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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지속가능한 미국산 대두] ② 6대를 잇는 네브라스카주의 무경운 대두 농업 관행

곡산 2024. 6. 25. 07:36
[특집-지속가능한 미국산 대두] ② 6대를 잇는 네브라스카주의 무경운 대두 농업 관행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4.06.25 06:00

Ed Lammers 미국대두위원회 부회장 농장 사례 소개
미국 네브라스카 주에서 아내 미셸(Michelle)과 함께 5대째 콩 농사를 짓고 있는 미국대두위원회(United Soybean Board) 에드 래머스(Ed Lammers)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신기술 혁신을 통해 30년동안 무경운 재배를 이뤄내는 등 대대손손 농업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네브라스카 주에서 아내 미셸(Michelle)과 함께 5대째 콩 농사를 짓고 있는 미국대두위원회(United Soybean Board) 에드 래머스(Ed Lammers) 부회장. 그는 아들 카일(Kyle)이 가업을 이어 6세대 농부로 함께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슬하에 세명의 자녀를 두고 오는 12월이면 40세가 되는 카일은 그동안 가족 농장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것은 지속 가능해야 하고, 변화를 만들어내야 하며,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하는 일이었다"고 말하는 래머스 부회장은 자신이 5세대 농부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이러한 '신기술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기회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고,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단백질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그리고 성공적으로 콩 생산을 이끄는 일은 5세대 농부로서 감당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6대째 이어지는 자신의 농장 운영 스토리를 통해 미국의 지속가능한 대두 생산 농법을 전파한 래머스 부회장의 발표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주>

◇ 미국산 대두의 지속가능한 농업 관헁= 에드 래머스(Ed Lammers) 미국대두위원회 부회장

# 피복 작물 관개농업 시스템과 소사육 병행 농장 운영

네브라스카의 북동 지역에서 콩, 옥수수, 알팔파 재배 외에도 약 200마리의 소 사육을 병행하고 있다. 줄뿌림 피복작물은 건조한 토지에 물을 대는 관개농업 시스템으로 재배되고 있으며, 농장 전체 면적의 약 66%를 관개 농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 위 에드래머스부회장가 아내 미셸, 아래는 6세대 농부 아들 카일, 오른쪽은 농장

과거에는 송아지를 입식했지만 최근에는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농작물을 운송할 때는 철도나 강 또는 고속도로 등 다양한 수단을 이용한다.

# 올해 대두 파종은 이상적인 재배조건으로 예년보다 빨라

올해는 평년보다 7~10일 빠르게 파종을 시작해 5월에 마쳤다. 그 이유는 기온이 평소보다 따뜻했고 토양 수분함량도 이상적인 재배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윤작 일정으로 인 콩은 약간 적게 심은 대신 옥수수 면적은 조금 더 늘렸다.

땅을 갈아엎지 않고도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무경운 농법으로 콩을 파종하고 있다.

식물의 발아율을 높이는 일은 농부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올해는 특히 파종하는 일에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새로운 혁신 기술의 농법과 장비를 이용해 경운하지 않고 파종함으로써 모두가 원하는 지속가능한 토양을 확보할 수 있다.

우리 지역은 대부분은 옥수수를 먼저 파종한 다음 콩을 심는다. 그러나 우리는 대두 파종에 일조량과 광합성을 위한 햇빛이 매우 중요하고, 윤작시기를 결정하는 요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콩을 먼저 심기로 결정했다. 올해에는 콩 재배지보다 옥수수 재배지가 더 많지만 이는 윤작 일정에 따른 것이다.

# 대두 성장기...질병·해충 피해 막기 위한 정찰 활동 시기

파종 이후 콩이 발아하면서 질병과 해충으로부터
피해를 받지 않도록 일주에 한번씩 정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은 파종한 콩이 성장기에 있어 질병과 해충으로부터 피해를 막기 위한 모니터링 활동을 벌이고 있다. 파종 후 기온이 내려가는 바람에 일부 콩이 싹을 틔우지 못한 탓에 다시 파종해야 했다.

우리는 그 이유를 조사하기 위해 매주 한 번씩 관개 수분 함량을 확인하고 기록을 추적하는 정찰 활동을 벌인다. 

강우량을 확인하고 깨끗한 밭을 유지 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제초제를 살포하기도 한다. 콩과 옥수수에 필요한 물과 영양분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식물의 조직 샘플을 채취해 검사하고 생산량 극대화를 위해 늦은 질소 시비를 하기도 한다.

# 회전식 가축 방목과 병행한 CRP·순환 농법으로 생태계 보존

우리는 농장 주변에 소를 사육하는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배출되는 소의 분변은 농장의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양분으로 제공된다. 또 토양 샘플을 통해 더 필요한 영양분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다. 뿐만아니라 그 영양분이 미치는 영역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윤작의 시기나 재배 작물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회전식 순환 방목과 농장 주변의 소 목장에서 배출되는 분변은 토양의 양분으로 제공하는 순환 농법으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는 농장에서 소를 사육하고 분만시키기도 한다. 농장의 CRP(Conservation Reserve Program)는 소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위한 바람막이로 사용되며, 윤작을 위해 어떤 작물을 심을 것인지에 따라 결정된다.

회전식 순환 방목도 하고 있다. 서쪽으로 87마일 떨어진 곳에 목초지를 임대해 소들을 돌려보내는 또다른 목장이 있다. 특히 소들은 어떤 풀과 식물의 상태가 좋은 지 잘 알기 때문에 목장을 돌려가며 방목할 경우 가장 영양가 있는 풀이나 식물을 더 많이 먹일 수 있다. 소들이 다른 곳에 가 있는 동안 비어 있는 목장에서는 풀이 다시 자라게 되며, 소들이 그곳에 다시 돌아올 때면 매우 영양가 있는 상태가 된다.

옥수수대 방목 사육도 마찬가지다. 옥수수를 수확한 후 4개월 동안 젖소들이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여기서 공급받는다. 송아지를 번식하고 계속 성장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미네랄을 보충해주는 자양분이 된다.

# 올하반기 대두유 착유시설 2개 준공...대두박 수출량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 예상

우리는 여기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은 대두박을 많이 수출하지 않았지만, 착유설비 증설로 인해 향후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브라스카의 남쪽에 2개의 착유시설이 준공될 에정이며, 두 곳 모두 철도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두박은 태평양 북서쪽으로 나가거나 미주리 쪽으로 내려와 미시시피 강으로 수출될 계획이다.

대두박은 필요한 영양분을 안정적으로 공급 가능하므로 우리는 더 나은 대두를 얻게 될 것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대두는 깨지거나 손상되지 않아 고소한 맛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며, 거기에 추가적으로 대두박 수출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예상된다. 올 가을부터 착유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해 2025년 안에 모두 가동될 예정이다.

# 지속 가능성...토양에 가축분변 양분 제공·피복작물 정찰 시스템은 '거대한 원예'

지속 가능성은 경제적 지속 가능성, 세대 지속 가능성, 토양 지속 가능성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토양의 지속 가능성이다. 토양이 없으면 원하는 작물을 원하는 양만큼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속 가능한 관행 중 토양에 천연자원을 투입해 수분을 측정하고, 콩을 비롯해 호밀, 순무, 무를 포함한 피복작물을 정찰하는 등의 무경운 시스템은 최고의 관리 관행이며, 지속가능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거대한 원예인 셈이다. 우리는 30년동안 무경운 농법을 실시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 탄소발자국, 기후 변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생산자들은 기후 변화와 끊임없이 싸우며 계속 적응하고 있다. 혁신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지만, 과연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혁신인가가 관건이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바로 변화 뿐이다. 50만 미국 콩 생산자를 대표해서 우리는 신뢰성 확보와 안정적 생산을 위한 도전을 받아들이고 끊임 없는 혁신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