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2025년 말레이시아 디저트 시장 동향
[지구촌 리포트]
▶ 말레이시아 디저트 시장 동향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2025년 말레이시아 디저트(당과류, confectionery) 시장 규모를 약 2,849만 달러(한화 약 381억 원)로 평가했으며,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8.19%의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2029년에는 디저트 시장 규모가 약 3,903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스태티스타의 분류 기준에 따르면, 2025년 말레이시아 디저트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초콜릿류로, 전체의 약 28.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아이스크림, 페이스트리 및 케이크류, 설탕 과자류도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며 고르게 분포할 전망이다. 이는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단맛을 선호하고 간식 문화를 활발히 즐기는 식생활 특성과 연관된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디저트 카테고리가 고르게 사랑받는 시장 구조는 향후 디저트 시장의 제품 다양화와 프리미엄화 전략에 유리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말레이시아 디저트 트렌드 - 라마단 간식
말레이시아에서는 이슬람 문화와 전통 식문화가 결합된 디저트가 시장의 주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라마단 기간에는 전통적인 간식의 유행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라마단은 이슬람력 기준 9월을 뜻하며, 이 기간 동안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식사나 음료를 섭취하지 않고 해가 진 후에 음식을 먹는다. 해가 진 후 단식을 해제하는(berbuka puasa) 첫 식사를 이프타르(iftar)라고 하며, 대개 대추야자(dates, 현지에서는 kurma라고도 함)와 같은 단 음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테퐁 펠리타(Tepung Pelita)나 클레폰(Klepon)은 말레이시아 전통 디저트인 '꾸에(Kuih)'의 일종으로, 찹쌀, 판단잎, 코코넛 밀크, 팜슈가 등을 조합해 만든 떡이나 젤리와 비슷한 질감의 간식이다. 평소에도 인기 있는 디저트지만, 특히 라마단 기간에는 시장과 야시장, ‘바자 라마단(Bazaar Ramadan)’에서 더욱 자주 볼 수 있다.

대추야자는 다양한 품종과 가격대로 마트나 시장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저렴하게는 400그램 한 박스를 10링깃(약 3천 원) 수준에 구입할 수 있으며, 고급 중동 디저트 전문 가게에서는 견과류를 채우거나 초콜릿 코팅을 한 대추야자를 500그램에 66링깃(약 2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라마단을 맞아 전통 디저트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메뉴나 대추야자를 활용한 메뉴를 시즌 한정으로 선보이는 프랜차이즈도 늘어나고 있다.

▶ 말레이시아 디저트 트렌드 - 피스타치오

지난 2024년 전 세계를 강타한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말레이시아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평소에도 중동 스타일의 디저트를 판매하는 가게가 적지 않았지만, 작년 유행을 기점으로 두바이 초콜릿의 모티브가 된 중동 디저트 크나파(kunafa, knafeh라고도 하며, 카다이프 면과 치즈로 만든 페이스트리에 시럽을 듬뿍 적셔 만든 디저트)를 활용하거나 피스타치오를 넣은 다양한 메뉴가 개발되고 있다. 특히 현지 관광객 밀집 지역인 부킷빈탕(Bukit Bintang) 지역에 있는 중동 디저트 가게들은 자신만의 두바이 초콜릿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 말레이시아 디저트 트렌드 - 빙수
말레이시아는 연중 습하고 더운 날씨 특성상 빙과류 디저트가 발달했다. 말레이시아 전통식 빙과류 디저트는 아이스 카장(ice Kacang, '얼음 콩'이라는 뜻으로, 얼음 위에 시럽을 뿌리고 팥, 옥수수 등을 얹은 디저트)과 첸돌(cendol, 간 얼음 위에 찹쌀과 판단으로 만든 젤리를 얹은 디저트)이 가장 유명하며, 현대식 빙수도 여러 프랜차이즈에서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한 아이돌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후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한 빙수 프랜차이즈를 꼽아 온라인상에서 빙수집 인증이 유행하기도 했다. 한국의 대표 빙수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설빙은 지난 2023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인절미 빙수, 붕어빵 등 한국식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 말레이 전통식 빙수 첸돌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메뉴를 출시하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빙수 디저트 가게는 중국계를 공략하기 위해 알코올이 가미된 빙수를 출시하기도 한다. 스타만 커피의 기네스 타이 밀크티 빙수는 기네스 맥주가 들어간 밀크티 얼음 위에 럼에 절인 보바를 토핑으로 얹었으며, 위스키, 데킬라 등 다양한 주류를 활용한 빙수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 말레이시아 디저트 트렌드 - 커스터마이징
2024년에 한국에서 유행을 선도했던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개인별 맞춤형 주문이 가능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이었다. 각자 선호하는 토핑 조합을 SNS에 올려 자랑하기도 하고, 연예인의 조합을 따라 주문해 먹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갔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이처럼 개인의 취향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디저트가 유행하고 있다. 한국과 같이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토핑을 취향껏 얹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인 야오야오(llao llao)는 주요 쇼핑몰마다 입점해 있다. 중국식 디저트인 타푸파(tau fu fah, 연두부에 시럽, 조청, 젤리 등을 얹어 먹는 디저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오 디저트(Dao Desserts)는 수제로 만든 두유 아이스크림, 두유, 연두부 등에 시럽, 젤리 등 다양한 토핑을 추가해 즐길 수 있다. 버터래(butter.lae)는 파블로바, 쿠키, 치즈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 베이스에 과일, 쿠키 크럼블, 드리즐 등 다양한 토핑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디저트를 제공하고 있다.

▶ 시사점
말레이시아 디저트 시장은 단순히 단맛 소비를 넘어 종교·문화적 전통과 글로벌 트렌드가 어우러지는 복합적인 소비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디저트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는 만큼, 문화적 맥락을 고려한 시즌 한정 메뉴 기획이 중요하다.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고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여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간다면, 글로벌 브랜드가 다수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 디저트 제품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말레이시아 내 디저트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되는 만큼, 현지화 전략과 글로벌 트렌드를 접목한 브랜드 전략이 향후 성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1) https://www.statista.com/outlook/emo/food/confectionery-snacks/confectionery/malaysia
2) https://www.lifestyleasia.com/kl/dining/food/abc-ice-kacang-spots-in-kuala-lumpur-and-selangor/
3) https://klfoodie.com/aftermeal-desserts-must-visit-dessert-cafe-malaysia/
4) https://www.klook.com/en-MY/blog/best-dessert-spots-kl/
5) 각 브랜드 공식 SNS
문의 : 쿠알라룸푸르지사 서재희(jaehee28@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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