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경영

프랜차이즈 마케팅 ‘개성시대’

곡산 2007. 11. 20. 19:55
프랜차이즈 마케팅 ‘개성시대’
[2007.11.13 05:12]
프랜차이즈 시장도 대기업 못지않게 마케팅 싸움이 치열하다.

5000만원 미만의 소창업이든 몇 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창업이든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소비자 심리를 따라잡기 위해 프랜차이즈 본사나 가맹점들은 새로 발굴한 마케팅 또는 기존의 기법에서 개선 보완한 마케팅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각 본사에서 시행하는 마케팅 전략들이 새 바람을 일으키며 아예 독자적인 명칭으로 붙여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세이프티 마케팅

인공 첨가물이나 화학제품이 전혀 없는 천연제품 등을 내놓고 ‘건강 안전(safety)’을 책임진다는 웰빙 마케팅기법이다.

최고의 웰빙 샌드위치를 표방하는 ‘퀴즈노스’(www.quiznos.co.kr)는 유기농 원두를 사용한 커피를 제공한다.

야채를 넉넉히 넣은 웰빙 컨셉트의 샌드위치에다 호밀빵, 로즈마리빵 등이 어우러져 고객 호응이 높다. 퀴즈노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29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브랜드. 최고급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찌개 카페를 표방하는 ‘찌개애감동’(www.zzigae.com)은 찌개 맛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장류를 천연재료로 사용,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에 대한 안전과 신뢰도를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가맹본사는 천연 장류 공급은 물론 가맹점에 합성조미료 사용을 배제시키고 있다.

■스파이더 마케팅

갈비배달 전문점 ‘경복궁 아침’(www.nhkm.co.kr)은 가맹점 상권 내에서 양념갈비를 취급할 수 있는 업소들을 철저히 조사해 가맹점을 거점으로 한 거미줄 같은 판매 네트워크 망을 만드는 이른바 ‘스파이더(spider) 마케팅’을 도입하고 있다.

동일 상권에서 양념갈비를 취급할 수 있는 슈퍼마켓이나 정육점, 반찬가게, 야채가게, 김치대리점, 심지어 경쟁업소인 다른 갈비집까지 취급점으로 확보해 가정배달로 한정돼 있었던 마케팅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경복궁 아침 관계자는 “스파이더 마케팅 덕분에 경복궁 아침의 경기도 분당점은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인근 반찬가게, 갈비집들과 취급점 계약을 맺으며 월 매출 1500만원을 넘어서는 매출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데카르트 마케팅

첨단 기술(Tech)과 예술 감각(Art)의 합성어를 딴 데카르트 마케팅은 매장 인테리어에 기술과 예술 요소를 많이 적용해 고객에게 매장에 대한 일체감을 주면서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기법이다.

해산물 전문 퓨전요리주점 ‘취하는 건 바다’의 본사인 포유프랜차이즈(www.4ufranchise.com)는 전통 한옥의 기와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모자이크 기와 패널을 개발해 매장 인테리어에 활용 중이다.

포유프랜차이즈의 신흥호 소장은 “메뉴뿐 아니라 테이블 기능이 부가된 벽면구조, 개폐가 가능한 창틀 등 다양한 인테리어 발명품들을 만들어 매장을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마케팅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명품 마케팅이 잇달아 도입되고 있다. 삼겹살 명품시대를 선언한 떡쌈돌김치 삼겹살전문점 ‘떡쌈시대’(www.ttokssam.co.kr)는 무항생제 고기를 자기 브랜드(PB) 상품으로 출시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벌침 맞은 마늘 삼겹살’로 불리는 명품 삼겹살은 봉침요법과 마늘로 면역력을 높이고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길러낸 돼지고기로 만든다. 무항생제인 데다 건강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이 일반 삼겹살보다 10% 높은 반면에 콜레스테롤 함량은 15% 낮아 웰빙을 지향하는 삼겹살 마니아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쿠폰·지역밀착 마케팅

널리 쓰이고 있는 쿠폰 마케팅을 독특하게 변용해 매출을 올리고 있는 브랜드들도 있다.

서울 은평구청 인근에 위치한 복층 구조의 바비큐치킨 호프전문점 ‘토마토’는 1층 전면에 숍인숍으로 배치한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과 ‘크로스 쿠폰’을 발행하고 있다.

즉 커피점을 찾는 고객에게는 호프점 이용 할인쿠폰을, 반대로 호프점 고객에게는 커피 할인쿠폰을 발행해 매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그 결과 호프점은 일평균 150만∼170만원, 커피점은 일평균 20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쿠폰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하는 하이브리드 쿠폰 마케팅도 활발하다. 아메리칸 스타일 퓨전중식 전문점 ‘상하이그릴’(www.shanghaigrill.co.kr)은 온라인 회원으로 가입한 모든 고객에게 온라인 할인쿠폰을 발행하고 있다. 가격대별로 나눠 할인권을 발행하고 특별한 기념일 및 예약자 우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상하이그릴의 임현식 사장은 “할인 폭이 일반 할인권보다 크고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호응이 높다”고 밝혔다.

/jinulee@fnnews.com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