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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Hoe Lee Kow’한식당 중 최초 미슐랭 빕구르망 선정

곡산 2024. 7. 30. 21:09

[UAE] ‘Hoe Lee Kow’한식당 중 최초 미슐랭 빕구르망 선정

 주요내용

지난 7 4일 발표된 2024 Michelin Guide(미슐랭 가이드) 두바이에 처음으로 한식 퓨전 레스토랑인 ‘Hoe Lee Kow’가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미슐랭 가이드는 원래 프랑스 타이어 회사 ‘Michelin’ 1900년부터 운전자들을 위해 발행했던 가이드북으로 전국 지도, 음식점, 정비소, 주유소 등 정보를 제공했었는데, 현재는 전 세계 맛집의 지표로 잘 알려졌다. 미슐랭 심사관들이 익명으로 레스토랑을 방문하여 음식을 맛보고 아래 기준에 따라 별점을 부여한다.

 

구분 기준
3스타 ( )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특별한 요리
2스타 ( ) 훌륭한 요리, 우회할 가치가 있음
1스타 ( ) 한 번 가볼 가치가 있는 고품질 요리
Bib Gourmand(빕구르망)* 적당한 가격에 매우 훌륭한 음식 (가성비)

*Bib Gourmand: 미슐랭 공식 마스코트 ‘Bibendum’에서 따온 이름

 

두바이에는 올 해 세 번째로 미슐랭 가이드가 발표됐는데 아직 3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은 없으며 2스타는 4, 1스타 15, 빕구르망 18곳이 있다.

이번에 빕구르망에 선정된 Hoe Lee Kow는 싱가폴 출신의 Reif Othman** 셰프가 23 오픈한 한식 퓨전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 이름은 영어 감탄사인 ‘Holy Cow’(세상에!)에서 따왔고, 셰프도 외국인인데 과연 한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하회탈, 부채, 한복 등 한국 전통 아이템들로 꾸며진 매장에서 ‘Galbi Tang’, ‘Haemul Pajeon’ 등 한국 발음 그대로 적힌 메뉴를 본 순간, Hoe Lee Kow의 정체성을 한식당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우리 나라 대다수 외국 음식점들에서 셰프가 그 나라 출신이 아닐지라도, 전통 레시피를 따르지 않은 퓨전 음식을 제공하더라도, 일식, 중식,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인정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유독 한식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if Othman: Othman 셰프는 Rief Japanese Kushiyaki라는 일식당을 미슐랭 빕구르망에 등극시킨 경험이 있는 실력파 셰프이다.

 

 

Hoe Lee Kow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볶음 라면(78AED), 순두부찌개(78AED), 해물 파전(58AED) 등이다.

 

  

요리는 전반적으로 한식에 일식, 중식이 조금씩 가미된 퓨전 음식이며,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한식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인 음식과 함께 반찬이 서빙 된다. 순두부 찌개는 고추장 베이스로 걸쭉한 편이고, 떡볶이는 튀긴 떡에 치즈 거품 소스를 곁들이는 등 Othman 셰프의 한식에 대한 재해석을 엿볼 수 있는 요리였다.

 

 

이번 Hoe Lee Kow의 미슐랭 빕구르망 선정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음식 카테고리가 ‘Asian Contemporary’로 분류됐다는 것이다. 전 메뉴가 한식이고 레스토랑 자체적으로도 Unconventional korean BBQ Restaurant (한식 퓨전 BBQ 음식점)으로 적극 홍보를 하고 있음에도, 아직은 한식의 브랜드 파워가 약한 탓인지 미슐랭은 Hoe Lee Kow를 아시안 푸드로 분류했다.

 

<두바이 미슐랭 선정 레스토랑 리스트>



출처: Michelin

 

한식은 올해 처음으로 빕구르망에 이름을 올렸다. UAE에 일식 레스토랑이 한식보다 훨씬 많고, 미슐랭 스타에 무려 2, 빕구르망 6곳이 선정됐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한식이 세계화를 위해 가야할 길이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요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K푸드의 기세가 상당히 좋다.

현재 UAE에는 총 29(두바이에 15)의 한식 레스토랑이 있는데 최근 한국 음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식당 및 카페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한류가 생기기 전, 게스트하우스 옆 자그마한 한식당이 전부였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실제로 한식당에 가보면 고객 대부분이 외국인이고, 비빔밥, 불고기와 같은 대표 메뉴는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중동에서도 한식이 점차 익숙한 음식이 되고 있다. 두바이에 한식 맛집이 굉장히 많은데 내년 미슐랭 리스트에 과연 또 다른 레스토랑이 추가될 수 있을지, Hoe Lee Kow의 카테고리는 한식으로 재분류가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시사점

두바이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만큼 전 세계의 길거리 음식부터 최고급 파인다이닝까지 모두 경험가능 한,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미식 도시이다. 두바이에서 한식 레스토랑이 미슐랭에 선정이 되었다는 것은 한식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식은 이제 중동의 외국인들도 흔히 즐기는 음식이 되었다. 고향의 맛을 그대로 살린 전통 한식이든, 글로벌한 입맛을 고려한 퓨전 한식이든 다양한 한식 레시피가 개발되고, 새로운 컨셉의 한식 레스토랑이 생기는 것은 K푸드 수출에 긍정적인 신호일 것이다.

 

 출처

https://guide.michelin.com/en/ae-du/dubai-emirate/restaurants/asian

https://www.thenationalnews.com/lifestyle/food/2024/07/04/michelin-starred-restaurants-dubai-2024/

https://www.visitdubai.com/en/places-to-visit/hoe-lee-kow

https://www.hoeleekow.com/

https://en.wikipedia.org/wiki/Michelin_Guide

https://dullahbank.tistory.com/2496?fbclid=IwZXh0bgNhZW0CMTEAAR1MrEHAZ7h8dd-RTIcS-G6Gx7daimNoo6zQ-21Ak8Z2BgEpoj_s1P64Ark_aem_pQLXwaR0KTNOw1evwylQBA

 


문의 : 두바이지사 류한샘(samlyu@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