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유럽은 지금 '한국의 맛' 앓이 중!
□ 주요 내용
o 유럽에서의 한국식품 날로 인기
유럽 내 한국 식품의 위상이 날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유럽 식품 트렌드이기도 한 건강식과 웰빙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한식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유럽시장에 먼저 알려졌던 중국·일본 음식에 비해 한국 음식은 유럽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유럽 유통매장에서는 한국의 맛을 첨가하거나 한식을 모티브로 한 스낵, 간편조리식품 등이 늘어나고 있다. 영국의 식품 및 유통업 전문 보도 매체 “Speciality Food Magazine”에서 발표한 ‘2024년 실온보관 트렌드 식품 15가지’ 중 무려 3가지(김치, 고추장, 비빔밥 소스)가 한국식품으로 뽑히기도 했다1). 또한,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은 “유럽시장 내 떡볶이 인기의 부상”에 대한 보고서2)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러한 “한국식품 붐(boom)” 속, 유럽 유통매장들에서는 한국의 맛이 어떤 형태로 출시되어 현지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어 판매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추후 한국수출식품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알아보자.
o 소스/김치류 인기... 현지화 눈에 띄어
영국의 대표적인 유통매장인 Tesco, Sainsbury's, Morrisons 등에서는 라면, 고추장, 스낵 등의 한국 수출식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한국식품이 본격적으로 ‘맛의 트렌드’가 된 2022년 하반기부터는 영국에서 생산된 소스, 김치 제품들이 출시되었다. 정통 고추장 뿐만 아니라, 영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코리안 칠리 마요’ 소스도 눈에 띄었다.
o 레디밀(HMR) : 맛있고 가성비 좋은 가정간편식
또한, 유럽의 유통매장에서 출시된 ‘한국의 맛’ 식품들을 분석해보면, 소스·김치류와 더불어, 상온 레디밀(Ready Meal) 식품이 유독 많이 출시되었음을 알 수 있다. 레디밀식품은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간편식)의 일종으로,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데워 먹는 식품으로, 실온보관·냉장·냉동 3가지 종류로 나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적으로 밀키트 등 HMR 식품의 수요가 늘었는데, 미국과 유럽에서는 밀키트보다는 간편한 레디밀이 더욱 널리 사랑받고 있다. 레디밀 시장은 맛과 건강을 모두 중시하는 시대적 요구로 인해 계속 진화하고 있는데, 다양한 한국 레디밀 식품들의 출시도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먼저, 냉동 레디밀의 경우, 한국식 간장, 생강 맛 등을 첨가한 여러 육류 간편식이 출시되었으며, 한국스타일의 냉동 야채제품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유럽의 채식 소비자들을 겨냥을 한 것으로 보인다. itsu는 1997년에 오픈한 아시아 요리를 주력으로 하는 영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인데, 인기에 힘입어 2012년부터 식료품을 제조하여 유럽으로 유통시키고 있다. 영국의 유통매장 Morrisons에서는 한국 불고기 맛의 냉동만두를 판매 중이다.
냉장식품은 냉동과 실온제품에 비해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게 출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식 불고기나 매운 치킨으로만 구성된 육류 간편식 혹은 요리와 밥으로 구성되는 한국의 볶음밥이나 비빔밥 등의 기존 형태를 넘어서, 한국식 닭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 한국식 매운 닭고기가 들어간 버거, 김치가 함유된 식물성 버거패티 등 유럽식으로 현지화 및 응용되어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실온보관 레디밀 제품도 많은 식품 브랜드에서 한국의 맛을 참고하여 새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예로, 미국 식품기업 마즈(Mars) 소유의 쌀가공식품 전문 브랜드 Ben‘s Original에서는 한국불고기 스타일 밥을 제조하여 유럽 시장에 유통시키고 있다.
□ 시사점
유럽 현지에서 출시된 다양한 종류의 한국식품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처럼, 유럽에서는 한국적인 맛의 인기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식품의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
현재 유럽 현지시장에 출시된 한국 식품들처럼 유럽 현지 요리와 조합하거나, 매운맛을 순화하는 등의 유럽인들의 맛과 취향에 맞춘 현지화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시장 진입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유럽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경우, 식품 개발 및 제조 과정에서 유럽 소비자들의 식문화뿐만 아니라, 선호하는 음식, 맛, 취향, 질감, 세대별 취향 등 식품에 관련된 철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현지 유통매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많은 종류의 한국식품들 중 다수는 생산 후 짧은 기간 안에 섭취해야하는 냉장보관용 식품이 많은 만큼 유럽 내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이런 경우 현지 브랜드와 협업하여 한국식 소스를 수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식재료 제품을 유럽에 진출시킬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새로운 전략이 될 것이다.
출처
https://www.tesco.com/groceries/en-GB
https://groceries.morrisons.com/
1) “What are the store cupboard must-haves for delis in 2024 and beyond?”, 2023일 12월 10일
https://www.specialityfoodmagazine.com/retail/what-are-the-store-cupboard-must-haves-for-delis-in-2023-and-beyond
2) “Time for tteokbokki to take-off in Europe”, 2023년 11월 9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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