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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빙하고 배달하는 서비스로봇 시장 급성장…한국산도 수출 증가

곡산 2024. 11. 16. 10:33
미국, 서빙하고 배달하는 서비스로봇 시장 급성장…한국산도 수출 증가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11.15 10:22

노동 비용 등 절감 수단…대도시 패스트푸드·퀵서비스 레스토랑 사용 확대
‘서빙 로봇’ 122억 불 중 북미 42% 차지…두 자릿수 증가
실외 ‘배달 로봇’ 1억2300만 불…대학가에 많이 보급 AI
자율 주행 접목에 공중-육상 연계 30분 도착 추진
한국산 로봇 작년 170% 급증…8.2% 점유율로 4위
인증·물류비 부담 투자 차원 사전 감수 땐 기회 늘어

최근 미국에서는 높아지는 배달비와 노동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로봇이 서빙하고 배달하는 서비스 로봇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시장을 넓혀 가고 있다. 또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산 로봇에 관한 관심도 커져 수출이 늘고 있다.

코트라 시카고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미국 요식업 시장에서는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비싼 노동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을 도입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대도시의 패스트푸드와 퀵서비스 레스토랑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서빙 로봇 사용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 기관 폴라리스 마켓리서치(Polaris Market Research)도 레스토랑 안에서 음식을 배달하는 실내 서빙 로봇의 전 세계 시장 규모가 2023년 약 122억 달러, 2032년까지 연평균 24.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북미 실내 서빙 로봇 시장은 전 세계 시장 규모의 42%를 차지할 만큼 해당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외에서 사용되는 실외 배달 로봇은 직접적인 대면 상호 작용 없이 소비자에게 식품을 배달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미국 내 전자상거래 산업의 성장과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배달 로봇 시장이 확장하고 있다. 또한 북미 배달 로봇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억233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29% 증가했으며 2032년까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미국 대학 캠퍼스에는 학생들이 빠르고 편리하게 음식을 받을 수 있도록 배달 로봇이 많이 도입됐다. 로봇 제조업체인 스타십 테크놀로지(Starship Technologies)가 약 7000명의 미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장시간 대기로 인해 식사를 거르지 않을 수 있어 배달 로봇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92%의 대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자율 주행 로봇 배송이 가능하다면 계속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따라 2023년 4월 사우스 인디애나 대학교는 학생과 직원들의 편의성을 위해 온라인 주문 플랫폼인 키위봇(KiwiBot), 그룹허브(Grubhub)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배달 로봇을 도입해 학생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바 있다.

미국에서 배달 로봇 기술은 시간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서브 로보틱스(Serve Robotics)는 인간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AI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해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만 수만 건의 비대면 배송을 완료했다.

또한 구글은 서브 로보틱스와 협력해 자사 주문형 드론 배달 부문인 ’윙 에비에이션‘(Wing Aviation)’이 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식품 배달 솔루션으로 나아가도록 개발하고 있다. 특히 비행으로 이동하는 배달 로봇을 땅에서 움직이는 도보 로봇과 연계해 효율성을 증진하고 있는데, 이 같은 연계를 통해 레스토랑 기준 2마일 이내에 있는 모든 곳을 30분 이내로 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처럼 로봇은 높은 인건비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효율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국내산 로봇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3년간 한국의 음식 서빙 로봇의 대미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2023년에는 지난해 대비 178%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해 수입국 중 4위, 점유율 8.2%를 기록했다. 또한 국내기업이 개발한 상업용 서비스 로봇은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 복잡한 상업환경에서 안전하게 작동하기 위한 UL 3300 인증을 세계 최초로 받은 바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대해 미국 대학교에 배달 로봇을 납품할 예정인 국내기업의 관계자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인건비와 식재료 상승으로 인해 매출액 감소를 겪고 있는 업체들이 서빙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국산이나 타제품보다 국내기업 제품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기업이 수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인증과 물류비 부담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는 인증의 경우 바이어는 사전적으로 인증이 확보된 제품을 선호하지만 국내기업은 수출 계약이 성사된 이후에 사후적으로 확보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물류비도 마찬가지로 국내 제조 공장에서 미국 항구까지의 물류비 부담 주체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계약이 무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인증 및 물류비 부담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받아들이고 사전적으로 준비해야 미국에서 높아지는 수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