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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표 미식 축제, 테이스트 오프 파리(Taste of Paris) 2025

곡산 2025. 5. 16. 07:13

[프랑스] 대표 미식 축제, 테이스트 오프 파리(Taste of Paris) 2025

■ 테이스트 오브 파리(Taste of Paris)


지난 5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식품·외식 축제 테이스트 오브 파리(Taste of Paris)가 개최되었다. 이는 런던·밀라노·두바이·홍콩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테이스트 페스티벌(Taste Festivals) 중 하나로, 파리에서는 2015년 시작되어 올해로 여덟 번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생산자, 장인들이 판매하는 식재료부터 셰프, 파티시에들이 만드는 시그니처 메뉴까지 프랑스 미식 트렌드를 빠르게 훑어볼 수 있는 기회다. 또한 금년도 행사가 개최된 그랑팔레(Grand Palais)는 1900년 만국 박람회를 기념해 지어진 파리의 명소로, 2024년 올림픽 경기장(태권도·펜싱)으로도 쓰여 역사적 가치와 상징성이 높은 장소이다. 

■ 유명 셰프의 요리 시연과 쿠킹클래스


이번 행사에는 유명 셰프와 파티시에가 다수 참가해 행사의 위상을 높였다.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서 라센느(La Scène, 미쉐린 2스타)를 운영하고 있는 셰프 스테파니 르 켈렉(Stéphanie Le Quellec), 포시즌스 조르주 V 호텔 르쌍크(Le Cinq, 미쉐린 3스타) 헤드 셰프 크리스티앙 르 스케(Christian Le Squer), 2022년 최고의 페이스트리 셰프로 선정된 슈발 블랑 호텔의 막심 프레데릭(Maxime Frédéric) 등 정상급 셰프들이 부스를 운영했다.개별 부스에서는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고급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인 7-13유로 선에서 시식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셰프들의 요리 시연과 쿠킹 클래스도 4일 내내 진행되어 무료로 참관·참여가 가능했다.



■ 참여 부스


금년도 Taste of Paris에서는 레스토랑, 파티세리, 호텔, 주류 브랜드 등 다양한 종류의 부스가 운영됐다. 먼저 한국계 프랑스인 셰프 피에르 상 부아예(Pierre Sang Boyer)가 운영하는 프렌치-한식 퓨전 레스토랑 Maison Pierre Sang은 프랑스식으로 해석한 비빔밥(10€), 김치(7€) 등을 내놓았다. 최근 한국 시그니엘 서울에 초청되어 갈라 디너를 선보인 야닉 알레노(Yannick Alléno)의 일식당 L’Izakaya DASSAI par Yannick Alléno은 사케 시음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파리에 매장을 두고 있는 맥주 양조장 겸 바 Gallia에서는 자체 생산한 맥주(병 3.5~5€, 생맥주 4~5€)를, 와인 전문점 Le Petit Ballon은 와인(병 18~32€, 잔 4~9€)을 판매했다. 쇼콜라티에 Maison Alléno & Rivoire는 사블레 쿠키와 초콜릿을 올린 아이스크림(6€), 머랭을 올린 초콜릿(8€) 등을 메뉴판에 올렸다. 이외에도 Hôtel Bvlgari Paris(호텔), École Ducasse(요리 학교) 등 요식업계 다양한 영역에서 참가하여 파리를 대표하는 미식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한식 관련 부스로는 프랑스에서 한국 식품을 유통하는 메종 드 꼬레(Maison de Corée)의 Korean Street Market이 유일했다. 한국 거리 음식을 표방하는 제품 라인인 Korean Street의 잡채·떡볶이·소스류 등이 진열되어 있었으며, 간장 치킨과 양념 치킨 제품을 사용해 조리한 미니 치킨 버거를 시식용으로 제공했다. 시식 행사는 긴 대기 줄이 생기는 등 뜨거운 반응에 교자와 핫도그 제품도 추가해 점심, 저녁 세션에 각 3번씩 진행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산하 음식예술위원회(Culinary Arts Commission) 부스는 이번 박람회의 유일한 국가관이었다. 바질, 민트, 건조 장미 등 사우디산 향신료와 전통 디저트 마물(maamoul), 대추야자 등이 진열·판매되고 있었다. 연계 시식 행사로는 아랍식 소스 두카(dukkah)를 올린 양고기 메뉴가 제공되어 사우디아라비아 전통 음식에 대한 방문객들의 이해도와 인지도를 제고했다.

 

■ 시사점

 

이번 테이스트 오브 파리는 현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셰프, 업장, 브랜드가 모이는 프랑스 대표 미식 행사로서 프랑스 식품·외식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장이었다. 특히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려운 스타 셰프들의 시그니처 메뉴를 직접 맛볼 수 있고 요리 시연, 쿠킹 클래스 등 체험 기회도 많았기에 프랑스 미식 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Korean Street Market 부스에 많은 방문객들이 몰렸다는 점이다. 파리 요식업계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피에르 상의 퓨전 한식을 이어, 더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한국 길거리 음식도 현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Korean Street Market은 올해 파리와 니스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어 현지 반응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행사였다.

 

한편, 다가오는 6월 파리지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Taste of London에서 한국식품 홍보관과 BBQ 쿠킹 클래스를 운영할 예정인 만큼, 이번 Taste of Paris에서 포착한 반응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한식의 고유한 맛과 문화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현대적인 트렌드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한국식품의 우수성을 현지 시장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 출처

 

Culinary Arts Commission

Le Figaro, “Taste of Paris 2025 revient du 8 au 11 mai au Grand Palais avec un casting éclectique”

Maison de Corée

Taste Festivals Paris


문의 : 파리지사 나예영(itsme@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