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페루
- 리마무역관 이동희
- 2026-03-25
- 출처 : KOTRA
라면·음료·과자 중심으로 수입 확대
팬덤 넘어 대중으로 확산, 다채널 유통 구조 형성으로 소비자 접점 확보에 우호적
K-푸드, 페루서 2025년 수출 신기록 달성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케이-푸드 플러스(K-푸드+) 수출액(잠정)은 136억 달러로 전년 대비 5.1%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K-푸드+는 신선·가공식품을 포함한 농식품과 동물용의약품·농기계·농약·비료 등 농산업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농식품 수출은 104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세부적으로는 라면이 단일 품목 최초로 15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조제품 기타, 소스류, 김치, 아이스크림이 그 뒤를 이었다.
<2025년 농식품 품목별 수출액>
(단위: US$ 억, %)
| 구분 | 라면 | 조제품기타 |
소스류 | 김치 | 아이스크림 |
| 수출액 | 15.2 | 7.5 | 4.1 | 1.6 | 1.1 |
| 전년 대비 증가율 | 21.9 | 9.5 | 4.6 | 0.5 | 21.6 |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2026.1.12.)]
K-푸드+ 수출 배경에는 한류의 영향이 크다.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콘텐츠 수출은 2024년 141억 달러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으며, CNBC 등 주요 매체는 한국 문화의 글로벌 확산이 해외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식품 등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한식은 에스닉 푸드(ethnic food)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에스닉 푸드란 특정 민족 고유의 전통 음식을 뜻하는 말로, 이국적인 미식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글로벌 에스닉 푸드 시장 규모는 2026년 345억 달러에서 2031년 505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시아 음식이 최대 수요를 차지하는 가운데, 한식이 약 10.3%로 주요 에스닉 푸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페루 K-푸드 소비 트렌드: 니치에서 대중으로
페루는 미식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면서도 해외 음식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시장이다. 한국 식품은 이러한 토양 위에서 빠르게 소비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페루의 K-푸드 주력 소비층은 15~35세 도시 거주 청년층이다. 수요는 수도 리마에 집중되어 있으나, 도매 유통과 이커머스를 통해 지방 도시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주요 구매 동기로는 K-팝·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문화적 호기심, 새로운 맛과 미식 경험을 추구하는 성향, 틱톡·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트렌드 확산이 꼽힌다.
이러한 소비 흐름의 배경에는 한류의 영향력이 크다. 엘 꼬메르시오(El Comercio)에 따르면, BTS 등 주요 아티스트의 영향력은 음악을 넘어 음식·화장품·패션 등 소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페루에서도 한류 콘텐츠를 접한 젊은 소비자가 한국 식품을 탐색·구매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이는 K-푸드 수입 증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소비층이 특정 팬덤을 넘어 일반 대중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K-푸드 수입·유통업체 K사의 생산·품질 책임자 V씨는 "과거에는 니치 시장이었지만 K-팝·K-드라마 확산으로 소비자층이 크게 넓어졌으며, 특히 젊은 층의 성장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음료 유통업체 O사의 영업 매니저 M씨 역시 "K-팝 팬뿐만 아니라 새로운 맛을 찾는 일반 소비자도 늘고 있다"고 전하며, 수요층이 팬덤에서 일반 대중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페루 K-푸드 수입 현황: 주요 품목 중심으로 성장세 확대
베리트레이드(Veritrade) 수출입 통계를 기준으로 2023~2025년 페루의 주요 K-푸드 수입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K-푸드 수입 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으나 품목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2025년 기준 수입액이 가장 큰 품목은 과자·제과류로 138만 달러를 기록하며 연평균 19.8%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 중 웨하스류(HS 1905.32)가 61만 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비스킷류(HS 1905.31)와 기타 베이커리류(HS 1905.90)은 2024년 대비 소폭 감소해 품목 간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면류는 2023~2025년 연평균 55.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K-푸드 수입 확대를 이끄는 핵심 품목으로 나타났다. 조리면류(HS 1902.30)는 70만 달러, 건면류(HS 1902.19)는 약 44만 달러를 기록하며 두 품목 모두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가공음료류, 소스·양념류, 아이스크림류다. 먼저, 가공 음료류는 연평균 74.1%의 급성장을 기록했다. 대형마트·편의점·이커머스 등 전 채널에 고르게 침투하고 있으며, K-푸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라면과 과자·제과류를 넘어 음료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소스·양념류 수입액은 16만 달러를 기록했다. 절대적인 규모는 크지 않으나, 연평균 40%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아 K-푸드가 단순한 간식 소비를 넘어, 가정에서 직접 한식을 조리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라면·과자가 K-푸드 입문 품목이라면, 소스류는 한식 조리 문화의 확산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끝으로 아이스크림류는 2024년 큰 폭의 증가를 보인 이후 2025년에는 전년 대비 44% 감소했으나, 연평균 81.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향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끌 잠재 품목으로 평가된다.

페루 K-푸드 유통 구조: 전문매장에서 대형마트·온라인 판매까지
페루의 K-푸드는 단일 채널에 의존하지 않고, 전문매장·대형마트·이커머스·도매를 아우르는 다채널 유통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먼저, K-FOOD, Assi Market, Kuro Kuma, Tokki 등 한국·아시아 식품 전문매장이 K-푸드 유통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매장은 한류 팬층과 아시아 식문화 애호층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라면·과자뿐 아니라 소스·조미료·즉석식품 등 폭넓은 품목을 취급한다. 신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채널이기도 해, K-푸드의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는 전초 기지 역할도 겸하고 있다. 주요 업체로는 Selion Trading(K-FOOD), Importaciones Gemma(Assi Market), Importaciones Lu(Kuro Kuma) 등이 있는데, 이들은 자체 유통 채널을 확보한 수입·유통 일체형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에 더해, Wong, PlazaVea, Metro 등 대형마트와 Tambo 등 편의점 체인이 수입식품 코너에 K-푸드를 입점시키면서 대중 소비자와의 접점이 크게 확대되었다. 대형마트는 국제식품 섹션을 통해 수입 제품을 일상적 쇼핑 동선에 자연스럽게 노출시키고, 편의점은 한국 수입식품 전용 코너를 운영하여 주거지 인근에서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전문매장과 달리 별도의 탐색 없이도 K-푸드를 접할 수 있어, 비(非)팬덤 소비자의 자연스러운 유입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전문매장 자체 온라인몰과 Rappi 등 종합 플랫폼을 통해 K-푸드의 전국 배송이 가능해졌다. 대형마트·전문매장의 온라인몰도 전국 단위로 운영되면서, 지방 소비자도 오프라인 매장 방문 없이 한국 식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이 부족한 지방 도시에서는 이커머스가 사실상 유일한 소비자 구매 채널로 기능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 구하기 어려운 품목까지 취급한다는 점에서 K-푸드의 지리적 소비 범위를 빠르게 확대하는 핵심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Distribuidora Odet 등 도매 유통업체가 앞서 언급한 전문매장·대형마트·편의점은 물론 레스토랑·호텔 등 외식업체에도 K-푸드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 이들은 통관·물류·위생등록 등 수입 절차 전반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물량 공급과 유통망 확보가 가능하다.
페루 K-푸드 가격 현황: 프리미엄 가격에도 재구매 이어져
한국 식품은 페루 현지 제품이나 여타 아시아 식품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물류비·라벨링 비용에 더해, 한류 문화와 결합된 프리미엄 이미지가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리마 현지 전문매장 및 온라인 채널 기준으로 주요 품목의 소비자 가격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라면은 형태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현지 즉석면보다 약 2~3배의 가격 프리미엄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다양한 맛과 한류 브랜드에 대한 문화적 부가가치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특히 불닭볶음면 등 차별화된 맛의 제품은 프리미엄 가격에도 높은 수용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격대는 도시 청년층 기준으로는 비교적 접근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비알코올 음료는 2~3달러로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다. 반면, 소주는 4.7~7.4달러로 현지 주류 대비에도 프리미엄이 형성되어 있다. 이는 식품류와 달리 별도의 주세가 적용되는 데다 한정된 공급량이 맞물린 결과다. 다만, 소비자에게는 체험형 소비 또는 모임용 특별 음료로 인식되어 높은 가격에도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과자·제과류는 가격 폭이 넓어 다양한 소비자층을 포괄한다. 빼빼로·초코파이 등은 입문용·충동 구매 품목으로 기능하며 브랜드 인지도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허니버터칩·꼬북칩 등은 차별화된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프리미엄 라인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가격대별 세분화가 이루어져 있어, 저가 입문, 중가 일상 소비, 고가 프리미엄 단계의 소비 확장이 가능한 구조다.
이처럼 K-푸드는 전반적으로 현지 제품 대비 프리미엄 가격대에 위치해 있으나, 현지 업계에서는 가격이 구매의 결정적 장벽이 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K사의 V씨는 "수입품이라 현지 제품보다 가격이 높지만,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소비자는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한다"고 밝혔으며, O사의 M씨 역시 "가격이 장벽이 될 수 있지만, 한번 맛을 본 소비자는 재구매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페루 K-푸드 수입 요건: 위생등록부터 통관까지
페루에 한국 식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위생등록, 라벨링, 관세·통관 등 현지 규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
우선 가공식품을 페루에서 수입·판매하기 위해서는 페루 보건부 식품안전총국(Dirección General de Salud Ambiental e Inocuidad Alimentaria, DIGESA)의 위생등록(Registro Sanitario)을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보건일반법(Ley N° 26842), 식품위생규정(D.S. N° 007-98-SA)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제조국 관할 기관이 발행한 자유판매증명서, 정성·정량 성분표, 제조사 발행 기술 사양서, 미생물 검사 성적서 등을 구비해야 한다. 위생등록은 제품 출하 전에 완료해야 하므로, 신규 수출 시에는 충분한 준비 기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입 식품의 라벨은 식품위생규정(D.S. N° 007-98-SA) 등에 따라, 반드시 스페인어로 표기해야 한다. 라벨에는 제품명, 성분 및 첨가물 목록, 제조사 및 수입사 정보, 위생등록번호, 유통기한 및 로트번호, 보관 조건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아울러, 건강식품촉진법(Ley N° 30021), 시행령(D.S. N° 017-2017-SA) 등에 따라, 나트륨·당류·포화지방·트랜스지방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가공식품 및 비알코올 음료에는 건강경고 팔각형 표시(Octógonos) 부착이 의무다. K-푸드의 경우, 라면·과자·가당 음료 등 다수 품목이 해당될 수 있어, 라벨 설계 단계에서부터 이를 반영해야 한다. 현지 업계에서도 위생등록과 스페인어 라벨링을 주요 진입 장벽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현지 규정에 맞게 제품을 적응시키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사전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관 절차와 관련해서는 관세법(D.Leg. N° 1053) 등에 따라, 수입신고서, 상업 송장, 포장 명세서, 선하증권 또는 항공화물운송장, 관세 및 부가가치세 납부 증빙 등을 구비해야 한다. 제품 특성에 따라, 상온 또는 냉장·냉동 등 적정 물류 조건을 확보해야 하며, 아이스크림 등 콜드체인이 필요한 품목은 현지 물류 인프라를 사전에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한-페루 FTA에 따라, K-푸드 주요 품목에 0% 관세가 적용된다. 다만, 페루는 여러 국가와 무역협정을 체결하고 있어 관세 혜택만으로는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품목별로 관세율이 상이할 수 있으므로, 수출 전 HS 코드 기준으로 개별 세율을 확인해야 한다.
시사점
페루 K-푸드 시장은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니치 소비에서 일반 대중 소비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다. 또한, 전문매장·대형마트·이커머스를 아우르는 다채널 유통 구조와 한-페루 FTA에 따른 관세 혜택이 맞물려 한국 식품기업에 우호적인 진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신규 진출 기업은 자체 유통망 구축보다는 기존 수입업체와의 파트너십을 우선 검토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페루 K-푸드 수입 시장은 Selion Trading(K-FOOD), Importaciones Gemma(Assi Market) 등 수입·유통 일체형 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은 전문매장·대형마트·이커머스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기존 수입업체의 유통망을 활용하면 복수 채널에 동시 진입할 수 있어 초기 시장 진입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위생등록·라벨링 등 인허가를 수출 계획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위생등록은 제품별 등록이 필요하고, 스페인어 라벨링과 건강경고 팔각형 표시 등 페루 고유 규제가 적용된다. 이 과정은 현지 업계에서도 까다로운 진입 장벽으로 꼽히는 만큼, 제품 수출 준비 단계에서부터 인허가 일정을 역산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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