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저칼로리·고단백 식품 각광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6.06.17 07:53
체중 조절·근력 관리…올 시장 1조 눈앞
맛에 간편함 갖춰…식사대용·간편식으로 확산
육가공 제품서 요거트·파스타·브리또 등 다양화
음료 경쟁 치열…오리온 ‘닥터유PRO’ 1000만 병
대상웰라이프·매일유업 셀렉스 등 신제품 출시
옷차림새가 가벼워지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식품업계가 저칼로리·고단백을 앞세운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가볍게 먹되 영양은 챙기려는’ 소비 흐름이 식품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헬시플레저 소비 트렌드와 궤를 같이 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전체 에너지 섭취량 가운데 단백질 적정 비율은 기존 7~20%에서 10~20%로 상향 조정됐고, 탄수화물 적정 비율은 55~65%에서 50~65%로 낮아졌다. 당류 섭취도 줄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고단백이다.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은 2019년 1206억 원에서 2024년 4500억 원으로 273% 급증했고, 작년에는 77.7% 증가한 8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1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체중 조절과 근력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며, 칼로리는 낮춘 저당은 기본이고, 얼마나 단백질 함량을 높였는지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업계에선 고단백 함량 경쟁을 벌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앞으로 고단백 제품 출시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고단백 경쟁은 기존 닭가슴살 등 육가공 제품에서 벗어나 파스타, 브리또, 요거트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되며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 운동식이 아닌 ‘식사대용·간편식’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실제 정식품이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분야는 ‘고단백’ 라인업이다. 작년 6월 출시한 ‘베지밀 고단백 두유 플레인’은 단순히 단백질 함량만 높인 것이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 BCAA와 비타민, 미네랄 등을 최적의 비율로 배합했다. 이 제품은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 500만개를 돌파했다.
또 풀무원다논의 단백질 요거트 브랜드 요프로(YoPRO)는 작년 12월 국내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50만개를 넘어섰다. 이 제품은 150g당 단백질 15g을 함유했으며 필수 아미노산 9종과 BCAA, 마그네슘 등을 담았다.
삼양식품도 병아리콩 기반 건면에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강화한 프로틴파스타를 출시했고, 오뚜기는 단백질 15g을 담은 저당 브리또를 내놓았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품목은 음료다. 가히 단백질 함량 전쟁을 방불케 한다. 고단백 음료 선두주자는 단백질 함량을 전면에 내걸었던 오리온 ‘닥터유PRO’다. 지난 2024년 7월 선보인 ‘닥터유PRO 단백질드링크 40g’은 누적 판매량이 1000만병을 돌파했다. 올해 1~4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제품에는 아르기닌 등 아미노산은 물론 당 함량도 4g대로 낮다.
대상웰라이프는 한 팩에 단백질 41g을 함유한 ‘뉴케어 올프로틴 41g’ 2종을 내놓았다. BCAA 7200㎎, 아르기닌 1500㎎, 타우린 500㎎ 등으로 설계됐고 당류 1g 미만, 저지방 3.5g로 건강한 음료를 표방한다.
매일유업 셀렉스 역시 ‘셀렉스 프로핏 SPORTS 와일드 초코’를 내세웠다. 이 제품은 단백질 45g(350mL 기준)을 담아 한 번의 음용만으로 닭가슴살 2팩 분량의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BCAA) 7800mg을 채울 수 있습니다. 여기에 ‘3-ZERO(무설탕·무지방·무콜레스테롤)’ 및 유당이 없는 ‘락토프리’ 설계로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남양유업은 한 병(450㎖)에 단백질 60g을 담은 ‘테이크핏 익스트림(고소한맛)’을 출시했다. 국내 단백질 음료 중 단백질 최대 함량이다. 필수 아미노산 9종(EAA) 2만 3000㎎과 필수 아미노산 3종(BCAA) 1만 1000㎎, 아르기린 2000㎎을 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헬시플레저 트렌드는 단순 유행을 넘어 소비 변화로 봐야 한다. 이제 ‘건강’이라는 키워드는 식품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핵심 요소가 됐다. 특히 과거 건강식은 맛 보다는 영양에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은 맛은 기본 간편함까지 충족해야 선택받는 시대가 왔다. ‘저당·고단백’은 앞으로 식품업계 신제품 개발에 있어 핵심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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