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탄생비화]천연 정수기가 만든 대한민국 대표 생수 '제주삼다수'
등록 2021.12.19 04:30:00
1998년 출시 이후 23년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 지키며 국민생수로 자리매김
성장 핵심 동력인 품질 관리를 위한 다양한 노력…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박차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생수 시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 중 하나가 제주삼다수다. 제주삼다수는 국내 생수 판매가 허용된 지 3년 만인 1998년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23년 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생수 시장을 이끌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국내 다양한 생수브랜드 중 유일한 국산 화산암반수로 제주의 청정 자연을 담은 깨끗함과 우수한 맛, 균형잡힌 영양으로 '국민 생수'로 자리매김했다. 삼다수가 국내 생수시장에서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제주삼다수의 영향으로 현재 제주도는 물이 풍부하고 깨끗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1960년대만 해도 제주도는 물이 귀한 섬이었다. 지형 특성상 지표수 발달이 미약해 수돗물이나 상수도 연결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1970년대에 들어 제주 지하수는 산업적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막대한 양의 지하수 부존을 발견한 이후 정부가 1994년 3월 먹는샘물의 국내 판매를 전면 허용함에 따라 먹는샘물 개발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취수원은 강수량이 풍부하고 취수원 주변 오염원이 없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로 결정했다. 1995년 3월 제주도지방개발공사(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를 설립하고 12월 지하 420m에서 화산암반수를 취수하는 데 성공했다.
1998년 3월5일 시장에 첫 등장한 제주삼다수는 출시 한 달 만에 5000t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소규모 먹는샘물 업체의 1년 판매량보다도 많은 양이었다.
출시 3개월 만에 페트병 먹는 샘물 시장을 장악했고 4개월째에는 판매량 급증에 따라 품절 사태까지 벌어질 정도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제주삼다수가 이 같은 사랑을 받은 것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한라산의 지하 420m에서 끌어올린 청정 화산암반수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약 190만년 전부터 5000년전까지 이어진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화산섬이다
평균 2~3m 두께의 용암층과 퇴적층이 시루떡처럼 겹겹이 쌓인 지층 구조를 이루고 있고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기능이 매우 탁월한 송이(scoria)와 클링커(clinker)가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다.
땅 위로 떨어진 빗물(눈 녹은 물 포함)이 이 용암층 사이로 깊숙이 침투하면서 지하수가 되는데 그 과정에서 구멍 뚫린 현무암과 화산송이 등이 불순물을 깨끗하게 거른다. 제주도를 지구상에서 가장 큰 천연정수기에 비교하는 이유다.
별도의 정수 과정이 필요 없을 만큼 깨끗하고 품질이 우수한 삼다수는 약알칼리수로 산화억제력이 강할 뿐 아니라 경도가 낮아 물맛이 부드럽고 흡수가 빠르다. 또 수질이 순해서 누구나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생성 과정에서 건강에 좋은 미네랄이 균형감있게 녹아 든 것도 특징이다. 마그네슘과 나트륨, 칼슘, 칼륨은 물론 바나듐과 실리카 같은 화산암석에서 유래한 미네랄 함량도 타제품 대비 높은 편이다.
국내 일부 생수가 고도 정수처리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있으나, 제주삼다수는 여과 및 자외선 살균 과정만을 거친 후 생산되고 있어 자연의 물 맛 그대로 간직한 살아있는 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삼다수를 만드는 제주개발공사는 국내 생수시장이 건강하고 깨끗한 물 섭취에 대한 국민 니즈에서 출발한 만큼 앞으로도 '품질'을 성장 핵심 동력으로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고의 품질 유지를 위해 법적 수질 검사 기준의 940%에 달하는 자체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매일 3시간마다 완제품 시료를 채취해 미생물 및 이화학 검사 등 자가 품질검사를 24시간 시행할 정도다.
지난 5년간 178억원을 투자해 지하수, 토양, 기상, 강수 등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인을 과학적으로 수집하고, 마라도 면적의 2배가 넘는 72㎡(약22만평)의 토지를 매입해 취수원 주변 대부분의 토지를 관리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도 제주삼다수의 품질 향상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10월 삼다수 품질을 전담 연구, 개발하는 'R&D혁신센터'를 개소했다. 이 곳에서는 55명의 연구원이 근무하며 지하수 분석과 품질관리에 매진하고 있다.
친환경 가치 소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가 40%가 넘는 점유율로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친환경에 있어서도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이에 6월 무라벨 제품인 '제주삼다수 그린'을 시작으로 '탈 플라스틱'을 위한 친환경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삼다수 그린은 무라벨, 무색캡, 무색병 등 3무(無) 시스템을 적용한 제품이다.
가치소비와 더불어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의무화 영향으로 출시 직후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하더니 3개월 만에 전체 삼다수 판매량의 20%는 무라벨 제품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30여t의 비닐 사용량을 줄이는 성과도 거뒀다.
친환경 소재 개발을 통해 삼다수병에서 플라스틱을 줄여 나가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적용한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7월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8% 줄인 바이오매스 원료의 제품 개발도 완료했다.
소비자들이 높은 품질의 제주삼다수를 더욱 간편하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삼다수의 도외지역 유통을 맡고 있는 광동제약은 2018년 가정배송서비스를 선보였다.
2019년에는 제주삼다수 주문 전용 모바일앱을 론칭했다. 삼다수앱은 일회 주문은 물론 소비자들의 생수 소비 패턴에 맞춰 배송 주기와 주문 수량을 결정할 수 있는 비스포크형 구독 서비스도 갖췄다.
삼다수앱은 론칭 2년 만에 주문 4000만병을 돌파했다.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만들며 지난해 매출과 가입자수 모두 직전년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삼다수앱의 재구매율도 75%로 나타나며 고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삼다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고 있는 광동제약은 최근 KT와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한 '생수 간편주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기가지니의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제주삼다수를 주문하는 신개념 프로그램으로 소비자가 대화하듯 주문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구성됐다. 제품 구매 뒤 일정 시기가 지나면 음성 알림을 통해 생수 보유량 체크도 가능하다.
제주삼다수는 국내 다양한 생수브랜드 중 유일한 국산 화산암반수로 제주의 청정 자연을 담은 깨끗함과 우수한 맛, 균형잡힌 영양으로 '국민 생수'로 자리매김했다. 삼다수가 국내 생수시장에서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제주삼다수의 영향으로 현재 제주도는 물이 풍부하고 깨끗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1960년대만 해도 제주도는 물이 귀한 섬이었다. 지형 특성상 지표수 발달이 미약해 수돗물이나 상수도 연결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1970년대에 들어 제주 지하수는 산업적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막대한 양의 지하수 부존을 발견한 이후 정부가 1994년 3월 먹는샘물의 국내 판매를 전면 허용함에 따라 먹는샘물 개발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취수원은 강수량이 풍부하고 취수원 주변 오염원이 없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로 결정했다. 1995년 3월 제주도지방개발공사(현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를 설립하고 12월 지하 420m에서 화산암반수를 취수하는 데 성공했다.
출시 후 한달만에 5000t 판매…23년째 압도적 1위 생수
출시 3개월 만에 페트병 먹는 샘물 시장을 장악했고 4개월째에는 판매량 급증에 따라 품절 사태까지 벌어질 정도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제주삼다수가 이 같은 사랑을 받은 것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한라산의 지하 420m에서 끌어올린 청정 화산암반수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약 190만년 전부터 5000년전까지 이어진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화산섬이다
평균 2~3m 두께의 용암층과 퇴적층이 시루떡처럼 겹겹이 쌓인 지층 구조를 이루고 있고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기능이 매우 탁월한 송이(scoria)와 클링커(clinker)가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다.
땅 위로 떨어진 빗물(눈 녹은 물 포함)이 이 용암층 사이로 깊숙이 침투하면서 지하수가 되는데 그 과정에서 구멍 뚫린 현무암과 화산송이 등이 불순물을 깨끗하게 거른다. 제주도를 지구상에서 가장 큰 천연정수기에 비교하는 이유다.
별도의 정수 과정이 필요 없을 만큼 깨끗하고 품질이 우수한 삼다수는 약알칼리수로 산화억제력이 강할 뿐 아니라 경도가 낮아 물맛이 부드럽고 흡수가 빠르다. 또 수질이 순해서 누구나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생성 과정에서 건강에 좋은 미네랄이 균형감있게 녹아 든 것도 특징이다. 마그네슘과 나트륨, 칼슘, 칼륨은 물론 바나듐과 실리카 같은 화산암석에서 유래한 미네랄 함량도 타제품 대비 높은 편이다.
국내 일부 생수가 고도 정수처리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있으나, 제주삼다수는 여과 및 자외선 살균 과정만을 거친 후 생산되고 있어 자연의 물 맛 그대로 간직한 살아있는 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개발공사, R&D로 품질 초격차 만든다
최고의 품질 유지를 위해 법적 수질 검사 기준의 940%에 달하는 자체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매일 3시간마다 완제품 시료를 채취해 미생물 및 이화학 검사 등 자가 품질검사를 24시간 시행할 정도다.
지난 5년간 178억원을 투자해 지하수, 토양, 기상, 강수 등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인을 과학적으로 수집하고, 마라도 면적의 2배가 넘는 72㎡(약22만평)의 토지를 매입해 취수원 주변 대부분의 토지를 관리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도 제주삼다수의 품질 향상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10월 삼다수 품질을 전담 연구, 개발하는 'R&D혁신센터'를 개소했다. 이 곳에서는 55명의 연구원이 근무하며 지하수 분석과 품질관리에 매진하고 있다.
제주삼다수의 '탈 플라스틱' 도전
이에 6월 무라벨 제품인 '제주삼다수 그린'을 시작으로 '탈 플라스틱'을 위한 친환경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삼다수 그린은 무라벨, 무색캡, 무색병 등 3무(無) 시스템을 적용한 제품이다.
가치소비와 더불어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의무화 영향으로 출시 직후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하더니 3개월 만에 전체 삼다수 판매량의 20%는 무라벨 제품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30여t의 비닐 사용량을 줄이는 성과도 거뒀다.
친환경 소재 개발을 통해 삼다수병에서 플라스틱을 줄여 나가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적용한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7월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8% 줄인 바이오매스 원료의 제품 개발도 완료했다.
더 간편하고 더 편리하게
2019년에는 제주삼다수 주문 전용 모바일앱을 론칭했다. 삼다수앱은 일회 주문은 물론 소비자들의 생수 소비 패턴에 맞춰 배송 주기와 주문 수량을 결정할 수 있는 비스포크형 구독 서비스도 갖췄다.
삼다수앱은 론칭 2년 만에 주문 4000만병을 돌파했다.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만들며 지난해 매출과 가입자수 모두 직전년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삼다수앱의 재구매율도 75%로 나타나며 고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삼다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고 있는 광동제약은 최근 KT와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한 '생수 간편주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기가지니의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제주삼다수를 주문하는 신개념 프로그램으로 소비자가 대화하듯 주문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구성됐다. 제품 구매 뒤 일정 시기가 지나면 음성 알림을 통해 생수 보유량 체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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