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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공공기술만으로 한계”… 이석형 농진원장, 민간기술 접목한 농식품 사업화 혁신 예고

곡산 2026. 6. 24. 07:45
[파워인터뷰] “공공기술만으로 한계”… 이석형 농진원장, 민간기술 접목한 농식품 사업화 혁신 예고
  •  익산=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6.23 12:46

AI 기반 기술수요 예측·민간 첨단기술 스카우팅 추진
LG전자 ‘퓨로텍’ 농업 현장 실증… “기술사업화 속도 높이겠다”
이석형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

“이제는 공공기술만으로는 농식품 산업 현장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이석형 원장이 농식품 기술사업화 체계의 대대적인 혁신 필요성을 공식화했다. 기존의 공공기술 중심 지원 구조에서 벗어나 민간 첨단기술을 빠르게 농업·식품 현장에 연결하는 새로운 사업화 시스템 구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푸드아이콘 질의에 대한 후속 설명을 통해 “기술이전과 사업화 과정에서 현장의 수요와 민간 기술의 역량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AI 기반 수요예측과 타깃 매칭 시스템을 활용해 기술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농진원은 ‘농업공공기술진흥’ 사업과 ‘농식품 기술이전업체 공정고도화’ 사업을 중심으로 공공기술 이전과 사업화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사업화 모델 개발부터 제품개발, 마케팅, 공정설비 구축까지 전주기 지원체계를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이 원장은 기존 시스템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현장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식품·바이오·소재 분야에서는 민간기업이 보유한 첨단기술의 수준과 속도가 공공영역보다 빠른 만큼, 이를 농업·농식품 분야에 신속히 접목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AI로 기술수요 예측”… 사업화 성공률 높인다

이 원장이 제시한 핵심 개선 방향은 ‘AI 기반 기술사업화 플랫폼’ 구축이다. 기술이전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시장 수요와 산업 흐름을 분석하고, 해당 기술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해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에는 기술을 개발한 뒤 수요기업을 찾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시장성과 사업 적합성을 먼저 분석해 기술이전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구조를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농진원은 이를 통해 기술이전 이후 실제 제품화·양산화 단계까지 이어지는 성공률을 높이고, 농식품 기업의 사업화 리스크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민간 첨단기술 ‘스카우팅’ 추진… 농업·식품 현장 즉시 적용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민간 첨단기술 스카우팅(가칭)’ 시스템이다. 민간기업이 보유한 우수 기술이나 소재를 발굴한 뒤 표준계약 체계를 마련하고, 농촌진흥청 연구진과 연계해 기술 고도화를 거쳐 농업 현장으로 빠르게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원장은 “좋은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민간의 혁신기술을 농업과 식품산업 현장에 빠르게 연결하는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사례로는 LG전자의 항균 기능성 신소재 ‘퓨로텍(PuroTec)’이 제시됐다. 현재 농진원과 연구기관은 해당 소재를 포장재 필름, 실내정원, 과수 재배용 봉지, 인삼 뿌리썩음병 방제 등에 적용하기 위한 현장 실증 연구를 추진 중이다.

실증 결과가 확보되면 농산업체들의 제품 개발과 사업화도 본격 지원할 계획이다. 식품 포장재와 기능성 농자재 분야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술은 현장으로 가야 한다”… 실증·확산 예산 확보 관건

이 원장은 향후 농식품 기술사업화의 핵심 과제로 ‘현장 실증’과 ‘확산 예산 확보’를 꼽았다. 단순히 기술을 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적용성과 경제성을 검증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식품산업 분야에서는 공정 안정성, 대량생산 가능성, 소비자 안전성 검증 등이 사업화 성공의 핵심 변수인 만큼, 실증 단계 지원이 더욱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원장은 “기술은 논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 제품과 산업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농진원이 공공기술과 민간 첨단기술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