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5월초에 갔다온 할흐골 위치입니다.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1,000km, 해발고도 700m정도, 고구려 장수왕이 한때
점령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벌써 개발할 것이라는 소문 돌아다니고 있네요
그런데 우리는 계획서 작성중이고, 경제분석팀에서 경제성은 별로라고 하는데(정치적,정책적으로 가능하겠지만)
부동산에 대한 한국사람의 발빠름을 감탄할 뿐입니다.
아무튼 비행기, 차로 2일동안 여정 끝에 갔다온 할흐골을 소개할까 합니다.
참고로 자비로 가기엔 참 어려운 곳이기도 하지만 굳히 그렇게 해서 갈 필요도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할흐골 초입에 구리 500톤으로 만들었다는 전승기념탑이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시 일본군이 최초로 패배하였다는 곳이라 몽골에서도 기념하고 있나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지난번 말한 바와같이 일본인들이 여기 자주 온다고 합니다.
자신들 조상들의 발자취을 느꺼봐서 다시 한번 더 오겠다는 심보는 아닌가 합니다.
어찌보면 우리도 장수왕때 여기에 왔으니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도 느꺼볼 수 있겠죠
그렇다보니 이곳 시내 중심에 박물관이 있지 있습니다. 제가 가는 날이 평일였지만 어찌 되었는지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이 곳 숙소로 적당한 곳이 없는지라 박물관 뒤문에 방이 몇개 있어 박물관에서 직원들과 함께 숙식을 해결했습니다.
1만월/일정도, 그런데 저녁에 이 곳 청년들이 일본제 권총을 가지고 있으니 살 의향이 없냐고, 사고 싶었지만
가자고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이곳은 한국사람들이 돈 많다고 소문난 곳입니다.)
전승기념탐에서 본 할흐골이라는 곳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평원이 우리나라가 개발하고자 하는 초원의 일부입니다.
중심에는 강이 흐르고 그리고 나즈막한 산너머는 중국 국경입니다.
개발면적인 27만ha이니까 수원면적(1.2만ha)의 20배 정도입니다. 한때 소련이 점령(정치적으로)당시 4만ha 밀농장을
하고 있었던 적이 있었지만 소련이 철수하자 그 농장도 붕괴되고 말았죠(구글 위성사진에 아직 그 흔적이 보입니다.)
저 하늘색 건물이 위 사진의 박물관이고, 좀 높게 보이는 3층 건물은 군청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70-80년대 건설한
아파트, 학교 그리고 운영되고 있지 않은 공장들입니다.
또 앞쪽 울타리가 있는 붉은색 사각형 조그만한 건물은 이 곳 유일한 식수원인 지하수 관정이고
그 뒤쪽 보일듯 말 듯한 조금만한 푸른색은 동네 앞쪽 공동 화장실입니다.
반경 500m만 벗어나면 양, 말, 돼지(임자없는 돼지) 그리고 개들이 뛰노는 초원입니다.
저도 한번 뛰어봤습니다. 그냥 심심해서 일 끝나니 할 것이 있어야지요.
중심거리입니다. 일하려 나갔는지 거리모습이 좀 썰렁합니다. 병원1개, 학교1개 그런데 이 조금만한 동네에 상점은 5개소
있었습니다. 이 먼 곳에도 한국산 라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침과 저녁을 한국산 팔도라면으로 해결했습니다.
(2개월이 지난 지금 라면이라면 고개 돌립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먹습니다. 입맛에 맞거든요)
다른 쪽에서 본 중심거리이지만 마찬가지입니다.
오후 쯤되자 아이들이 하나 둘 나와서 거리에서 놀기 시작하니 그런데로 사람들을 구경(?)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이나 이곳이나 아이들의 모습은 참 좋아 보였습니다. 가운데 저 여자 꼬마가 이쁘게 보이길래 사진 몇 장 더 찍고
그 보답으로 용돈을 좀 주기는 했습니다만...
좀 그렇다하더라도 아파트에 사람들은 살고 있었지만 한 때 번성했던 시절에 있었던 지어진 시설물들은 저렇게 붕괴된
상태였습니다. 붕괴라기보다는 방치된 상태라 보면 됩니다. 30년동안 관리가 되지 않았다보니 흉물이 된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한 때 소련군에게 고기를 납품했던 축산농가라 합니다. 저 정도의 규모라면 큰 농장인데...
그리고 90년 초까지 운영하였던 식품공장(소세지, 햄)이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저렇게 흉물스럽게 남아있고,
그렇다고 해체할려고 해도 비용이 없으니 방치해 둘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농사는 하늘만 쳐다보는 농사이다보니 어렵고, 산업은 없고, 저 넓은 땅에 3,000명 밖에 살지 않는 거죠
이곳은 발전소라 합니다. 발전겸 온수를 공급하는 곳이지만 몰론 다른 시설물과 마찬가지로 저런 모습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소련의 지원중단, 사유화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시스템은 없어지고, 흔히 시대를 잘 잡은 자들만 잘 자나고. 참 안타갑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 상수원시설이 있었지만 지금은 무용지물이다보니 이 동네에 위치한 지하수가 유일한 식수원입니다.
동네아이들이 학교를 파한 후 우리가 어릴때 소꿀베려 간 것처럼 이 아이들도 식수통을 들고 나와 물을 가지고 가는 것이
반드시 해야 할 일상 일인 것 같았습니다. 수 없이 아이들이 오고가고 하고 있고, 여기서 친구들을 만나 수다 좀 떨다가
집으로 가는 모습들 였습니다.
우리도 아침에 일어나 물이 부족하니 고양이 세수만 할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해야한다면 저 곳에 물을 가져와야 하기 때문이죠
어른들은 좀 큰 식수통을 가지고 받아가지고...
제가 여기서 첫번째 힘든 것은 물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먹을 물은 저 지하수에 가서 마시면 되지만
건물안에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뒤칸 일은 동네 한 가운데 설치되어 있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해야 합니다.
몰론 지하수와는 좀 떨어져 있었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가야하는데 동네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그 와중에 그 순서를
어떻게 알 수 없고, 적당히 봐서 가야 하는데.......내부 모습을 찍을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저 곳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필요하시면 메일로 보내드리죠
지금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동네 뒤쪽에 가보니 공중화장실 갯수가 좀 많더라구요, 내일 아침은 저 곳에 가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옆이 학교입니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 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이용하는 화장실이더라구요.
몰론 아래 건물은 재활용 건물입니다. 벽돌이 귀하다 보니 집수리, 또는 새로운 집을 짓을 때 벽돌은 공급하는 집이죠
과거 소련시대때 지은 건물이라 벽돌은 아직 멀쩡하니 쓸만하게 보였습니다.
그래도 희망은 보였습니다. 공장은 다 파괴되었고, 아파트와 집들은 30년 이상된 집들로 초라해 보였지만
가장 깨끗하고, 창문도 있고, 보기에도 정돈된 저 건물은 학교였습니다.
나중에 저 아이들이 파괴된 공장과 몽골을 다시 일으키지 않겠습니까?
이상입니다. 다시 할흐골 갔다오라면 싫다고 할 것입니다. 기억으로는 초원, 화장실, 물, 추위 밖에 없으니까요
ps : 지난번 몽골에 오면 숙식 해결준다고 했는데, 아무도 없네요.
기왕 인심쓸 것 한국식 저녁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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