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독일
- 프랑크푸르트무역관 박소영
- 2024-01-12
- 출처 : KOTRA
독일 비건 트렌드 열풍 속 소매유통업계, 비건 식품 포트폴리오 확장 주력
비건 트렌드 및 한류 수요 성장에 편승한 K-푸드 수출 다변화에 청신호
독일 내 비건 트렌드 강세 지속
독일 내 비건 트렌드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많은 소비자가 식단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고기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고 싶어 하는 비건 트렌드는 식품 시장의 핫 트렌드로 성장이 돋보이고 있다. 또한 이는 온실가스 배출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지목되며 기후보호 차원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독일연방환경청은 식물성 고기 대체품 1㎏을 생산할 때 약 2.8㎏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반면, 소고기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30㎏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주*: 독일 알렌스바흐연구소(IfD) 연구 결과, 독일 내 모든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극단의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 인구는 2023년 152만으로 나타나며, 전년도 158만 명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 3년간 높은 66.3% 성장했다.
주**: 컨설팅 기업 Strategy&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생산은 전 세계 담수 소비의 2/3,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을 차지한다고 한다. 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육류 생산은 환경에 부담을 주는 요소로 현재 농경지의 약 80%가 육류 생산에 사용되고 있는데, 동물성 식품은 식품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최근 독일 식품업계 내 비건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
여론조사기관 포르사(Forsa)*에 따르면, 현재 독일 국민의 12%가 고기를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기를 가끔씩만 먹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도 점점 늘어나 약 4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보다 건강한 식사를 원하고 점점 육식 소비를 줄이는 이들을 중심으로 식물성 단백질 제품의 종류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발맞춰 독일 소매유통기업은 이러한 메가 트렌드에 중점을 두고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주*: 포르사(Forsa)는 지난 2023년 8월 18세 이상 총 1026명을 대상으로 ‘식물성 식단’ 관련 연구를 수행했다.
독일 디스카운터 슈퍼체인 중 ‘페니(Penny)’는 2020년 10월 업계 최초로 ‘Food For Future(미래를 위한 식품)’라는 식물성 식품 브랜드를 출시한 데 이어, 2021년 완전 채식 브랜드 ‘페타(Peta)’로 식품 부문의 비건 친화적 우수 제품에 수여되는 채식식품상(Vegan Food Award)을 수상했다. ‘미래를 위한 식품’에는 주요 함유 성분이 아이콘으로 간단하게 표시돼 있는데, 다수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글루텐 프리(gluten free) 및 락토 프리(lactose free, 무유당) 제품이다. 페니는 비건 영양이 항상 일방적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고, 달콤하고, 영양이 풍부하거나, 푸짐한 식품 또는 인스턴트 식품 등 다양한 요리를 제공하면서 완전 채식자뿐만 아니라 유연한 식단을 선호하거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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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표 슈퍼체인인 ‘레베(REWE)’도 다양한 식물 기반 제품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약 1400개의 비건 제품군으로 확장하며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고 있다. 또, 디스카운터 대표기업인 ‘리들(Lidl)’은 2030년까지 독일에서 콩류, 견과류, 씨앗은 물론 육류, 계란, 생선 제품을 대체하는 완전 채식 식품을 포함한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의 비율을 기존의 11%에서 20%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슈퍼마켓 ‘에데카(Edeka)’ 역시 2009년부터 자연 보호 단체인 WWF와 협력해 Edeka 네트워크의 생태 발자국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진열대와 공급망에 더 많은 환경 보호를 제공하고 있고, 파트너십의 목표 중 하나는 보다 지속 가능한 영양을 홍보하는 데 있다고 한다. 또 다른 대표 디스카운터 기업인 ‘알디 쥐트(Aldi Süd)’는 식물성 제품의 범위를 확장해, 현재 비건 라벨이 붙은 800개의 제품군이 2024년 말까지 10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2030년까지 신선육, 우유, 냉장육 및 소시지 제품을 3, 4번 농법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서 4는 가장 높은 수준의 동물 복지를 의미한다.
주: 독일 식품업계는 2019년 4월 1일부터 육류의 사육 환경에 따라 공통 라벨링을 표시하고 있다. 동물의 사육 환경에 따라 1~4까지 분류되며, 1은 기존 케이지, 2는 케이지 플러스(최소 10% 더 넓은 공간 부여), 3은 평사(야외 포함, 유전자 미 조작), 4는 프리미엄(유기농 지침 충족)을 의미한다
독일 내 이미 널리 유통되고 있는 비건 제품군은 육류, 치즈, 요구르트, 우유를 위시해 버거 패티, 비건 햄, 스테이크 등의 육류 대체 가공 제품이나 피자, 스낵류, 소스류, 냉동 생선까스, 야채 카레나 볼로네즈 파스타, 칠리 신 카르네(Chili Sin Carne, 고기 없는 칠리 스튜) 등의 일품식(간편식) 등 매우 다양하다. 비건 트렌드 확산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역시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건 식품 수요 높은 성장 잠재력 지녀
컨설팅 기업 PwC의 글로벌 전략 컨설팅팀인 Strategy&의 연구에 따르면, 2030년까지 비건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약 260억 유로 규모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지속 가능성이 식품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며, 점차 메인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식물성 고기를 기반으로 하는 육류 대체 식품 시장이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금 적응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작은 변화로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저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다른 요소도 한 몫을 하고 있다. Strategy&의 파트너인 두츨러(Harald Dutzler)는 식품 산업은 더욱 지속 가능한 생산을 요구하는 입법 규제에 대한 압박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사실에 대비해 하며, 온실가스 배출 목표 강화, 지속 가능한 공급망에 대한 요구사항, 동물 복지 표준, 효율적인 물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 또한 두츨러는 지속 가능성과 관련해 늘 문제로 지적되는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에도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기반 식품 추적 도구를 사용하면 손실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건 잠재수요 및 한류 수요 성장세를 통해 바라본 우리 기업의 수출 기회
현재 독일에서는 K-Pop 인기의 여파로 관련 굿즈나 K-뷰티 제품 외에도 K-푸드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독일 진출 한국 주재상사의 대다수가 소재해 있어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는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한국 음식점 또는 간이 음식점(푸드트럭), 최초의 한국식 카페 등이 속속들이 개점해 그 인기를 방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치킨만을 전문으로 취급하거나, 비건 음식 및 음료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음식점 등도 눈에 띄며, 현 트렌드에 편승해 한식도 특성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2023년 11월 프랑크푸르트 소재 스카이라인 플라자(Skyline Plaza) 쇼핑몰에 개점한 한국 상점 ‘더 코너스토어(The Korner Store)’ 에서는 K-Pop 앨범, 스낵, 화장품 외에도 다양한 카카오 프렌즈(Kakao Friends) 컬렉션(잠옷, 슬리퍼, 식기, 문구류) 등을 독점으로 판매하며 기존의 식품, 화장품 등 일부 상품에 집중돼 있던 한국 제품 시장이 트렌디한 다양한 잡화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장으로 탈바꿈되는 추세이다.
또 비건 한국 식품을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숍도 등장했고, 독일 한 대형 서점 H에서는 한국 비건 요리책(The Korean Vegan Cookbook)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주: 이 책은 영문본이긴 하나,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로 2021년 올해 최고의 신간 요리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외에도 한국산 유기농 녹차는 독일 차 전문 유통점에서 이미 인기 판매 제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인데, 최근에는 판매 제품도 더욱 확대되는 추세이다. 특히 한국에서 취득한 유기농 제품은 유럽 내 소재한 인증기관에서 취득한 인증일 경우 ‘유기농(Bio)’으로 표기가 가능해 시장 진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는 자연스레 유기농 제품에 대한 신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 2015년 2월부터 한국과 EU간 유기농 상호 동등성 인정이 적용되고 있다. 이는 소정의 절차를 거쳐야 하며, 2021년 5월 26일 자 EU 의회 결정에 따라 동등성을 동등성을 인정받기 위해는 수입 과정에서 특히 라벨링 표기와 관련해 이행해야 할 조건이 존재하는데, 중량 기준 유기농 재료가 적어도 95% 함유된 가공식품이어야 하며, EU가 승인한 한국 인증기관(클릭 시 이동)에서 취득한 인증과 인증코드만이 인정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관련 세부 사항은 관리기관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클릭 시 이동)의 정보 및 동 기관에서 발간한 ‘한-유럽연합 유기가공식품 동등성인정 Q&A 자료’를 참고로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독일 내 한류 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건 트렌드 강세는 이에 편승한 우리 식품 업계의 대독일 진출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육류를 대체하거나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유리할 전망이며, 상호 동등성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유기농 식품이라면 더욱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식품의 경우 국제 인증* 외 별도로 특별한 독일 인증이 요구되지는 않으나, 유통업체에서 요구하는 자체 테스트 절차**를 여러 차례 거쳐야 할 수 있다.
주*: 한국 식품을 다수 수입 중인 독일 유통기업 K사 담당자에 따르면, 국제 식품 규격인 IFS(International Food Standard)는 대체로 기본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주요 인증기업에 따르면, 최근에는 기존의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 ISO 22000 대신 국제식품안전협회(GFSI)의 식품안전시스템인증 FSSC(Food Safety System Certification) 22000가 핵심 규격으로 인지도가 상승 중이라고 한다.
주**: 또 다른 독일 현지 식품 유통기업 K사에 따르면, 식품 및 식품가공품의 종류가 매우 방대한 관계로 각 식품이나 유통기업마다 요구하는 조건이 다를 수 있다고 한다. 대형 유통망에 신규 상품을 공급할 경우, 자체적으로 소비자 안전을 위해 여러 차례 식품 성분 조사까지 진행되는 경우도 있으며, 기본적으로 제품의 성분표시와 관련해 1차 성분 조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이 경우 일부 대형 유통기업이 한국 내 연구소 성분 조사 자료를 신임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기도 하므로 독일 내에서 성분 심사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한다. 다만, 이는 대형 유통기업의 자체 내부에서 요구하는 조건이며, 일부 소형 바이어를 통해 납품할 경우에는 별도의 특정 인증을 요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각 식품마다 요구조건이 다를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각 식품마다 첨가해서는 안 되는 물질이 함유돼 있지 않다는 증명은 필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여러 요구사항으로 식품 수출이 아주 수월하지만은 않으나, 독일 내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비건과 한류의 트렌드가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이는 라면이나 김치, 만두 등 주요 K-푸드의 비건 제품의 수출 성장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보다 다양한 국내 식품의 수출로 이어지며, K-푸드의 수출 다변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독일 정부, EU 집행위, Handelsblatt, Tagesschau, 페니(Penny) 등 각 기업 홈페이지, Statista, www.deutschlandistvegan.de, 동물복지 이니셔티브(Tierwohl Initiative),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 인터뷰 및 KOTRA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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