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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휴머니제이션’ 시대… 식품업계, 펫푸드서 미래 찾는다

곡산 2026. 3. 30. 07:04

‘펫 휴머니제이션’ 시대… 식품업계, 펫푸드서 미래 찾는다

김희정입력 2026. 3. 30. 06:03
반려동물 시장 폭풍 성장
반려인 1500만… 가족처럼 인식
시장규모 2027년 15조원까지 성장
풀무원 ‘반려동물사업부’ 운영
동원F&B·대상펫라이프·hy 등
관련 제품 늘려 시장 확대 나서
정부, 2027년까지 수출 5억弗 목표

 

국내 식품업계가 성장 정체에 직면한 내수 시장을 넘어 새로운 먹거리로 반려동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 확산으로 펫푸드와 헬스케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기존 식품 제조·연구개발(R&D) 역량을 앞세운 사업 다각화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8조원 규모였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27년 1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2025)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중은 28.6%로,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지낸다. KB경영연구소는 국내 반려인을 1500만명 이상으로 추산했다.
◆풀무원, 반려동물사업부 운영

식품업계에선 풀무원이 가장 적극적으로 펫푸드 사업에 나서고 있다. 풀무원은 올해 이우봉 총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미래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선정한 사업을 전사적 관점에서 통합 관리하고, 의사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만들었다.

미래사업부문 산하에는 반려동물사업부를 운영 중이며,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에 부합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출시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풀무원 ‘아미오’ 제품. 풀무원 제공
풀무원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반려견 간식 카테고리가 매출 성장을 견인 중이다. 풀무원은 반려견 간식을 통해 아미오의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이를 발판 삼아 반려묘 카테고리 및 견 주식 카테고리도 확대 운영해나갈 예정이다.

판매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대표 제품으로는 반려견 간식 ‘채소쏙쏙 두부봉’과 반려견 주식 ‘강아지 시니어 스페셜 케어’다. 지난해 두 제품은 각각 850%, 180%의 높은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현지 시장 조사와 파트너 발굴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원F&B, 뉴트리플랜 연출 이미지. 동원F&B
 
◆동원F&B 펫푸드, 10개국 수출

동원F&B도 펫푸드 분야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제품군 확대 및 생산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동원F&B는 참치캔을 생산하며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1991년부터 30년 이상 반려묘용 습식캔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일본, 베트남, 홍콩 등 10여개국에 펫푸드를 수출하고 있으며 누적 판매량은 약 7억개에 달한다. 지난해 동원F&B 펫푸드 사업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최근에는 펫푸드 사업의 글로벌 확대를 위해 미국 계열사 스타키스트의 사모아 공장에 펫푸드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사모아 공장은 참치캔 생산 공장으로, 참치 적육 등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고부가가치의 펫푸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반려묘 습식캔 분야 1위인 동원F&B는 반려견용 펫푸드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4년 창원공장에 반려견용 용기형 사료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를 증설해 반려묘와 반려견용 펫푸드 전반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반려견용 대표 제품은 ‘뉴트리플랜 소프트뮨’이다. 반려견의 건강한 면역 밸런스를 고려해 만든 자연화식 제품이다. 동원F&B 관계자는 “뉴트리플랜도 35년여간 축적된 제조기술과 수출 노하우를 통해 북미는 물론 일본, 동남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에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펫사업부에는 ‘책임수의사’를 충원했다. 동원F&B의 펫사업부는 반려동물 보호자들을 초청한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상펫라이프 ‘닥터뉴토’ 제품. 대상펫라이프 제공
 
◆대상펫라이프, 건강기능식품 ‘닥터뉴토’

대상펫라이프는 2023년 2월 설립 이후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닥터뉴토’와 반려동물 간식 및 용품 브랜드 ‘뽀시래기’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

 

닥터뉴토는 7세 이상의 노령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2023년 7월 출범한 브랜드이다. 제품 카테고리는 크게 회복식, 유동식 등 기능성 주식과 영양 간식, 단백질 드링크, 영양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 수의사가 수의영양학을 고려해 직접 설계해 반려동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L-아르기닌, 포스파티딜세린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포함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반려견 유동식 ‘뉴트리케어’가 있다. 2023년 출시한 뉴트리케어는 반려견을 위한 완전 균형 영양식으로, 국내 환자용 균형 영양식 판매 1위 브랜드 ‘뉴케어’와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미국사료관리협회(AAFCO)가 제시하는 권장 영양 기준을 충족한 레시피 설계로 반려견 전용 탄단지(탄수화물·단백질·지방) 균형을 챙겼다.

 

2024년 2월에는 소형견, 노령견, 비만견에게 자주 나타나는 기관지 협착증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조제 ‘스니징케어 브레스앤하트’를 선보였다.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00만포 이상을 기록했다. 아울러 여름철 더위로 기력이 떨어지기 쉬운 반려견을 위한 ‘에너지케어 미음 닭’을 출시했다. 반려견의 음수량 보충 및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올라이즈 강아지 한입 미니 펫밀크 P’도 출시해, 펫밀크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hy, 펫밀크 ‘왈’ 이미지. hy제공
 
◆hy, ‘잇츠온 펫쿠르트’

hy(옛 한국야쿠르트)는 2020년 펫 전문브랜드 ‘잇츠온 펫쿠르트’를 선보이고,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해 17종의 펫푸드를 판매하고 있다. hy의 펫 제품은 유산균을 더해 반려동물의 건강까지 고려한 것이 특징으로, 야쿠르트 브랜드로 50여년간 쌓아온 프로바이오틱스 기술력을 적용했다.

 

주력제품은 사료만으로 채우기 어려운 음수량 조정 및 영양 밸런스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둔 기능성 펫밀크 제품이다. ‘펫쿠르트 건강하개 프로젝트 왈 오리지널’, ‘관절튼튼’, ‘피모윤기’ 등 제품은 지난해 전년 대비 34.6% 판매량이 늘어나며 인기를 끌고 있다. 5종 채소로만 배합한 반려견 비건 영양 간식 야채믹스도 같은 기간 107.6% 판매량이 늘었다. 원물 그대로 말린 동결건조 제조방식으로 자연 그대로의 맛과 풍미 유지했다.

 

hy도 반려동물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hy 관계자는 “기존 반려동물 보조 사료, 장난감 중심에서 주사료, 자사 균주를 활용한 기능성 간식 등으로 카테고리를 폭넓게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펫푸드 산업 뒷받침에 팔을 걷어붙였다. 농식품부는 반려동물 식품을 ‘케이푸드플러스(K-Food+)’ 10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내년까지 수출 5억달러 달성 목표를 세웠다. 농식품부는 2030년까지 5년간 200억원을 투입해 연구·개발부터 제조, 사업화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반려동물사료 산업화센터’도 구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