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분석,동향

규모 커진 차음료 시장…1조4100억 원대

곡산 2024. 9. 4. 05:56
규모 커진 차음료 시장…1조4100억 원대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09.03 07:55

티백·RTD 등 3년간 30.6% 신장
아모레퍼시픽 ‘오설록’ 판로 다양화로 830억대
보리차 등 액상차 4150억대…콤부차도 인기
제로칼로리 ‘보성홍차 아이스티’ 작년 55% 증가
 

국내 음료 시장에서 차(茶)음료 수요가 늘고 있다. 차 수요가 늘면서 시장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다. 관련 티백, RTD제품 뿐만 아니라 차 오마카세, 다도 체험 등 차를 전문적으로 즐길 수 있는 매장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작년 국내 액상 차 소매점 매출은 41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2021년 3444억 원, 2022년 3890억 원 등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9.8%를 기록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디저트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차음료가 대중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차 수요가 늘면서 시장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차 음료와 잎 차, 티백, 액상형 등을 포함한 국내 차 시장 규모는 작년 1조41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대비 30.6% 성장한 규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티(Tea) 브랜드 오설록도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650억 원이던 매출은 2022년 814억으로, 작년에는 839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 2분기 실적에서도 221억 원(+11.8%)을 기록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카카오 기프티콘, 네이버 풀필먼트 입점 등 전자상거래 매출을 키우는 데 힘쓴 결과다.

 

오설록은 전통 차를 소개해주는 티뮤지엄과 전용 매장인 티하우스, 백화점에 입점한 형태인 티샵 등 27개점의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이커머스 아마존에 입점하는 등 채널 다변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어 물 대용으로 마실 수 있는 액상차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액상차 시장 매출은 4159억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9% 늘었다. 2020년 3016억5500만원과 비교하면 37.87% 성장했다.

 

국내 시장에 처음 나온 RTD보리차이자 시장점유율 1위로 소비시장에서 가장 익숙한 제품은 웅진식품의 ‘하늘보리’다. 2000년 출시된 하늘보리는 RTD보리차 시장에서 줄곧 점유율 1위(49%)를 지켜왔다.

 

웅진식품이 ‘유기농 하늘보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유기농 하늘보리는 웅진식품의 스테디셀러 ‘하늘보리’의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100% 국산 유기농 곡물만 담았다. 유기농 원물 본연의 맛을 살려 깔끔하고 구수하며, 부담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엄선한 유기농 원료만을 사용한 유기농 인증 유기가공식품으로 더욱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고.

 

보리차 음료 점유율 2위(27%)를 점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도 꾸준히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블랙보리’는 2017년 하이트진롱므료가 국내 최초로 신품종 검정보리를 주원료로 사용해 선보인 제품으로, 출시 5년간 누적 판매량 3억병을 돌파하는 등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최근에는 로스팅 과정을 통해 깊은 향으로 커피를 대체하고자 한 ‘블랙보리 다크로스트’, 보리숭늉의 맛을 담은 ‘블랙보리 누룽지’ 등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했다.

 

특유의 부드러운 탄산감으로 탄산음료의 건강한 대체제로 떠오르고 있는 콤부차도 인기를 끌고 있다. 티젠은 2019년 국내 최초로 분말 스틱형 콤부차 제품을 선보였다. 티젠 콤부차는 당류는 빼고, 칼로리는 1스틱당 15kcal로 낮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발효음료로 12종의 유산균과 유산균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도 들어있다. 지난 5월 하이볼을 건강한 발효 음료로 구현한 ‘콤부차 하이볼향’을 출시,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스틱을 돌파했다.

 

단맛을 낸 차 음료의 제로 칼로리 제품이 ‘제로 트렌드’를 타고 인기를 끌며 차음료 기업들은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동원F&B의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레몬·복숭아)’는 작년 누적 6500만개가 팔렸고,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찻잎과 과일을 혼합한 블렌딩티 브랜드인 웅진식품의 ‘티즐’은 티즐 역시 ‘제로’ 신제품 4종을 출시, 작년 매출 193억8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식음료 전반에서 제로 칼로리, 제로 탄산, 제로 슈거 등 제로 열풍이 더해져 차음료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