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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통 업계, PB 식품·앱으로 고물가 돌파

곡산 2024. 10. 8. 07:25

 

일본 유통 업계, PB 식품·앱으로 고물가 돌파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4.10.07 12:14

자가 브랜드로 가격 낮춰 관련 시장 연 5∼7% 성장
모바일 앱 할인·편의 제공 만족도 높아 신규 고객 유입

일본 유통업계가 가격 경쟁력을 통해 고물가 시대를 정면 돌파하려 하고 있다.

 

코트라 나고야무역관에 따르면, 전례 없는 고물가 트렌드가 계속되는 일본에서는 소비심리 위축에 대한 대응책으로 가성비 좋은 PB 상품 확대와 함께 모바일 앱을 활용한 다양한 가격, 편의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 일본 유통업계는 PB 제품 개발을 통한 가격 인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23년 일본 소매업계는 물가 상승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도 식품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는데, 테이고쿠 데이터뱅크 조사에 따르면 올해 4월 가격이 인상된 식품 품목 수는 2806개였고, 7월까지를 포함하면 6433개였다. 2022년 2만5768개 품목, 2023년 3만2396개 품목이었던 것과 비교해 가격 인상 품목 수는 많지 않아 보이나, 가격 인상률은 2024년에 19%에 달해 2022년의 14%, 2023년의 15%에 비해 크게 높아진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고물가 지속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기업들은 해결책으로 PB 제품 출시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온의 '톱밸류', 세븐앤드아이홀딩의 저가 시리즈 '세븐더프라이스' 등 자체 브랜드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국내 PB 시장 규모도 연간 5~7% 성장하고 있다. 슈퍼마켓협회 조사에 따르면 PB 제품을 취급하는 소매기업은 전체의 80%를 넘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기존제품보다 10~30% 정도 저렴한 PB를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PB 제품을 활용한 저가 상품 트렌드는 편의점과 소매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로 확산하고 있다. 지역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기업 코메리는 2025년부터 5~10% 증익을 목표로 PB 개발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PB 제품 개발 확대와 함께 모바일 앱의 활용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소매체인은 '앱 마케팅'을 통한 할인과 편의 제공으로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마케팅 솔루션 제공기업 아이리지(iRidge)에 따르면, 편의점과 슈퍼, 드럭스토어를 이용하는 고객의 앱 이용률은 50%를 넘었다. 이 이용자 중 89.2%가 ‘쿠폰을 이용한 적 있다’라고 답했으며, 86.6%는 ‘포인트를 적립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쿠폰이나 포인트가 있다는 이유로 ‘매장을 방문하거나 구매했다’라고 답한 비율이 앱 이용자 중 68.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체의 모바일 앱과 같은 DX 도입은 고객만족도를 상승시키면서 신규 고객 확보에도 큰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역관은 일본 유통업계가 최근 들어 더욱 강력한 절약형 소비를 타깃으로 하는 만큼, 우리 제품들도 단순히 해외 제품이라는 이유로 프리미엄을 유지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진출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면 일본의 유통 시스템이나 물가에 대해 사전에 철저히 조사해야 하며, 특히 현지 상황에 맞는 가격대를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