 최상 품질의 작물을 재배하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약간의 수확량이 줄어들더라도 유전학은 15년 전보다 훨씬 좋아졌기 때문에 이를 상쇄하기 위한 확실한 프리미엄이 있다면 프리미엄 품종에 도전하기도 한다.
Q. 내년 경작 계획은 어떠한가? 그 이유는?
A. 평년처럼 콩은 전체 농장의 40, 45%에 해당하게 경작될 예정이다. 옥수수와 해바라기의 비중도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계획 중이다. 토양 건강을 유지 하기 위해 순환을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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