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분석,동향

국내 커피시장 3.7조원 돌파…외식업체 7곳 중 1곳이 ‘카페’

곡산 2026. 8. 12. 07:52
국내 커피시장 3.7조원 돌파…외식업체 7곳 중 1곳이 ‘카페’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8.11 11:00

6년간 35.6% 성장…볶은 커피 시장 연평균 15.8% 급증
프리미엄·저가 커피 동반성장 속 소비 중심 ‘커피믹스→원두’ 이동
원료 수입 의존 딛고 수출 2억3천만 달러…이스라엘, 중국 제치고 최대 시장 부상

국내 커피산업 시장 규모가 2024년 3조7,359억원으로 6년 만에 35.6% 성장한 가운데, 소비의 중심이 커피믹스에서 원두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페셜티 커피와 저가·대용량 커피가 동시에 성장하는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커피전문점은 전체 외식업체의 13.4%까지 늘었다.

원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산업구조에도 불구하고 커피 제품 수출액은 2억2,960만달러를 기록하며 ‘K-커피’의 새로운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국내 커피산업과 소비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24년 전체 시장 규모는 3조7,359억원으로 2018년보다 35.6% 증가했다.

최근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5.2%로,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국내 식품·외식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커피전문점 10만6천곳…외식업 지형 바꾼 ‘카페 전성시대’

커피산업의 성장축은 제조·가공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커피전문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년 커피 가공업 사업체 수는 1,660개로 전년보다 8.0% 감소하며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같은 해 커피전문점 사업체 수는 10만6,452개로 5.7% 증가했다.

전체 외식업에서 커피전문점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9.3%에서 2023년 13.4%로 약 1.5배 확대됐다. 국내 외식업체 7곳 가운데 1곳이 커피전문점인 셈이다.

커피가 식사 후 즐기는 부가적인 음료를 넘어 출근길과 업무 중 휴식, 만남과 여가를 아우르는 일상 소비로 정착하면서 카페가 국내 외식산업의 주요 업종으로 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커피믹스 지고 원두 뜬다…볶은 커피 연평균 15.8% 성장

제품 시장에서는 커피믹스로 대표되는 조제 커피의 성장세가 둔화한 반면 원두 중심의 볶은 커피 시장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원두 등을 포함한 볶은 커피 시장 규모는 2024년 1조3,225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6년 동안 연평균 15.8%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조제 커피 시장은 연평균 0.5% 감소해 국내 커피 소비의 중심축이 인스턴트 제품에서 원두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소비자는 이제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원두 품종과 산지, 로스팅 방식, 추출법 등을 비교하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맛과 향을 선택하고 있다. 가정과 사무실에서도 원두커피를 직접 추출하는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볶은 커피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스페셜티와 저가·대용량의 공존…커피시장 ‘이원화’

원두 소비 확대가 곧 시장 전체의 고급화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차별화된 맛과 경험에 비용을 지불하는 스페셜티 커피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출퇴근길이나 식사 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저가 커피와 대용량 제품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커피시장은 품질과 산지, 로스팅 기술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시장과 가격·용량·접근성을 앞세운 실속형 시장이 동반 성장하는 이원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소비자가 상황과 목적에 따라 가격과 품질을 달리 선택하는 다층적인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이처럼 세분화되고 빠르게 변하는 소비 성향을 바탕으로 한국은 글로벌 커피 브랜드들이 동아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전에 제품과 브랜드의 시장성을 검증하는 핵심 테스트베드로도 주목받고 있다.

원료 20만톤 수입했지만 수출도 성장…‘K-커피’ 가능성 확인

국내 커피산업은 원료를 해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2024년 커피 원료 수입량은 20만4,841톤, 수입액은 13억7,09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량은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서도 국내에서 가공한 커피 제품의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2024년 커피 관련 제품 수출액은 2억2,960만달러로 전년보다 4.6% 늘었다.

수출량은 3만5,349톤으로, 이 가운데 98%를 인스턴트 커피가 차지했다. 아직은 인스턴트 커피가 수출을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 볶은 원두 수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5년 5월 볶은 원두 수출량은 전년 동월보다 46.8% 증가해 국내 로스팅 기술을 접목한 프리미엄 원두의 해외 수요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스라엘, 중국 제치고 최대 수출시장 부상

국가별 수출액 비중은 이스라엘이 1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국 15.4%, 호주 7.1%, 필리핀 6.5%, 칠레 5.7% 순이었다.

특히 2022년까지 최대 수출시장이었던 중국을 제치고 2023년부터 이스라엘이 1위에 올라선 점이 주목된다. 특정 인접 시장에 집중됐던 한국 커피 수출이 중동과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될 가능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국내 커피산업은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과 실속형 시장이 동반 성장하는 매우 역동적인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식품외식 정보분석 사업을 통해 업계가 필요로 하는 시장 정보를 적기에 제공하고, 커피 제조·유통 과정에 푸드테크 접목을 지원해 K-푸드+의 핵심 수출 품목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