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분석,동향

알코올·탄산 없는 ‘제로프루프’ 음료 성업 중

곡산 2024. 10. 15. 21:03
알코올·탄산 없는 ‘제로프루프’ 음료 성업 중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4.10.15 07:53

웰니스 소비자, 에너지 충전·수면 돕는 기능성 식음료 선호
낮은 알코올 함량에 기분 향상 음료 비중 커져
글로벌 알코올 시장 도수 낮춘 대체품으로 변환
각성 효과 커피 인기…수면 관련 茶 제품 6% 성장
프로바이오틱스 불안 완화…김치 등 발효식품 증가

시장 조사 업체 ‘서캐너’ 전망
단백질 중시…무설탕 육포 ‘촘스’ 2억5000만 불
 

지금 가장 뜨거운 음료 카테고리는 ‘제로프루프(Zero-proof)’다. ‘제로프루프’는 알코올이나 탄산이 함유되지 않은 음료를 말한다. 알콜도수가 낮은 탄산음료에 과일향 등을 첨가한 ‘하드셀처’ 제품의 세계적인 인기가 생각보다 빨리 식어버리자 그 자리를 ‘제로프루프’ 음료들이 넘겨받아 성장 중이다.

지금 가장 뜨거운 음료 카테고리는 ‘제로프루프(Zero-proof)’다. ‘제로프루프’는 알코올이나 탄산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음료를 말한다. 글로벌 알코올 시장은 점점 더 도수가 낮은 대체품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주류 기업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감지하고 지금 빠르게 카테고리를 개발하는 중이다. 사진은 리추얼 제로 프루프 논알코올 스프릿 제품. (사진=디아지오)
 

최근 웰니스 트렌드에 따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에너지 증진과 수면 개선을 돕는 음료와 식품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알코올 시장은 점점 더 도수가 낮은 대체품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주류 기업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감지하고 지금 빠르게 카테고리를 개발하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써카나(Circana)는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가 음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써카나에 따르면 알코올이 전혀 없거나 낮은 알코올 함량의 음료인 제로프루프 음료와 기분 개선(Mood-Enhancing) 음료가 미래의 음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알코올 절제, 에너지 수준, 건강한 수면 습관을 지원하는 음료는 소비자에게 공감을 얻는 최고의 건강 및 웰빙 클레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중 제로프루프 음료가 건강을 고려하는 성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탄산수와 함께 판매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써카나의 데이터에 따르면 무알코올 맥주와 셀처의 판매는 8월 11일 기준 5억31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늘어난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작년 5월 출시된 코로나의 무알코올 맥주의 매출은 전년 대비 229% 성장한 2500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해당 카테고리에서 브랜드 상위 7위를 차지했다.

 

에너지 증진과 각성의 기능성을 가진 음료 중 커피의 경우 농축액과 냉장 콜드브루가 시장 성장을 주도하면서 가장 인기 있는 음료로 꼽혔다. 커피 농축액 매출액은 6%, 매출량은 12%이 성장했고, 냉장 콜드브루는 각각 17%, 13% 성장했다.

반면 수면을 위한 기능성 음료 시장의 성장도 눈에 띈다. ‘무카페인’을 표방하는 차와 수면 관련 차 제품은 지난 3월 기준 전년 대비 6% 성장했다.

 

수면 기능성 음료와 더불어 건강과 웰빙을 증진하기 위해 많은 소비자들이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식품을 선택하고 있지만 기능성 식품 시장 전체의 성장에 바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써카나 측은 주장했다. 이는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기능적 이점이 있는 식품이 다양해서 뚜렷하게 카테고리화하기 힘든 탓이라는 분석이다.

써카나 관계자는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기능적 이점이 있는 식품은 다양하다. 예를 들어 피클, 사우어크라우트, 요거트와 같은 발효식품은 프로바이오틱스가 들어있어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유익한 박테리아가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하지만 이를 기능성 식품으로 분류하지는 않아 전체 시장 통계에는 속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써카나의 데이터에 따르면 김치와 케피어(Kefir, 우유나 물에 유익한 박테리아와 효모를 첨가해 발효시킨 식품)와 같은 발효 식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김치와 케피어의 매출량은 지난 8월 기준 전년 대비 각각 37%, 26% 성장했고, 사우어크라우트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동안 4% 성장했다.

 

또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 마그네슘이 풍부한 식품의 기능성에도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오메가-3가 풍부한 냉동 연어는 지난 8월 기준 매출량이 5%, 같은 기간 마그네슘이 풍부한 냉동 바나나는 35% 성장했다. 이는 웰빙과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더 건강한 선택을 하고자 하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단백질은 여전히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영양소 중 하나로, 41%의 소비자가 단백질 섭취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정 라벨과 고단백 트렌드를 반영한 육포 브랜드 촘스(Chomps)는 고단백, 무설탕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촘스의 육포는 무설탕 저키로 클린라벨과 단백질 수요라는 두 가지 핵심 트렌드를 잘 활용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촘스의 매출은 지난 8월 기준 전년 대비 225% 성장한 2억5000만달러를 달성했다고.

 

써카나의 샐리 라이온스 와이어트(Sally Lyons Wyatt) 수석 고문은 “웰빙 브랜드는 이완 및 진정 효과를 자랑하는 성분을 통해 스트레스와 불안에 대한 도움을 찾는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소비자는 수면 패턴을 극대화하고 더 나은 건강 상태를 얻기 위해 음식과 음료를 포함한 다양한 솔루션을 찾고 있다”며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더 건강한 음료와 식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제로프루프 음료와 기능성 식품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무알코올 및 기분을 향상시키는 성인 음료가 ‘차세대 음료’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