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Z세대 ‘커스터마이징’ 소비 세계적 추세

곡산 2024. 8. 30. 05:40
Z세대 ‘커스터마이징’ 소비 세계적 추세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08.26 07:54

커피 등 취향 충족 SNS 인증 샷…국내 맞춤형 개발에 AI 등 활용
김가네, 식재료 모형별 김밥 제조 주목
오뚜기, 카레 체험형 맛집·가구와 협업
빙그레 ‘투게더맛우유’ 소셜 미디어 화제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한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뚜렷한 취향’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취향이 극세분화되고 있는 것으로,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는 것을 중시하던 것에서 이제는 자기가 선호하는 대로 결합하는 ‘커스터마이징’ 소비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품목 중 하나로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을 꼽을 수 있다. 배달 앱에서 인기 검색어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을 정도다. SNS에서 언급된 양도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인기 요인은 아이스크림 맛부터 과일 토핑까지 종류만 약 30여 개가 되는데, 이중 본인이 원하는 맛과 종류, 양을 고려해 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 전문기업 인사이트코리아 관계자는 “개성을 중시하는 Z세대는 자신만의 독특한 조합을 통해 만족감을 얻는다. 식품기업들은 커스텀마이징이 가능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 세대의 극세분화된 취향을 만족시킨다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향대로 재료 모형을 골라서 계산대에 가져다주면 해당 재료들로 김밥을 만들어주는 김가네 팝업스토어. 자기가 선호하는 대로 결합하는 ‘커스텀마이징’ 소비 형태를 보이는 Z세대들 사이 큰 주목을 끌었다.(제공=인사이트코리아)
 

해외에서는 이미 이들을 겨냥한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Z세대의 소비 성향을 보면 맥주는 더 가볍고 음료는 더 다채로우며 커피는 더 차가운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코벨은 Z세대가 소고기보다 치킨을 더 좋아하는 것을 감안해 메뉴를 개발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하이네켄은 쓴맛은 줄이고 칼로리와 탄수화물 함량이 적은 ‘하이네켄 실버’를 선보인 바 있다.

 

국내 식품업계 역시 Z세대 공략을 위해 맞춤형 신메뉴 개발 및 협업 등은 물론 디지털 환경이 익숙한 세대 특성에 맞춰 AI, 숏폼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오뚜기는 올해 출범 55주년을 맞아 창립제품인 ‘카레’를 앞세워 다양한 F&B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창작의 가치를 알리는 디자인 스토어 ‘오브젝트’와 연계한 체험형 팝업스토어 빵집은 물론 프리미엄 소파 브랜드 에싸(ESSA)와 함께 오뚜기의 시그니처 제품 7종(카레, 케첩, 마요네스, 진라면, 순후추, 양송이스프, 미역)을 가구로 재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빙그레는 1976년에 출시된 시모나와 바밤바를 결합한 ‘시모나바밤바’는 물론 투게더와 바나나맛우유 50주년을 기념해 ‘투게더맛우유’를 출시해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업계 한 관계자는 “Z세대의 특성은 자신을 적극 홍보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지털 환경에서 이뤄지는데, SNS 업로드용 인증샷을 위한 이색제품이 주목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지난 2023년 10월 김가네가 선보인 김밥 팝업스토어 ‘김가네슈퍼’가 Z세대 사이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듯이 자신이 원하는 식재료 모형을 장바구니에 담아 계산하면 그 모형을 참고해 실물 재료로 김밥을 만들어 제공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받았다”며 “이는 Z세대가 지니고 있는 확실한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사례로, 이들에게는 더 이상 차세대 식품 트렌드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업계에서도 이들의 소비 취향인 ‘커스텀마이징’을 고려한 제품 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