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서영 기자
- 승인 2026.03.26 07:55
CJ‘ 해찬들 웰니스 장류’ 나트륨 25% 줄이고 감칠맛
대상 순창 브랜드 저당·저칼로리에 ‘로우태그’ 도입
샘표 저염간장 이어 저당 고추장·비빔장 등 4종 출시
‘고칼로리’ ‘나트륨 폭탄’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던 전통 장류가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를 입고 건강하게 부활했다.
간식이나 음료 시장에 집중됐던 저당·저칼로리 열풍이 한국인의 밥상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기본 양념인 고추장, 된장, 간장으로 확산됐다. 식품업계는 건강을 위해 나트륨과 당 함량을 대폭 줄이고 감칠맛은 살린 프리미엄 간장·된장 신제품을 잇따라 선봬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장류 시장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은 앞다퉈 대체당을 활용하거나 발효 기술을 고도화해 저당·저염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저당 및 저염 트렌드에 발맞춰 ‘해찬들 웰니스 장류’ 포트폴리오를 대대적으로 구축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23년 11월 나트륨 함량을 기존 대비 25% 낮춘 ‘해찬들 나트륨을 줄인 국산찹쌀 고추장’을 첫 출시해 포문을 열었다. 이어 2024년 1월 된장 특유의 구수함은 살리고 짠맛을 던 ‘해찬들 나트륨을 줄인 가정식 집된장’을 출시했고, 4월에는 대중적인 쌀 베이스의 ‘해찬들 나트륨을 줄인 100% 태양초 우리쌀 고추장’을 대형 마트 등 전 경로에 추가 선봬 접근성을 높였다.
염도뿐만 아니라 당류 저감에 집중한 ‘해찬들 저당 고추장’ 신제품군도 순차적으로 선봬 혈당 관리에 민감한 소비자층을 확실하게 흡수했다. 특히 원물을 동시에 발효시키는 ‘NFT(New Fermentation Tech) 발효 공법’을 선봬 기존의 한계를 돌파했다. 쌀, 찹쌀, 양파, 대두, 마늘 등을 최적의 균주로 동시 발효시켜 비교적 낮은 염도에서도 특유의 감칠맛을 빈틈없이 채웠다. 고추장의 단맛은 칼로리가 거의 없는 알룰로스 등 천연 대체당을 배합해 채워 넣었다.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기려는 소비 심리가 적중해 2025년 1분기 기준 출시 약 1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500g 환산 기준)를 훌쩍 넘어섰다. 같은 기간 해당 웰니스 장류 제품군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200%) 이상 급증해 정체돼 있던 전통 장류 시장에서 이례적인 고성장세를 증명했다.
대상 청정원 역시 명성 높은 ‘순창’ 브랜드를 기반으로 기능성 장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2025년 4월 식약처가 정한 저당·저칼로리 요건을 충족한 로우 스펙(Low Spec) 제품에 자체 엠블럼인 ‘로우태그(LOWTAG)’를 전격 도입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청정원 순창 저당 현미고추장’ ‘청정원 순창 저당 초고추장’ ‘청정원 차돌 저당 된장찌개양념’ 등 장류 라인업의 포문을 연 이후 ‘저당 쌈장’을 추가로 선봬 카테고리를 완성했다.
청정원이 저당·저칼로리임에도 완성도 높은 맛을 구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철저한 기술 개발이 있었다. 전북 군산 전분당 공장에 생산 기반을 마련해 외국산 원료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효소 기술로 직접 생산한 고품질 알룰로스를 저당 장류의 핵심 원료로 사용한다. 이를 통해 올리고당이나 설탕을 빼고도 끈적한 윤기와 자연스러운 단맛을 구현했다. 또한 제품 개발 단계에서 전자혀 기기를 전격 도입해 단맛의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다양한 대체당의 조합과 함량을 과학적으로 설계해 나트륨과 당을 줄였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맛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기존 일반 장류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의 최상급 감칠맛을 완성했다.
이러한 로우태그 라인업은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정확히 겨냥하며 출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장류 5종을 포함해 초기 구축된 10종의 라인업은 2025년 8월 기준 출시 100일여 만에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고추장 시장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과의 매출 격차가 약 140억 원대로 좁혀진 상황에서 대상 청정원은 저당 고추장을 앞세워 선두 자리를 맹렬하게 추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샘표는 일찍이 ‘맛있는 저염간장’을 선봬 시장의 기준을 세웠다. 기존 간장 대비 나트륨 함량을 대폭 낮추면서도 샘표만의 독자적인 미생물 제어 및 발효 기술을 적용해 짠맛 대신 깊고 풍부한 감칠맛을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건강을 중시하는 저속 노화 및 웰니스 식단 트렌드에 발맞춰 2025년 7월 ‘저당 태양초 고추장’ ‘저당 양념쌈장’ ‘저당 초고추장’ ‘저당 비빔장’ 등 저당 장류 4종을 전격 출시했다.
이 라인업은 100g당 당 함량이 2~5g 수준으로 시중 상위 3개 제품군 대비 당 함량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특히 여름철 수요가 높은 ‘저당 초고추장’은 기존 대비 당류를 무려 90%나 줄였다.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당 함량을 100g당 0.7g, 1.7g으로 억제한 ‘저당 불고기양념’ ‘저당 제육볶음양념’ 등 육류 양념 소스까지 연달아 선봬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당을 획기적으로 줄이고도 장 본연의 감칠맛을 살릴 수 있었던 비결은 79년간 축적해 온 독보적인 발효 기술에 있다. ‘저당 태양초 고추장’에는 쌀 고유의 풍미는 살리고 당과 칼로리만 효과적으로 낮추는 독자적인 쌀 저당 발효 기술이 적용됐다. ‘저당 양념쌈장’은 옛 양반가의 비법 된장인 토장을 베이스로 해 구수한 맛을 끌어올리고 알룰로스를 활용해 건강한 단맛을 더했다. 기존 저당 제품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완벽하게 극복해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 가파른 매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과거 저염·저당 식품은 건강에는 좋지만 맛이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장류들은 단맛은 칼로리가 거의 없는 알룰로스나 에리스리톨 등 천연 유래 감미료로 대체했고, 짠맛이 줄어들어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부분은 버섯, 다시마, 가쓰오 등 천연 조미 소재를 배합해 감칠맛으로 채웠다. 염도를 낮춰도 유통기한과 품질을 촘촘하게 유지하는 특수 살균 및 포장 기술도 돋보인다.
이러한 저염·저당 장류의 인기는 일반 가정(B2C)을 넘어 급식 및 외식업계(B2B)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병원, 학교 구내식당은 물론 건강을 테마로 한 프리미엄 식당에서 저염 장류를 기본 식재료로 채택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웰빙 장류는 K-푸드 수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이커머스에서 한국식 매운맛 소스가 만능 양념장으로 입소문을 타는 가운데, 비건 인증과 저염·저당 타이틀을 단 K-소스가 미주 및 유럽의 건강기능식품 매대를 차지하며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식 조리 빈도가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장류 업계는 ‘프리미엄 건강식’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며 “앞으로도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은 세분화된 저당·저염 기능성 소스들이 끝없이 개발돼 국내외 조미료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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