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우의 톱티어] SNS 레시피가 글로벌 히트작으로...'신라면 툼바'의 성공스토리
'K라면 진화 모델' 평가…일본선 2주만 100만개 팔려

'제2의 신라면'. 업계가 농심의 효자 상품 '신라면 툼바'를 두고 붙인 평가다. 단순한 신제품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다. 기존 히트 상품의 성공 공식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결합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 새로운 공식 '모디슈머' 레시피
신라면 툼바의 핵심은 '재해석'이다. 출발점은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모디슈머' 레시피였다. 2016년을 기점으로 확산된 '신라면 투움바'는 신라면에 우유와 치즈, 베이컨 등을 더해 크림 파스타처럼 즐기는 방식으로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기업이 만든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만든 트렌드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기존 제품과 가장 큰 차이다.
농심은 이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소비자 경험을 제품으로 정교하게 구현하면서 시장에 다시 내놓았다. 결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단순한 호기심 소비를 넘어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제품 경쟁력의 본질은 '균형'이다. 신라면 고유의 매운맛을 기반으로 생크림과 체다·파마산 치즈를 더해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끌어냈다. 자칫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조합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새로운 맛의 영역을 구축했다. 여기에 버섯, 마늘, 청경채 등 건더기를 보강해 한 끼 식사로서의 완성도까지 확보했다.

◆ 10~20대 소비자 60%, "레시피 인지하고 있어"
데이터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관련 콘텐츠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3% 증가하며 꾸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10~20대 소비자의 약 60%가 해당 레시피를 인지하거나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는, 이 제품이 단순 유행이 아닌 하나의 소비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실제 시장 반응은 더욱 직관적이다. 일본 시장에 출시된 이후 단 2주 만에 초도 물량 100만 개가 완판됐고, 이후 봉지면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누적 판매량 약 700만 개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주요 편의점 채널로 유통이 확대되며 판매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흐름이다.
◆ "신라면 툼바, K-라면 진화 모델" 평가
이 같은 성과는 단순히 제품 하나의 흥행으로 보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이를 'K-라면 진화 모델'로 평가한다. 매운맛이라는 단일 축에서 벗어나, 글로벌 소비자가 익숙한 크림 파스타 요소를 접목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다. 문화적 접점을 활용한 전략적 확장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해석이다.
농심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크림 기반 음식에 익숙한 서구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존 신라면 브랜드의 상징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라인업으로 확장하는 '멀티 브랜드 전략'의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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