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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지속가능한 미국산 대두] ③ 사조 장류제품 SUSS 로고 부착 후 매출 24% 증가

곡산 2024. 6. 28. 07:29
[특집-지속가능한 미국산 대두] ③ 사조 장류제품 SUSS 로고 부착 후 매출 24% 증가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4.06.27 06:00

사조대림의 이승준 구매담당 과장이 6월 20일 웨스틴조선서울 2층 오키드룸에서 열린 미국대두협회 주최 '미국 대두 지속가능성' 컨퍼런스에서 자사 장류 제품에 지속가능성 로고(SUSS)를 부착해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둔 성공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조대림은 국내 장류업계 최초로 미국대두협회(USSEC)가 인증하는 지속가능성 인증 로고(SUSS, Sustainability U.S. Soy)를 자사 된장 제품에 부착했다. 지속 가능성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매출액이나 순익 등 유형의 가치로 도출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미국대두협회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했다는 사조대림은 SUSS 로고 부착후 관련 제품의 매출이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6월 20일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미국대두협회 주최 지속가능성 컨퍼런스에서 사조대림은 이러한 성공 사례를 발표해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ESG 경영 일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조그룹의 사조대림이 어떻게 지속가능성 마크를 장류제품에 부착하게 됐는지, 그 결과는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이 좋은 가치를 더 활용하고 발전적으로 이어나갈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사조대림의 이승준 구매담당 과장이 이날 발표한 사조대림 장류제품의 지속 가능성 로고 부착 성과와 향후 사업 비전을 공유한다.<편집자주>

 

■ 사조대림, 해표·대림선 브랜드의 사조그룹 식품사업군

사조그룹은 크게 4가지 사업군으로 구성돼 있다. 사조대림이 속해 있는 △식품사업과 △수산업이 모태가 되는 수산사업, △수직계열을 이룬 축산사업과 △레저사업이다. 

특히 사조그룹은 푸드 비즈니스 속에서 식품회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으며, 사조대림, 사조오양, 사조동아원 그리고 올해 초 인그리디언코리아를 인수 합병함으로써 대두 전분당 밀가루에 이르는 전반적인 식품소재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사조그룹은 2023년 기준 연매출 3조 3억원을 달성했다.

사조대림은 대림선, 해표 등의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고, 매출은 23년도 기준 2600억이다. 사조대림 브랜드는 사조, 해표, 대림선, 더깊은, 365.24 등이 있는데, 대두와 유지를 필두로 한 상온 비즈니스와 어묵, 맛살 등 신선 비즈니스로 구분된다.

사조그룹의 부문별 사업 구조

사조대림은 1964년 설립된 대림수산을 사조산업이 2006년 인수합병함으로써 출범했고, 2019년도에 사조대림과 사조해표와 합병했다. 총 5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인천에서 대두 분쇄(crushing)을 진행하고 있다.

사조대림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대두 크러싱 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칠서공장에서는 대두유와 유지를, 안산공장과 부산공장에서는 각각 신선육과 육가공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소비자 74%, 가치 소비로 지속 가능성 실천

2017년 미국대두협회가 주관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미션에 참가하면서 전 세계 시장 참여자들과 함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인지하는 계기가 됐다. 막연히 무형으로만 여겼던 여러 선진화된 경작들, 그리고 그에 대한 유형의 효과들을 체감할 수 있었지만, 당시 품질, 수급, 단가 등과 관련한 업무를 수행할 때여서 지속 가능성을 실제 사업에 적용할 방법에 대해서는 미지수가 많았다. 

그러던 중 2022년 7월 미국대두협회가 한국갤럽과 함께 실시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 소비자의 65%가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그중 74%가 이미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특히 소비자들은 가치소비와 지구환경 보존에 관심이 많고, 식품 안전 및 안심성을 중요시하며, 식품 구입시 원산지와 인증마크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응답률이 상승했음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었다.

사조대림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그 중요성을 크게 인지하고 있다는 결과로 받아들이고, 제품에 어떻게 적용하고 소비자와 밀접하게 교감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사조대림이 가장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자신 있게 진행하는 사업 분야는 식용유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대두유에 지속 가능성 인증 마크를 부착하기 위해 신중히 고민하고 검토했지만, 미국산 대두를 제품의 원료로 60% 이상 사용해야하는 등 여러 가지 제약 조건들로 인해 된장 제품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 장류 제품에 지속 가능성 로고(SUSS) 적용 후발 핸디캡 극복

고추장 된장 쌈장으로 구성된 장류 시장은 그 소비량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특징이 있다. 2011년 사조산업 순창 공장을 인수하면서 뒤늦게 후발 주자로 장류 산업에 진입했지만 기존의 기라성 같은 브랜드를 따라가기는 버거울 정도로 한계를 느꼈다.

장류시장에서 사조대림은 CJ제일제당이나 대상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낮아 제품의 차별화 포인트를 어떻게 가져가면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내부적으로 마케팅 부서를 비롯한 유관 부서와 협의해서 내린 결론은 지속 가능성 인증 로고를 적용해 회사의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되고 있는 ESG 활동을 전개하며 가치 소비에 역점을 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렇게 사조대림은 2023년 국내 장류 업계 최초로 지속 가능성 로고를 적용할 수 있었다.

지속 가능성 로고를 부착한 사조대림의 장류제품들(위)과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부착된 지속가능성 마크(아래)

방법론에서는 제품 포장면 중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인증 마크가 부착되도록 했다.소비자들이 제품에 부착된 SUSS 로고의 QR 코드를 사진 찍으면 미국대두협회 지속 가능성 홈페이지로 연결되어 사조대림의 홍보 영상이나 UN의 목표 등을 통해 막연히 어렵게만 느끼는 지속가능성의 가치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사조대림은 2023년 14개 제품에 대해 지속 가능성 로고를 부착했는데,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에 대해서는 궁금증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무형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시각화했을 때 과연 어떠한 효과가 있을까?

 

■ 지속 가능성 로고 부착 제품 친환경 이미지업 효과 뚜렷

인증마크를 적용 이후 장류부문의 23년도 매출이 전년 대비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24%라는 성장이 오롯이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효과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실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매출로 연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따라 사조대림은 2023년에 미국대두협회와 함께 '미국대두 지속가능성 어워드' 행사를 주최했다. 사조대림이 갖고 있는 친환경과 ESG에 대한 가치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때 이런 지속가능성 인증 마크를 부착하고 홍보 활동을 하는 일도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판단에서다. 지금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분발하기 위한 몸짓이기도 하다.

 

■ 올해 SUSS 인증 두부제품 4종 출시 이어 고올레산대두유에 적용 추진

작년에 14개 제품에 이어 올해 두부 4종에 대한 '미국대두 지속가능성 인증' 로고 확대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제품이 곧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고추장이나 쌈장 등 다른 장류 제품의 SUSS 인증 로고 적용을 위한 라인업을 검토 중이며, 기타 품목 추가 외에도 신규 아이템에 대한 로고 부착 여부를 계속 타진하고 있다.

또한 대두와 일반 대두유는 여건상 바로 진행이 어렵겠지만 고올레산 대두유와 다른 아이템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속 가능성 대두 인증 로고 부착을 통한 ESG 경영을 회사의 방향성으로 삼고자한다.

사조대림은 지속 가능성 로고 부착 후 실질적인 매출증대 효과를 거둔 만큼 앞으로도 친환경 가치 실천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데 기여하도록 더욱 분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