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브라질
- 상파울루무역관 홍주연
- 2024-11-11
- 출처 : KOTRA
브라질 채식 시장 연 15~20% 성장 전망
윤리적 소비 트렌드로 다양한 유형의 채식주의 증가
인증 통한 신뢰도 확보 및 가격 경쟁력 강화 전략 필요
채식주의 개요
매년 10월 1일은 국제채식연맹(International Vegetarian Union)이 정한 ‘세계 채식인의 날(World Vegetarian Day)’이다. 매년 인간의 음식으로 이용되고 있는 170억 마리가 넘는 동물들을 보호하고, 방목으로 인한 산림 파괴를 줄이며, 방대한 양의 사료용 곡물을 줄임으로써 기아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치를 내걸고, 이 날만이라도 인류 전체가 채식을 해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국제채식연맹에 따르면 전 세계 채식 인구는 약 1억8000 명에 달한다. 브라질채식협회(SVB-Sociedade Vegetariana Brasileira)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 인구의 약 14%(약 3000만명)가 자신을 채식주의자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는 2012년 8% 대비 75% 증가한 수치다.
<브라질의 채식주의자 비율>
[자료: 브라질 채식협회, 24.11.07]
시장조사기관 Ipsos는 브라질의 채식주의자 유형별 분포 비율을 발표했다. 그 결과 플렉시테리언(유연한 채식주의)인 사람들이 22%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건과 완전 채식주의자가 8%로 그 뒤를 이었고, 페스코 베지테리언(해산물은 먹는 채식주의)과 락토오보 베지테리언(달걀과 유제품은 먹는 채식주의)가 각각 7%, 5%로 조사됐다.
<채식주의자 구분 >
비건 | 베지테리언 | 플렉시테리언 |
페스코 베지테리언 | 락토오보 베지테리언 |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고 실크, 모직 등 동물성 제품도 사용하지 않음 |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음 |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줄이고 식물성 식품을 늘리는 식습관을 가진 경우 |
식물성 식품과 해산물은 섭취하는 경우 | 식물성 식품과 달걀, 유제품은 섭취하는 경우 |
[자료: Ipsos, 24.11.07.]
<채식주의자 유형별 분포>
[자료: Ipsos, 24.11.07.]
브라질 채식주의 시장
비건과 채식주의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굿푸드 연구소(The Good Food Institute)에 따르면, '비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사업체 수가 10년 만에 50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2016년부터 2021년 사이에 구글에서 비건 검색이 300% 증가했다. 또한 브라질 인구의 59%가 이미 동물성 제품을 대체하는 식물성 대안 제품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브라질 채식주의 식품 시장은 연간 15~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7년까지 8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환경 보호, 윤리적 측면의 가치 중시 등 다양한 이유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주요 성장 요인으로는 건강 의식 증가, 환경 보호 의식 확대, 동물 복지 인식 향상, 대체육류 기술 발전,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채식 선호도 증가 등이 있다. 최근 Ingredion과 Opinaia의 공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브라질 소비자들은 채식 제품을 건강에 대한 긍정적 영향과 환경, 윤리적 측면에서의 가치를 중시하며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소비자들의 90%가 식물성 제품을 건강에 더 좋은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영양가를 주요 구매 결정 요인으로 고려하는 비율은 78%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 영향을 고려해 구매 결정하는 소비자는 82%로 나타났으며, 지속가능한 패키징을 선호하는 비율은 76%에 달했다. 동물복지와 윤리적 생산 과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비율도 각각 85%, 73%에 이른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따라 채식주의 식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브라질 대체육, 식물성 유제품, 간편식, 디저트류 등 시장에서는 연간 3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비식품 부문에서도 화장품, 개인위생용품, 청소용품, 의류 및 신발 등에서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브라질의 비건 제품 인증
브라질 채식주의 협회(SVB)의 비건 인증 프로그램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설립 이후 인증 제품 수가 3921개 이상으로 늘어나며, 연간 평균 500건의 신규 인증 신청이 이뤄지고 있다. 인증 유지율도 95%에 달하는 등 시장의 품질 관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브라질 채식주의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건 인증을 받으려면 동물 실험을 하지 않거나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여야 한다. 이러한 제품 및 서비스에는 식품 및 음료, 미용 및 개인 위생 제품, 서비스, 청소 제품, 의류 및 액세서리, 가구 및 가정 용품, 레스토랑의 요리 등이 포함된다. 대규모 기업뿐 아니라 마이크로 및 소규모 사업자가 제공하는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도 비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제품과 서비스는 동물 복지와 환경 보호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또한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과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뿐만 아니라, 윤리적인 소비를 장려한다.
<브라질 채식주의 협회 인증 프로그램 성과>
[자료: 브라질 채식주의 협회, 24.11.07.]
브라질 비건협회(AVB- Associação Brasileira de Veganismo)에서는 비건 제품 및 서비스의 인증 절차를 매우 엄격하며 철저한 과정을 거쳐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먼저, 기업은 비건 인증을 받고자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신청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제품의 성분, 생산 과정, 동물 실험 여부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에는 브라질 비건 협회에서 제출된 서류를 검토하고 평가하게 되며, 필요한 경우 추가 정보를 요청할 수도 있다. 생산 시설이나 서비스 제공 장소에 대한 현장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해당 과정도 진행된다. 모든 기준을 충족하면 인증이 승인되며, 승인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비건 인증서가 발급된다. 이후에는 인증 받은 기업은 해당 제품의 포장, 웹사이트, 소셜 미디어, 기타 홍보 자료에 비건 인증 마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비건 제품 및 서비스의 인증은 매년 자동으로 갱신되며, 지속적인 기준 준수가 요구된다. 인증 기관은 지속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가 비건 기준을 준수하는지 모니터링하며, 필요한 경우 기업은 비건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컨설팅을 받을 수도 있다. 비용은 기업의 규모에 따라 다르며, 개인 사업자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등급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러한 엄격한 절차를 통해 소비자들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건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브라질 채식주의 협회 및 비건협회 인증 마크>
[자료: CONAQ, 24.11.07]
주요기업
글로벌 식품 기업들의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Nestlé Brasil(Garden Gourmet 브랜드로 시장 진출), Unilever(The Vegetarian Butcher 론칭), 다논(식물성 요구르트 라인 확대), JBS 등 대형 식품 기업들이 잇따라 비건 제품 라인을 출시하고 있으며, 현지 중소기업들도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성장하고 있다. 브라질 채식협회 관계자는 "비건 소비자들이 지역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소규모 로컬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주요 채식식품 기업현황>
기업명 | 회사소개 및 주력제품 | 사진 | 사이트 |
Fazenda Futuro | 브라질 최대 식물성 육류 대체 기업으로 2019년 설립됨. 식물성 햄버거, 미트볼, 소시지가 주력 제품이며,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레스토랑을 통해 유통됨. |
https://www.fazendafuturo.io/ | |
NotCo | 2015년 설립된 기업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이 특징임. 식물성 우유, 아이스크림, 마요네즈를 주로 생산하며, 슈퍼마켓과 전문점,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판매함. |
https://notco.com/br/ | |
Superbom | 1925년에 설립된 브라질 최장수 채식 식품 기업임. 두유, 채식 햄, 식물성 치즈가 대표 제품이며, 전국적인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음. |
https://superbom.com.br/?locale=ko | |
Vida Veg | 2012년 설립된 프리미엄 채식 제품 전문 기업임. 유기농 간식과 건강식품이 주력 제품이며, 전문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유통됨. |
https://vidaveg.com.br/ | |
Mr. Veggy | 2017년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이 특징임. 채식 버거, 너겟, 스낵을 주로 생산하며, 편의점과 온라인몰에서 판매된다 |
http://www.mrveggy.com.br/?locale=ko |
[자료: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자체조사, 24.11.07]
식품을 넘어 전 산업 분야로 확장되는 비건 시장도 주목할 만하다. 천연 섬유와 식물성 가죽을 활용한 패션 제품, 크루얼티 프리 화장품, 친환경 생활용품 등 다양한 비건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현지 뷰티 업계 전문가는 "비건 화장품 시장이 연간 6.3% 성장하며 2025년까지 20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 소비자들의 특징적인 소비 패턴도 눈에 띈다. 단순히 식품 선택을 넘어 생활 전반에 걸친 윤리적 소비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현지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제품의 원료부터 생산 과정, 기업의 철학까지 꼼꼼히 살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 소비자의 59%가 높은 가격을 비건 제품 구매의 주요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규모의 경제 달성과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이 시장 확대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채식주의 소비자 트렌드
최근 소비자들의 식품 구매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체육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체육 제품의 선호도는 30%로 나타났으며, 이어서 식물성 유제품이 25%, 비건 스낵이 20%, 자연식품이 15%, 기타가 10%의 선호도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인은 가격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35%가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그 뒤를 이어 품질이 30%, 원료 투명성이 20%, 브랜드 신뢰도가 15%의 중요도를 보였다.
<소비자 선호도 및 트렌드>
[자료: 브라질 채식주의 협회, 24.11.07.]
브라질 비건협회(AVB- Associação Brasileira de Veganismo)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 채식주의 제품의 유통 채널이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채널을 기준으로 대형 슈퍼마켓이 4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전문 채식 매장이 25%, 레스토랑 및 카페가 20%, 기타가 10%를 차지했다. 한편 온라인 채널에서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브랜드 직영몰이 30%, 소셜커머스가 25%, 기타가 10%를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는 브라질 채식주의 제품 시장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모두 고루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브라질 채식주의 제품 유통 채널>
[자료: 브라질 비건협회, 24.11.07.]
주요 전시회
브라질 현지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참가해 직접 비건 트렌드를 확인해 볼 수도 있다. 대표적인 전시회는 내추럴테크(Naturaltech)가 있다. 라틴 아메리카 최대 자연 제품 전시회로 손꼽힌다. 이 행사는 혁신, 지속가능성, 그리고 자연 분야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전문가들에게 꼭 필요한 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4년 전시회는 5만7000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들였다. 브라질 전국과 15개국에서 소매업체, 건강 전문가, 기업가, 생산자, 협동조합, 단체 및 업계 당국, 소비자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1700개 이상의 브랜드와 760개의 전시업체를 통해 다양한 신제품을 접하며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가졌다. 내추럴테크 전시회는 자연 제품 산업의 발전과 혁신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전시회를 통해 산업의 발전과 교류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전시회는 2025년 6월 11~14일, Distrito Anhembi 전시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홈페이지 링크)
전문가 의견 및 시사점
KOTRA 상파울루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최장수 채식식품 제조사 Superbom의 마케팅 이사 I씨는 "브라질의 채식주의 시장은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다"며 "비건 냉동식품, 대체 육류, 유제품 대체품 등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들도 비건 제품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이 비건 제품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식품 제조업체들은 비건 제품 라인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보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비건 및 채식 관련 정보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이 비건 식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다양한 레시피와 대체 식품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변화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더욱 두드러지며, 이들은 새로운 식문화에 대한 개방성이 크고, 윤리적 소비를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여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채식주의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시장이다. 소비자들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 기술 혁신, 투자 확대 등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가격 경쟁력 확보와 품질 개선 등의 과제 해결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산업계와 정부의 협력이 중요하다. 특히 브라질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과 차별화된 마케팅 접근이 우리기업의 브라질 진출 성공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 브라질 채식주의 협회,브라질 비건협회, 국제채식연맹, Ingredion, Opinaia, IBOPE,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보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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