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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앤원/원비아이 식당의 신화 두사람, 강남빌딩 ‘사고팔고’ 시선

곡산 2016. 12. 4. 22:51

식당의 신화 두사람, 강남빌딩 ‘사고팔고’ 시선

원할머니 사업화 사위의 사익행보 논란…44억 매매됐던 백종원 빌딩 74억에 구입

김신기자(s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07-06 00:05:46

 ▲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원할머니보쌈, 박가부대찌개 등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보유한 원앤원의 오너 박천희 대표를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개인 기업을 통해 ‘상표권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수십억원에 달하는 빌딩까지 매입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박천희 대표가 개인 기업을 통해 최근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로부터 매입한 빌딩 ⓒ스카이데일리

유명 외식 브랜드 원할머니보쌈, 박가부대찌개 등으로 잘 알려진 프랜차이즈 기업 원앤원의 오너 박천희 대표가 눈에 띄는 사익 행보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장모가 운영하던 30평 남짓한 식당을 대형 프렌차이즈 기업을 탈바꿈 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5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박 대표는 개인 기업을 통해 ‘상표권 장사’를 하고 있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표권을 빌려 쓰고 있는 ‘고객’이 다름 아닌 박 회장이 소유·경영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가 개인 기업을 이용해 주력 기업으로부터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특히 이런 식으로 돈을 번 박 회장 개인 기업이 얼마 전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유명 인사이자 ‘요식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사장 소유의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져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또 본인이 직접 소유하고 경영까지 맡고 있는 기업을 개인 명의 빌딩에 입주시킨 뒤 매 년 꼬박꼬박 임대료를 받아 온 정황도 드러났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주력 기업을 상대로 상표권 장사에서 더 나아가 부동산 장사까지 하고 있다”는 말들이 회자됐다.
 
원할머니보쌈 원앤원 박천희 대표, 개인 기업 통해 ‘상표권 장사’ 논란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금융감독원 및 경제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무형재산권임대업, 상표 및 디자인 개발업 등을 영위하는 원비아이는 원할머니보쌈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업체 원앤원의 특수관계기업이다. 지난 2010년 최초 감사보고서를 공시할 당시 박천희 대표가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금도 원비아이 법인등기부 상 박 대표가 유일한 등기임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의 소유형태가 현재도 이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관련업계의 시선이다.
 
박 대표의 개인기업이나 다름없는 원비아이는 매 년 꼬박꼬박 원앤원으로부터 상표권임대료를 받고 있다. 그동안 원앤원 소유로 인식돼 왔던 프랜차이즈 브랜드 상표권이 사실은 원비아이 소유였던 셈이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년 동안에 걸쳐 원비아이가 원앤원으로부터 받은 상표권임대료는 총 107억원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2010년 18억원 △2011년 18억원 △2012년 19억원 △2013년 18억원 △2014년 17억원 △2015년 19억원 등을 각각 나타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런 가운데 원비아이 설립 전에는 원앤원이 박 대표에게 직접 상표권임대료를 지급해 온 사실이 특히 주목됐다. 현재 원비아이 소유의 상표권이 과거에는 박 대표 소유였던 셈이다. 이에 비춰볼 때 사실상 박 대표는 원비아이 설립 이전에도 원앤원을 상대로 상표권 장사를 해 온 것으로 보여 진다는 게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의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원앤원이 매 년 수백 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박 대표는 본인 소유의 기업으로부터 합법적인 방법으로 거액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꼼수를 바로잡아 가맹거래 질서를 정상화시키고, 중소상인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표권 장사로 수백억 번 오너 개인기업, 요식업 대부 백종원 소유 빌딩 매입
 
얼마 전 이런 식으로 돈을 벌어들인 원비아이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빌딩 한 채를 매입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강남에 수십 억원 규모의 빌딩을 매입할 정도의 재산을 축적해 온 사실에 ‘사익 행보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원비아이는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딩 한 채를 매입했다. 매입가는 74억원이었다. 빌딩은 총 204.9㎡(약 62평) 규모의 토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로 돼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이 거래에서 원비아이가 빌딩을 매입한 인물, 즉 빌딩 전 소유주의 존재 또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딩의 전 소유주는 다름 아닌 최근 각종 TV프로그램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 유명인사이자 요식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였다.
 
백 대표는 지난 2012년 7월, 이 빌딩을 44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비아이에 빌딩을 74억원에 매각한 사실을 감안했을 때, 4년도 채 안 돼 무려 30억원의 부동산 시세차익을 누린 셈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동종업계 몸담고 있는 백 대표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30억원의 부동산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도록 박 대표를 도운 게 된다.
 
박천희 대표, 직접 소유·경영하는 기업 원앤원 상대로 부동산 임대업 나서 ‘논란’
 
박 대표는 본인이 직접 소유·경영하고 있는 기업 원앤원에 개인 명의 빌딩을 빌려주고 꼬박꼬박 임대료를 챙기고 있는 정황도 추가로 드러났다.
 


 
 ▲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박천희 대표는 지난 2000년 성수동 일대 공장용지를 매입해 빌딩을 지은 후 본인이 경영을 맡고 있는 원앤원을 입주시켜 매 년 임차료를 받아 왔다. 사진은 박 대표 소유의 빌딩(원앤원 서울사무소) ⓒ스카이데일리

부동산업계 및 금감원 등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2000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공장용지를 매입해 빌딩을 지었다. 빌딩은 지상 4층 규모로 대지면적 1377㎡(약 417평), 연면적 3281.22㎡(약 993평)다. 빌딩의 시세는 약 1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앤원은 이 빌딩의 일부를 박 대표로부터 임차해 서울사무소로 이용하고 있다. 물론 임차료도 내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원앤원이 박 대표에게 지급한 임차료는 △2010년 5억3630만원 △2011년 7억3723만원 △2012년 8억8803만원 △2013년 8억3680만원 △2014년 8억9290만원 △2015년 9억360만원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