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잃은 미국인들… 비만치료제가 美소비 지형 바꿨다
식욕 줄며 간식-음주-외식도 감소
식품업계, ‘GLP-1’ 친화 제품 확대
글로벌 제약사, 차세대 치료제 경쟁… 3중-4중 작용제 등 시장 확대 예고

최근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인기가 지속되며 식품 업계에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GLP-1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식욕 감퇴로 인해 실제로 미국에서는 아이스크림, 스낵 등 간식류의 매출이 떨어지고, 외식 빈도수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 업계는 이런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GLP-1 친화’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빅파마들은 GLP-1 순풍을 이어가기 위해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미국 성인 8명 중 1명꼴 GLP-1 맞아

업계에서는 올해 제약사 간 경쟁으로 비만치료제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등장하면 시장이 더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 JP모건은 미국 내 GLP-1을 처방받는 환자가 2023년 520만 명에서 2026년 1290만 명으로, 2030년에는 3300만 명까지 빠르게 불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나 전 세계 비만 인구의 약 33%가 거주하는 중국, 인도, 브라질, 캐나다, 터키 등 주요 시장에서 GLP-1 관련 특허가 만료돼 저가 복제약이 시판되면 GLP-1 이용 소비자가 폭증할 공산이 크다.
● 식품 업계 ‘GLP-1’ 친화 라인 출시
GLP-1을 투여받는 이들은 치료제의 영향으로 식욕이 줄어들며 간식이나 음주, 외식 빈도를 줄이는 경향을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의 분석에 따르면 GLP-1을 복용하는 인구는 이전보다 평균 21%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며, 이들의 식료품비 지출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EY-파르테논 역시 설문조사 결과 GLP-1 사용자 중 약 70%가 간식 섭취량을 줄였으며, 60%는 외식도 줄였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입맛’을 잃은 GLP-1 인구를 잡기 위해 식품 업계에서는 ‘GLP-1’ 친화 라인의 제품군까지 내놓으며 시장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GLP-1의 부작용으로 꼽히는 ‘근육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칼로리가 적은 ‘제로 슈거(Zero sugar)’ 제품을 넘어서 고단백·저열량·고식이섬유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네슬레 역시 ‘바이탈 펄슈트’라는 GLP-1 소비자 대상 제품군을 출시했다. 사진 출처 네슬레
이 같은 트렌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GLP-1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고비’ 개발사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1월 ‘먹는 위고비’라 불리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위고비 필’을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출시한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처방 건수가 5만 건이 넘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마운자로’ 개발사 일라이릴리도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하루 5달러(약 7000원)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라이릴리는 GLP-1, 위억제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등 세 가지 물질로 구성된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를 개발 중이며, 셀트리온 역시 GLP-1을 필두로 한 4중 작용제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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