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탄생비화] '롯데푸드 의성마늘햄' 맛의 비결
등록 2022.03.13 03:00:00
2006년 의성군과 협력·출시된 의성마늘햄…식품업계 대표 상생 사례
마늘 사용해 풍미를 더하고 분절햄 시도로 매출 지속 상승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롯데푸드가 2006년 출시한 의성마늘햄은 식품업계의 대표적인 지역 상생 사례다. 롯데푸드는 의성군 특산물인 의성마늘을 활용해 제품 맛과 신뢰도를 높였고, 의성군은 지역 특산물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동시에 안정적인 판로도 확보했다.
의성마늘햄 브랜드의 생산을 위해 롯데푸드는 매년 120톤의 마늘을 의성 농가에서 구입하고 있다. 의성마늘햄의 성공은 소비자들이 의성마늘을 국내 대표 마늘로 인식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도 했다.
롯데 제품을 활용한 지역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롯데푸드는 2010년부터는 매년 의성마늘햄 가족캠프를 열어 의성군 지역 명소를 알리고 의성 장학회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상생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롯데푸드와 의성군의 협력은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농업과 기업의 상생 협력 우수사례'로 선정될 만큼 대표적인 공유가치 창출 사례로 평가 받는다.
의성마늘햄이라는 명칭으로 유명해진 이 제품은 처음부터 의성 마늘을 사용했던 것이 아니다. 롯데푸드는 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구워 먹을 때 마늘을 자주 곁들인다는 것에 착안해 2005년 3월 '마늘햄'이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마늘을 넣은 햄을 처음 만드는 만큼 제품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다. 식품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마늘 맛이 너무 맵고 냄새도 강했다. 제품 개발 초기에는 생마늘로 만든 시제품을 먹고 연구원들이 아린 맛에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맛있는 마늘향을 살리면서 거부감 없는 맛을 내기 위해 연구원들은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연구원들은 마늘을 한번 쪄서 사용해 특유의 아린 맛은 없애고 풍미를 살릴 수 있는 비법을 완성했다.
출시하자마자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롯데푸드는 마늘햄을 더 고급화하고 맛과 브랜딩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롯데푸드는 2006년 9월 의성군과 MOU를 체결하고 '의성마늘햄'을 시장에 선보였다.
의성마늘햄은 의성 마늘을 사용해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의성 지역은 부식토로 덮여 있어 토양이 비옥하고 일조시간이 길고 강수량이 적어 마늘의 생육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성마늘햄은 업계 최초로 '분절햄'이라는 개념도 만들었다. 분절햄은 햄 덩어리를 1회에 사용하기 좋은 크기로 잘라 개별 포장한 햄을 뜻한다.
기존 햄은 1㎏ 사각형 덩어리가 표준 크기였다. 큰 용량의 햄은 일단 포장을 뜯고 나면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에 신선한 보관이 힘들고 사용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한번에 다 먹지 못하는 커다란 햄 크기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롯데푸드는 햄을 잘라서 개별 포장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꼭 필요한 양만큼 소포장함으로써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위생적으로 보관이 가능한 제품이 탄생하게 된 비결이다.
의성마늘햄은 큰 덩어리의 햄을 소량으로 나눠서 개별 포장한 최초의 '분절햄' 형태로 편의성을 인정 받아 출시 때부터 지금까지 분절햄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롯데푸드는 2006년 '의성마늘 프랑크', 2007년 '의성마늘 비엔나'를 연이어 출시했다. 2016년에는 '의성마늘 김밥속햄', 2019년에는 '의성마늘 훈제오리 슬라이스', 2020년에는 '의성마늘 담백한 베이컨'을 내놓았다.
이 같은 신제품 출시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의성마늘햄 브랜드 매출은 출시 직후인 2006년에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이래 2010년 380억원, 2015년 460억원, 2020년 730억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에게 새로움을 주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과 이미지 개선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2021년 7월 의성마늘햄 브랜드 제품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리뉴얼 출시했다. 2006년 의성마늘햄 출시 이후 15년 만에 붉은색을 과감히 탈피하는 디자인 리뉴얼을 진행한 것이다.
의성마늘 마크의 가독성을 높여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 강조하고 새로운 버건디 색상을 적용해 고급감을 한층 높이는 한편 패키지 뒷면에는 의성마늘 브랜드 소개도 담았다.
디자인 리뉴얼과 함께 기존에 '의성마늘햄', '의성마늘프랑크', '의성마늘비엔나' 등으로 별도 운영됐던 브랜드들은 '의성마늘' 단일 브랜드로 통합했다.
앞으로 단일 브랜드 안에서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의 다양한 제품군을 운영하면서 더욱 높은 품질 관리와 일관성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2021년 8월에는 코요태와 함께한 의성마늘햄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는 일명 '마늘송'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코요태의 '실연'을 의성마늘햄에 어울리게 편곡했다.
실연의 중독성 있는 후렴구 "나만을 사랑한다 했잖아"를 "나 마늘 사랑한다 했잖아, 햄도 사랑한다 했잖아"로 재치 있게 변형해 재미를 주면서도 의성마늘햄을 떠오르게 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의성마늘햄은 고객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 받고 있는 대표적인 육가공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품질과 맛을 개선해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에도 계속 사랑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성마늘햄 브랜드의 생산을 위해 롯데푸드는 매년 120톤의 마늘을 의성 농가에서 구입하고 있다. 의성마늘햄의 성공은 소비자들이 의성마늘을 국내 대표 마늘로 인식하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도 했다.
롯데 제품을 활용한 지역 홍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롯데푸드는 2010년부터는 매년 의성마늘햄 가족캠프를 열어 의성군 지역 명소를 알리고 의성 장학회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상생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롯데푸드와 의성군의 협력은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농업과 기업의 상생 협력 우수사례'로 선정될 만큼 대표적인 공유가치 창출 사례로 평가 받는다.
마늘을 사용해 풍미를 더한 햄
하지만 마늘을 넣은 햄을 처음 만드는 만큼 제품 개발에 어려움이 많았다. 식품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마늘 맛이 너무 맵고 냄새도 강했다. 제품 개발 초기에는 생마늘로 만든 시제품을 먹고 연구원들이 아린 맛에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맛있는 마늘향을 살리면서 거부감 없는 맛을 내기 위해 연구원들은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연구원들은 마늘을 한번 쪄서 사용해 특유의 아린 맛은 없애고 풍미를 살릴 수 있는 비법을 완성했다.
출시하자마자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롯데푸드는 마늘햄을 더 고급화하고 맛과 브랜딩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롯데푸드는 2006년 9월 의성군과 MOU를 체결하고 '의성마늘햄'을 시장에 선보였다.
의성마늘햄은 의성 마늘을 사용해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의성 지역은 부식토로 덮여 있어 토양이 비옥하고 일조시간이 길고 강수량이 적어 마늘의 생육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용이 편리한 최초의 분절햄
기존 햄은 1㎏ 사각형 덩어리가 표준 크기였다. 큰 용량의 햄은 일단 포장을 뜯고 나면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에 신선한 보관이 힘들고 사용에도 어려움이 따랐다. 한번에 다 먹지 못하는 커다란 햄 크기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롯데푸드는 햄을 잘라서 개별 포장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꼭 필요한 양만큼 소포장함으로써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위생적으로 보관이 가능한 제품이 탄생하게 된 비결이다.
의성마늘햄은 큰 덩어리의 햄을 소량으로 나눠서 개별 포장한 최초의 '분절햄' 형태로 편의성을 인정 받아 출시 때부터 지금까지 분절햄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브랜드 리뉴얼, 뮤직비디오 공개 등으로 브랜드 더욱 확대키로
이 같은 신제품 출시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의성마늘햄 브랜드 매출은 출시 직후인 2006년에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이래 2010년 380억원, 2015년 460억원, 2020년 730억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에게 새로움을 주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과 이미지 개선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2021년 7월 의성마늘햄 브랜드 제품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리뉴얼 출시했다. 2006년 의성마늘햄 출시 이후 15년 만에 붉은색을 과감히 탈피하는 디자인 리뉴얼을 진행한 것이다.
의성마늘 마크의 가독성을 높여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 강조하고 새로운 버건디 색상을 적용해 고급감을 한층 높이는 한편 패키지 뒷면에는 의성마늘 브랜드 소개도 담았다.
디자인 리뉴얼과 함께 기존에 '의성마늘햄', '의성마늘프랑크', '의성마늘비엔나' 등으로 별도 운영됐던 브랜드들은 '의성마늘' 단일 브랜드로 통합했다.
앞으로 단일 브랜드 안에서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의 다양한 제품군을 운영하면서 더욱 높은 품질 관리와 일관성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2021년 8월에는 코요태와 함께한 의성마늘햄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는 일명 '마늘송'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코요태의 '실연'을 의성마늘햄에 어울리게 편곡했다.
실연의 중독성 있는 후렴구 "나만을 사랑한다 했잖아"를 "나 마늘 사랑한다 했잖아, 햄도 사랑한다 했잖아"로 재치 있게 변형해 재미를 주면서도 의성마늘햄을 떠오르게 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의성마늘햄은 고객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 받고 있는 대표적인 육가공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품질과 맛을 개선해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에도 계속 사랑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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