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탄생비화]35년 뚝심으로 빵 본고장까지 진출한 파리바게뜨
등록 2021.12.12 03:00:00
1988년 국내 1호점 오픈 이후, 약 3400개 매장 수 보유한 브랜드로 성장
국내는 MZ세대 마케팅으로 눈길…해외 시장은 K-베이커리로 위상 떨쳐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한국인이라면 남녀노소 모르는 사람이 없는 '국민빵집' 파리바게뜨는 국내에만 약 3400개 이상의 매장수를 보유한 대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파리바게뜨는 프랑스풍 빵이 익숙하지 않았던 1988년 첫 매장을 오픈했다. 국내 최초 베이크 오프 시스템을 도입해 어느 매장에서나 동일한 맛과 품질의 빵을 맛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며 국내 제빵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2000년대 들어서는 빵과 잘 어울리는 커피와 음료를 함께 판매해 매장에서 먹을 수 있게 한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를 선도적으로 국내에 도입하며 빵이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주식으로 완전히 자리 잡는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로 35주년을 맞는 파리바게뜨는 3400여개 매장을 통해 일 평균 400만개의 빵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K-베이커리로서의 위상을 떨치며 내외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SPC삼립의 창업자 고(故) 허창성 회장은 1945년 서울 을지로 4가에 상미당이라는 제과공장을 세우고 사업을 시작했다. 상미당은 1959년과 1961년 회사 이름을 삼립산업제과와 삼립산업제과공사로 변경했다.
삼립산업제과공사는 1964년 삼립 크림빵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이 소위 대박이 났다. 국내 제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 삼립산업제과공사는 1968년 주한미군에 빵을 납품하는 군납업체(삼립식품공업)로 등록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1960년대 후반에는 고려당, 태극당, 뉴욕제과 등 베이커리 업체들이 등장하며 삼립식품공업의 위치를 위협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립식품공업은 1972년 10월 케이크 등 고급 빵을 만드는 한국인터내셔날식품(샤니)을 세웠다.
이후 1983년 샤니는 허창성 회장의 차남인 허영인 회장이 경영을 맡아 삼립식품으로부터 독립했다. 독자 경영을 시작한 허 회장은 '국진이빵'과 '포켓몬스터빵' 등 캐릭터 스티커가 들어 있는 빵 브랜드를 히트작으로 만들었다.
양산되는 빵은 어린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당일 생산, 판매하는 빵집의 제품으로 옮겨간 것이다. 이에 허 회장은 당일 생산되는 양산 빵을 판매한다는 전략을 추진했다.
이 때 탄생한 것이 빵의 고장 프랑스를 상징하는 파리크라상이다. 이후 파리크라상이 독립기업으로 발족되면서 1988년 프랜차이즈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론칭, 광화문에 1호점을 출점했다.
파리바게뜨는 당시 국내 최초로 '베이크오프' 시스템을 도입하며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베이크오프 시스템은 본사로부터 빵의 원료로 사용되는 생지를 남품받아 매장에서 빵을 직접 구워 판매하는 방식이다.
베이크오프 시스템은 현재는 보편화된 시스템이지만 당시로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프랜차이즈 업체가 매장에서 빵을 만들어 팔자 제품의 신선도는 높아졌고 소비자들은 갓 구운 빵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게 됐다.
간식으로만 여겨졌던 빵이 주식으로 위상을 높이기 시작한 순간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식사 대용으로 빵을 먹는 시대가 열렸고 그 중심에는 당일 생산되는 양산 빵을 판매한다는 전략이 현실화한 파리바게뜨가 있었다.
또 파리바게뜨는 버터크림 케이크가 많이 팔렸던 국내 케이크 시장 트렌드를 생크림 케이크로 바꾸고 대중화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들의 구매율 상승은 가맹점 증가로 이어졌다. 파리바게뜨는 기술이 없어도 신선한 빵을 만들어 팔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맹점 출점 희망자가 늘어난 것이다.
파리바게뜨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초 '케이크 스토리'를 론칭해 디저트 케이크 사업 강화에 나섰다. 케이크 스토리는 '나를 위한 오늘의 케이크 스토리'라는 슬로건으로 파리바게뜨만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담은 프리미엄 디저트 라인업이다.
또 파리바게뜨는 '민초단'(민트초코 맛을 좋아하는 사람)을 겨냥해 도넛부터 마카롱, 아이스크림, 케이크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폭넓게 구성한 '쿨 민초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퍼스트 클래스 키친'을 선보이기도 했다.
퍼스트 클래스 키친은 '셰프가 만든 한 끼 식사'라는 슬로건 하에 SPC그룹이 보유한 베이커리 및 외식 R&D 역량을 바탕으로 선보인 파리바게뜨의 가정간편식 제품이다.
퍼스트 클래스 키친은 기존 가정간편식 제품의 품질과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 용량도 시중에서 판매되는 간편식 제품보다 20~30% 늘리고 가격대도 합리적으로 책정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파리바게뜨는 세계 곳곳에서 해외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브랜드로 꼽힌다.
SPC그룹은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오픈하며 해외 시장 공략을 알렸다. 이후 프랑스,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등 7개국에 진출해 현재까지 총 430여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2004년 상하이, 2011년 난징, 2016년 쓰촨성 청두, 2019년 톈진시 '서청경제기술개발구' 등에 진출하며 현재 3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충칭, 광둥성 등으로의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의 경우 2002년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래 2005년 10월 LA 한인타운에 1호점을 오픈한 뒤 현재 미국 전역에 9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30년까지 미국에 2000개, 캐나다에 100개 매장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4년에는 파리바게뜨 브랜드 어원이 탄생한 곳이자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진출했다. 파리바게뜨의 프랑스 진출은 당시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최초의 진출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다.
프랑스 파리 1호점인 파리바게뜨 샤틀레점은 한국의 독창적인 카페 문화와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로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1호점의 성공은 프랑스에서의 2호점 생미셸점 출점으로 이어졌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창립 이래 35년 동안 소비자들의 성원과 사랑 덕분에 파리바게뜨가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국민빵집'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K-베이커리'로 더욱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프랑스풍 빵이 익숙하지 않았던 1988년 첫 매장을 오픈했다. 국내 최초 베이크 오프 시스템을 도입해 어느 매장에서나 동일한 맛과 품질의 빵을 맛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며 국내 제빵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2000년대 들어서는 빵과 잘 어울리는 커피와 음료를 함께 판매해 매장에서 먹을 수 있게 한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를 선도적으로 국내에 도입하며 빵이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주식으로 완전히 자리 잡는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로 35주년을 맞는 파리바게뜨는 3400여개 매장을 통해 일 평균 400만개의 빵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K-베이커리로서의 위상을 떨치며 내외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허영인 회장, 당일 생산되는 양산 빵 판매 구상 현실화
SPC삼립의 창업자 고(故) 허창성 회장은 1945년 서울 을지로 4가에 상미당이라는 제과공장을 세우고 사업을 시작했다. 상미당은 1959년과 1961년 회사 이름을 삼립산업제과와 삼립산업제과공사로 변경했다.
삼립산업제과공사는 1964년 삼립 크림빵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이 소위 대박이 났다. 국내 제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 삼립산업제과공사는 1968년 주한미군에 빵을 납품하는 군납업체(삼립식품공업)로 등록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1960년대 후반에는 고려당, 태극당, 뉴욕제과 등 베이커리 업체들이 등장하며 삼립식품공업의 위치를 위협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립식품공업은 1972년 10월 케이크 등 고급 빵을 만드는 한국인터내셔날식품(샤니)을 세웠다.
이후 1983년 샤니는 허창성 회장의 차남인 허영인 회장이 경영을 맡아 삼립식품으로부터 독립했다. 독자 경영을 시작한 허 회장은 '국진이빵'과 '포켓몬스터빵' 등 캐릭터 스티커가 들어 있는 빵 브랜드를 히트작으로 만들었다.
양산되는 빵은 어린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당일 생산, 판매하는 빵집의 제품으로 옮겨간 것이다. 이에 허 회장은 당일 생산되는 양산 빵을 판매한다는 전략을 추진했다.
이 때 탄생한 것이 빵의 고장 프랑스를 상징하는 파리크라상이다. 이후 파리크라상이 독립기업으로 발족되면서 1988년 프랜차이즈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론칭, 광화문에 1호점을 출점했다.
베이크오프 시스템 도입…국내 빵 시장 트렌드 바꿔
베이크오프 시스템은 현재는 보편화된 시스템이지만 당시로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프랜차이즈 업체가 매장에서 빵을 만들어 팔자 제품의 신선도는 높아졌고 소비자들은 갓 구운 빵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게 됐다.
간식으로만 여겨졌던 빵이 주식으로 위상을 높이기 시작한 순간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식사 대용으로 빵을 먹는 시대가 열렸고 그 중심에는 당일 생산되는 양산 빵을 판매한다는 전략이 현실화한 파리바게뜨가 있었다.
또 파리바게뜨는 버터크림 케이크가 많이 팔렸던 국내 케이크 시장 트렌드를 생크림 케이크로 바꾸고 대중화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들의 구매율 상승은 가맹점 증가로 이어졌다. 파리바게뜨는 기술이 없어도 신선한 빵을 만들어 팔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맹점 출점 희망자가 늘어난 것이다.
MZ세대 겨냥 신제품에 HMR 제품까지 다양한 시도
파리바게뜨는 올해 초 '케이크 스토리'를 론칭해 디저트 케이크 사업 강화에 나섰다. 케이크 스토리는 '나를 위한 오늘의 케이크 스토리'라는 슬로건으로 파리바게뜨만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담은 프리미엄 디저트 라인업이다.
또 파리바게뜨는 '민초단'(민트초코 맛을 좋아하는 사람)을 겨냥해 도넛부터 마카롱, 아이스크림, 케이크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폭넓게 구성한 '쿨 민초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퍼스트 클래스 키친'을 선보이기도 했다.
퍼스트 클래스 키친은 '셰프가 만든 한 끼 식사'라는 슬로건 하에 SPC그룹이 보유한 베이커리 및 외식 R&D 역량을 바탕으로 선보인 파리바게뜨의 가정간편식 제품이다.
퍼스트 클래스 키친은 기존 가정간편식 제품의 품질과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 용량도 시중에서 판매되는 간편식 제품보다 20~30% 늘리고 가격대도 합리적으로 책정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7개국 430여개 매장서 해외 입맛까지 사로잡아
SPC그룹은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오픈하며 해외 시장 공략을 알렸다. 이후 프랑스,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등 7개국에 진출해 현재까지 총 430여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2004년 상하이, 2011년 난징, 2016년 쓰촨성 청두, 2019년 톈진시 '서청경제기술개발구' 등에 진출하며 현재 3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충칭, 광둥성 등으로의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북미 시장의 경우 2002년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래 2005년 10월 LA 한인타운에 1호점을 오픈한 뒤 현재 미국 전역에 9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30년까지 미국에 2000개, 캐나다에 100개 매장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4년에는 파리바게뜨 브랜드 어원이 탄생한 곳이자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진출했다. 파리바게뜨의 프랑스 진출은 당시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최초의 진출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다.
프랑스 파리 1호점인 파리바게뜨 샤틀레점은 한국의 독창적인 카페 문화와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로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1호점의 성공은 프랑스에서의 2호점 생미셸점 출점으로 이어졌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창립 이래 35년 동안 소비자들의 성원과 사랑 덕분에 파리바게뜨가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국민빵집'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K-베이커리'로 더욱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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