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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소스 시장, 건강·친환경 제품 수요 증가 속 한국산에 관심

곡산 2022. 3. 3. 07:33
세계 소스 시장, 건강·친환경 제품 수요 증가 속 한국산에 관심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3.01 09:10

홈 쿠킹·간편 조리 등에 사용…코로나 이후 2년간 12% 성장 1371억 불 규모
미주 ‘프라이·허니 딜 소스’ 부상…스파게티 소스·드레싱 소비 증가
바비큐 소스 등 육류용 제품 활발…소포장 핫 소스·간장 등 유통
프랑스·영국, 한국 소스 즐겨…치킨 양념소스·된장·고추장 등 판매
아시아, 된장세트·떡볶이 등 간편 소스 인기…간장에 과일 첨가도

글로벌 소스류 시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건강 트렌드와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 제고로 유기농, 글루텐프리, 저염, 무설탕 등 환경과 건강을 고려한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aT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소스류 시장현황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소스류 시장 규모는 2020년 1374억 400만 달러에 근접한 1371억 778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성장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코로나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약 12% 이상 성장했으며 최근 6년간을 보더라도 연평균 4.8% 증가한 수치다. 이는 홈쿠킹 및 간편 조리 증가, 에스닉 푸드의 유행, 드레싱류의 소비 증가 등 코로나19로 인해 커진 소스 수요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 비중을 보면, 미국이 약 280억 8,820만 달러(한화 약 33조 5,434억 원)규모를 기록하며 세계 시장의 20.5%를 차지했다. 뒤이어 중국이 전체의 17.4%에 해당하는 약 238억 6,140만 달러 규모를 나타냈으며, 일본과 독일, 영국은 각각 세계 시장의 13%, 4.1%, 3.5%의 비중을 나타냈다. 한국은 약 18억 3,220만 달러(한화 약 2조 1,880억 원) 수준으로, 전 세계 소스류 시장의 1.3%를 차지했다

제품 소비 경향을 보면, 전체적으로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또 소포장 제품과 에스닉 향신료, 소스의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한국산 소스류는 한류와 K-콘텐츠 확산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향후에도 식문화에 대해 높은 개방성을 지닌 MZ세대가 글로벌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번 조사에서 발표한 지역별 소비 현황을 간추렸다.


미주 시장 “핫 소스 선호도 높아”


◇소비현황

미국에서는 케첩과 마요네즈를 곁들인 햄버거, 핫도그, 감자튀김 등을 즐겨 섭취하며, 최근에는 마요네즈와 케첩을 균등한 비중으로 조합한 ‘프라이소스’가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마요네즈는 연간 약 20억 달러, 케첩은 8억 달러가 소비돼 마요네즈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역시 주식인 감자에 케첩, 마요네즈 소스 등을 곁들여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인 감자에 마요네즈와 딜, 꿀을 혼합해 만드는 ‘허니 딜 소스’를 끼얹어 섭취하며, 일반적으로 감자튀김과 케첩을 함께 소비한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국적인 맛에 대한 개방성이 높아 한국, 중국, 멕시코, 태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소스를 소비한다. 최근엔 맵고 자극적인 맛의 유행으로 한국의 고추장, 중국의 마라 소스, 멕시코의 핫소스, 태국의 스리라차 소스 등이 인기다. 멕시코 역시 매운맛을 선호해 고추 베이스 소스를 보편적으로 섭취한다.

코로나 이후엔 외식 및 외출의 제한으로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조리가 간편한 스파게티 소스와 간편 소스의 소비가 증가했다. 또 건강에 대한 인식 제고로 샐러드 등 신선채소의 인기가 상승했고, 드레싱류의 소비 역시 증가했다.

이와 함께 한류와 매운맛에 대한 선호도 향상, 높은 문화 수용성, 발효식품의 인식 제고 등으로 한국 소스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지 식품 매체에서는 한국의 전통 장류와 바비큐 소스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으며, 식당에서는 직접 고기를 구워 섭취하는 ‘코리안 바베큐’가 인기를 끌며 바비큐 소스, 쌈장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소비자들은 또 시판되는 고추장과 바비큐 소스를 현지 소스와 혼합해 섭취하기도 하는데, 현지 식품 인플루언서는 고추장에 쌀식초, 참기름, 메이플 시럽 등을 첨가해 현지 입맛에 맞는 ‘고추장 소스’를 제조하는 등 다양한 현지화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제품 현황

칠리소스와 스리라차 소스, 마라 소스 등 핫소스류가 인기다. 특히 미국에서는 젊은 층의 취향을 반영한 ‘매운맛 첨가’ 제품을 다수 찾아볼 수 있는데, 매운맛을 첨가한 이색 마요네즈, 케첩, 바비큐 소스 등이 유통되고 있다. 또 ‘현지 맛과 가까운(authentic)’ 등의 문구를 활용해 제품을 홍보하고 있으며, 인공색소 및 합성보존료를 첨가하지 않은 제품이 인기다.

케첩·마요네즈는 자국산 제품이 주를 이루며, 위생적 보관이 가능하도록 한 소포장된 제품, 소비 시 편의성을 고려해 뚜껑을 아래에 배치한 제품, 무설탕 제품, 글루텐프리 제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레이비소스, 바비큐 소스, 브라운 소스 등 육류에 곁들여 섭취하는 소스류 역시 활발히 유통되고 있으며, 콩을 베이스로 한 소스는 간장과 고추장 등이 출시되고 있다.

△글로벌 소스류 시장은 홈쿠킹·간편조리 증가 등 코로나19로 인해 커진 수요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시대 트렌드에 따라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또 한류와 매운맛 선호, 발효식품의 인식 제고 등으로 한국 소스류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어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 “지역색 뚜렷한 가운데 한식 소스 관심 확대”


◇소비현황

콩을 발효시켜 제조한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콩 베이스 소스를 주로 소비하며, 이 중 간장의 비중이 가장 높다.

지역별로 선호하는 소스는 많이 다르다. 중국의 경우 북방지역은 강한 맛의 소스류를 좋아하는 반면, 서남부 지역은 마라소스 등 매운 소스류를, 광둥성은 담백한 소스류를 선호한다. 베트남은 수산발효식품의 일종인 어장과 설탕, 과즙, 마늘 등을 혼합해 만든 ‘느억맘’을 각종 요리와 채소, 육류와 함께 섭취한다. 필리핀은 어장의 일종인 ‘파티스’를 닭 요리 등에 사용한다.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인종과 종교, 문화를 보유한 국가는 핫소스, 장류, 어장, 굴소스 등 다양한 소스류를 소비하고 있다.

서양 식문화에 대한 관심 및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인식 제고로 드레싱류 소비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샐러드용 드레싱뿐만 아니라 볶음요리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이색 드레싱이 판매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선 한국 소스류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이다.

고추장을 첨가한 비빔밥, 된장을 첨가한 국 등이 소비되며, 한국 바비큐 요리의 인기로 쌈장, 불고기 소스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또 한류 영향,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제한으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불고기, 떡볶이 소스 등 한식 간편 소스류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현지 인플루언서 먹방의 영향으로 한국식 매운맛 소스에 대한 관심도 계속되고 있다.

◇제품 현황

간장은 향과 맛의 농도에 따라 여러 가지 맛으로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 간장 및 간장 베이스 소스류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저염과 및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산 제품은 망고, 깔라만시 등 열대과일을 첨가하는 등 지역 특색을 살린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홍콩산·홍콩 내 유통 제품은 건강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유기농, 글루텐프리, 코셔인증, 비건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다.

된장은 다양한 맛으로 구성된 세트 제품이 인기가 있으며, 한국산 쌈장도 찾아볼 수 있다. 고추장은 대부분이 한국산 제품으로, 현미를 넣은 제품 등 건강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 유통되고 있으며, 고추장을 활용한 떡볶이와 비빔밥 등의 소스도 눈에 많이 띈다.


유럽 시장 “스파게티·피자 소스, 딥소스, 드레싱류 소비”


◇소비현황

이탈리아에서는 스파게티에 토마토 베이스의 마리나라·아라비아따 소스, 난황 및 오일 베이스의 크림소스, 오일 베이스에 바질 등 향신료를 첨가한 페스토 소스 등을 곁들여 섭취한다. 스페인은 주식인 ‘빠에야’에 소프리토 소스를 곁들이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우유, 오일 베이스 소스인 베샤멜 소스를 사용해 스파게티의 일종인 ‘라자냐’를 조리하고 있다.

또 바게트를 치즈 퐁듀에 찍어 먹고 있으며, 각종 튀김 요리를 타르타르 소스에 곁들여 섭취한다. 스테이크 등 육류 요리를 섭취할 때는 데미글라스 소스 등 육수 베이스의 갈색 소스류를 딥소스로 제공한다.

한국 소스류에 대한 인식은 국가별로 상이한데, 한국 소스를 즐겨 먹는 유럽 국가로는 프랑스, 영국 등을 들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 상승으로 한식 및 한국 소스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식당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비빔밥, 치킨 전문점 등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 현지 셰프 중에는 현지 식문화와 한류 소스를 활용해 현지화된 한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 프랑스의 유명 셰프 피에르 상 브아이에는 한국의 전통 장류를 현지에서 즐겨찾는 식재료인 퀴노아, 렌틸콩 등과 혼합한 비빔밥 메뉴를 선보인 바 있다.

영국에서는 인플루언서의 영향으로 한식 및 한국 소스류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주요 콘텐츠는 떡볶이, 라면 등 매운 소스와 다양한 치킨 양념과 관련된 내용이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에서는 자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한국을 비롯한 기타 수입산 소스류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소스류 및 원료의 원산지가 주요한 제품 선택 요인으로, 자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

◇제품 현황

토마토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스파게티 소스가 가장 활발히 판매되며, 매콤한 맛을 강화하거나 난황을 베이스로 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샐러드 드레싱은 참깨와 마요네즈 기반이 주를 이루는데, 대부분 일본산과 미국산이 유통되고 있다.

에스닉 향신료와 소스도 인기다. 한국식 바비큐 소스는 한국산뿐만 아니라 하인즈, 오셔스할로 등 현지 업체에서 제조된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간장과 굴소스, 스리라차 소스, 매운 라면 소스, 고추장, 된장 등 다양한 소스와 장류가 유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