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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알코올 음료, 올해 600억-내년 2000억 예상

곡산 2024. 7. 11. 01:22
논알코올 음료, 올해 600억-내년 2000억 예상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07.10 07:52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 유흥 채널 공급 가능…업소용 발 빠른 출시
오비 ‘카스 0.0’ 병 제품에 ‘올림픽 에디션’ 출시
‘하이트제로 0.00’ 주점용 용량 등 다양화 검토
디아지오·제주맥주도 논알코올 신제품 선봬

작년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논알코올’(알코올이 전혀 없는 ‘무알코올’+1% 미만이 함유된 ‘비알코올’) 맥주 시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편의점·마트에서만 판매할 수 있었던 논알코올 음료가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음식점에서도 판매가 가능해지면서다. 그동안 식당에 주류 제품을 공급하는 종합 주류 도매업자는 알코올 도수 1% 이상의 주류만 유통할 수 있었으나 법개정과 함께 발 빠르게 업소용 제품도 출시되면서 주류업체의 논알코올 경쟁이 유흥채널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편의점·마트에서만 판매할 수 있었던 논알코올 음료가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음식점에서도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논알코올’ 맥주 시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오비맥주, 하이트진로음료)

시장조사 전문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2014년 81억 원에서 2021년 200억 원 규모로 크게 확대됐다. 올해 600억 원을 넘어 내년에는 2000억 원대의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이미 업소용 제품도 출시되면서 주류업체의 논알코올 경쟁이 유흥채널로도 번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식당·유흥주점에 무·비 알코올 맥주가 공급되고 있다.

오비맥주는 이번 개정안 시행에 맞춰 업계 최초로 비알코올 음료 ‘카스 0.0’의 330㎖ 병 제품을 지난 5월 말 출시, 일반 음식점에 공급하고 있다. 카스 0.0은 알코올 도수 0.05% 미만의 비알코올 맥주다.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 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해 신선하고 상쾌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3월 ‘카스 레몬 스퀴즈 0.0’을 출시하며 논알코올 라인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주류 업계 최초로 2024 파리올림픽 공식 파트너 브랜드로 선정돼 카스 프레시와 논알코올 음료 카스 0.0를 중심으로 ‘카스 제로 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하고 올림픽 응원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계열사로 ‘하이트제로 0.00’을 제조하는 하이트진로음료 역시 최근 ‘하이트제로 0.00’에 대한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식당이나 주점 공급을 위해 용량이나 용기 등을 다양화하는 부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진로가 2012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하이트제로 0.00’은 무알코올 맥주다. 시장조사업체 닐슨 아이큐코리아 집계 기준 현재 ‘하이트제로 0.00’은 국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작년 1~7월 논알코올 맥주맛 음료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점유율 32.1%, 판매액 기준 점유율 28.0%를 기록하며 오비맥주 ‘카스 0.0’과 5%의 점유율 차이로 접점을 벌이고 있다고.

이밖에도 업체들이 신제품을 다수 내놓으며 논알코올 시장은 술렁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운영하는 ‘기네스’는 지난 4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논알콜 버전 ‘기네스 0.0’를 국내에 선보였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7월 제주산 햇감귤피를 사용한 논알콜 맥주 ‘제주누보’를 선보였다. 칭따오는 2020년 6월 ‘칭따오 논알콜릭’ 330㎖ 병·캔 론칭을 시작으로 2022년 6월 500㎖ 캔 출시, ‘칭따오 논알콜릭 레몬’ 330㎖ 캔까지 4가지로 제품군을 늘렸다.

업계에서는 향후 논알코올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논알코올은 저도수 주류 시장의 확장세는 물론 최근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도 맞물리면서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논알코올의 성장 모멘텀과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해 식당가나 주점에서도 고객들의 니즈와 공급 효과를 확인하면서 발주를 하고 있다”며 “논알코올 맥주 신제품 출시와 업소에 본격적인 납품이 시작되게 되면 논알코올 맥주 시장의 성장세는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맥주 본연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구현한 비알코올 음료가 점심시간이나 회식 장소 등 다양한 음용 상황에서 적합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