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등'이 서러우세요?
'만년 2위' 업체들의 반란이 잇따르고 있다.
무려 118년 만에 매출액과 순이익에서 코카콜라를 추월한 펩시콜라가 대표적이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선 닌텐도가 시가총액에서 소니를, 휴렛팩커드(HP)는 매출액에서 IBM을 앞지렀다.
이들 '만년 2위' 업체가 서러움을 딛고 1위로 올라선 비결은 뭘까? 3일 현대경제연구원의 '만년 2위 탈출 전략' 보고서를 토대로 짚어봤다.
첫째, 고객 취향의 변화를 '대세'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웰빙' 바람에 탄산음료의 인기가 시들해졌을 때에도 코카콜라는 탄산음료 시장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펩시콜라는 달랐다. 이온음료, 스낵 등 비탄산음료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지금은 펩시콜라에서 비탄산음료 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약 80%에 달한다.
"콜라는 코카콜라"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어렵다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도 펩시콜라의 성공 요인이었다.
둘째, 대중화다.
소니는 게임시장에서 '기술 지상주의'와 '매니아 중심주의'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때 닌텐도는 '대중'으로 눈을 돌렸다. 첨단사양의 기기나 전통 매니아들과는 거리가 먼 일반 대중이 타깃이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단순한 저가 게임에 주력한 것이 닌텐도가 시가총액에서 소니를 누른 비결이다.
셋째, 과감한 인수·합병(M&A)이다.
2002년 컴팩 인수라는 초대형 M&A를 단행한 HP의 최고경영자(CEO) 칼리 피오리나가 2005년 2월 성과 부진으로 물러난 뒤 지금의 마크 허드로가 CEO로 취임했다. 전임자가 '실패한 M&A'의 오명을 쓰고 퇴진했음에도 불구하고, 허드로는 오히려 더욱 과감한 M&A에 나섰다.
그는 2006년 11월 45억달러를 들여 세계 6위의 소프트웨어 업체 머큐리인터렉티브를 인수하는 등 2년 동안 30개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사들였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2003년 매출액이 570억달러에 불과했던 HP는 지난해 '100년 아성'의 IBM을 누르고, '연매출 1000억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허드로는 "이제 M&A를 빼고는 성장 가능성을 논할 수 없다"고 했다. 기술과 수요가 빠르게 변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과감한 M&A를 통한 속도전이 효과적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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