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러시아, 자가 월동준비 가구 31%로 줄어

곡산 2020. 12. 4. 07:59

러시아, 자가 월동준비 가구 31%로 줄어

블라디보스토크지사 atvladi@at.or.kr  

 

○ 러시아 조사기관 《로미르(Romir)》에 따르면 러시아 내 월동준비에 나서는 가구수가 점차 감소하여 올해는 31% 수준이다. 러시아식 월동준비란 겨우내 소비할 과일과 채소를 각자의 방법으로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 약 88% 의 러시아 가구는 (우리로 말하면) 텃밭을 가지고 있어 겨울에 소비할 과채를 직접 수확할 수 있다. 또 36% 가량은 가을철 숲으로 나가 버섯이나 배리류를 채집하며, 이중 76%는 각자의 레시피에 따라 채소는 염장하고 과실은 청을 담근다. “러시아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긴 겨울을 위한 월동준비를 한다. 각 가정은 각자의 레시피를 가지고 있지만 해가 지날수록 직접 월동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추세이다. 각 가정이 가진 겨울철 특별 식단을 위하여 이 귀찮은 일을 마다치 않고 ‘수행’하는 가구도 있지만, 절약을 위하여 식량을 비축해 놓는 일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되어가는 중이다.” -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예를 들어 직접 월동준비를 한 가정은 2011년 약 50%, 2015년 47%, 2019년에는 33%로 감소하였다. 

 

○ 양배추, 토마토, 오이, 버섯과 딸기, 산딸기 등 각종 배리류는 러시아인들이 즐겨 섭취하는 월동식품이다. 우리식 김치처럼 염장한 그대로 섭취하기도 하지만 절인 양배추로는 스프를 끓여 먹기도 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겨우 내 러시아인들의 식탁을 책임지는 비타민인 것이다. 이를 직접 준비하는 가정이 줄었다고 해서 아예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시중 유통제품으로 식탁을 채우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이국적인 할라피뇨나 외국식 오이절임 등은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데 일조하였다. 이러한 추세로 보아 한류의 열풍을 타고 김치도 러시아 가정 내 식탁에 오르는 날도 멀지 않았음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