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 싱가포르
- 싱가포르무역관 윤수현
- 2024-09-20
- 출처 : KOTRA
지속되는 한국 소비재에 대한 선호, 한국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동남아 진출의 거점, 싱가포르 활용법
한류가 동남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유력한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요식업을 중심으로 한국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과 선호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동남아 유일의 고소득 국가인 싱가포르에서는 외곽지역의 자리한 쇼핑몰에서도 한국 프랜차이즈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개별 소비재 수출과 달리 프랜차이즈의 해외진출은 오프라인 소비공간에서 해당 국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더 깊이 각인되며, 이에 따른 소비 지속력도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진출과 관련된 싱가포르 프랜차이즈 산업, 정부정책, 한국기업 진출 사례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싱가포르와 프랜차이즈 산업
싱가포르 프렌차이징 & 라이선싱 협회(FLA, the Franchise and Licensing Association)에 따르면, 싱가포르 프랜차이즈 산업은 싱가포르 전체 GDP의 약 6%가량을 차지하고 2023년 말 기준 싱가포르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수는 900여 개로 추정된다. 이들 프랜차이즈에 종사하는 싱가포르 거주자의 수는 5만 명에 이른다.
싱가포르는 1인당 GDP가 8만 달러를 넘어서는 부국이나 인구는 2023년 6월 말 기준 592만 명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비롯한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이다. 서울의 1.2배 가량의 면적을 국토로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도시국가의 특성상 시장의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아울러, 청년인구가 급속히 확장되고 있는 타 신흥국에 비해 인구증가율이 낮은 수준이고, 42.4세에 이르는 중위연령에서 보듯 한국, 일본등의 국가와 같이 고령화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싱가포르의 인구, 사회, 경제적 현황>
인구 (2023) |
5,920,000명 | 1인당 GDP (2023) |
84,714천 달러 |
면적 | 약 728제곱 킬로미터 (서울의 약 1.2배) |
중위연령 (2023) |
42.4세 |
언어 |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 4개 공용어 | 출산율 (2021) |
1.12명/인당 |
[자료: KOTRA 국가정보, 싱가포르 통계청]
그러나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싱가포르에 진출하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가 아세안 국가의 중심에 있는 교통의 요지며, 주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정치, 사회적 환경과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세안, 인도, 아·대양주로의 진출을 위한 거점이자 교두보로서 기능하는 것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금융중심지로서 자금을 조달하고 정보를 교환하기에 용이하다는 점 또한 활용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글로벌 로펌인 Baker Mckenzie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프랜차이즈 사업과 관련해 공개 및 등록 의무가 없다. 일례로 인도네시아의 경우 프랜차이즈 관련법이 강력해 해외 프랜차이즈의 경우 등록이 의무화돼 있다. 물론 이 경우 프랜차이즈에 대한 공개된 정보가 부족해 잠재적 가맹자(프렌차이지)의 프랜차이즈에 대한 정보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 한편, 프랜차이즈 시장 진입이 용이하고 기업환경이 우수한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영위하면서, 인근 국가에 대한 정보에 접근하고 싱가포르 대비 해당 국가의 관련 제도와 비즈니스 환경을 살펴봄으로써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싱가포르를 동남아 및 아·대양주, 인도 진출을 위한 발판 내지는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프랜차이즈 산업 관련 정책 및 지원
싱가포르 시장만으로는 기업의 시장확장과 규모의 경제 획득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싱가포르 정부와 프랜차이즈 산업계는 싱가포르 로컬, 싱가포르에 진출한 국내외 프랜차이즈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브랜딩, 기술개발 등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관련된 사항을 지원하기도 한다. 싱가포르 기업의 육성과 진출지원을 담당하는 정부기관은 싱가포르 기업청(ESG, Enterprise Singapore)은 관련 협회인 싱가포르 프랜차이즈 & 라이선싱 협회(FLA) 등과 함께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싱가포르 프렌차이징 & 라이선싱 협회(FLA)는 싱가포르 내에서 150여 개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해당 분야 최대의 민간단체다. FLA는 싱가포르 국내외 다양한 정부기관, 단체들과 협업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유관단체 및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싱가포르 프랜차이즈 및 라이선싱 산업을 개발하고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FLA는 매년 싱가포르에서 프렌차이징 & 라이선싱 아시아(Franchising & Licensing Asia)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싱가포르 국내외 200여 개사를 초청해 부스전시, 관련 세미나 등을 진행한다. 이 전시회에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한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프랜차이즈 관련 협회 및 관련자가 참가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한국기업의 경우 10여 개사가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타 산업분야의 전시회에 비해 규모가 큰 편은 아니나 싱가포르의 대표 프렌차이징 관련 전시회로서 산업 이해관계자들의 네트워킹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FLA의 협회관계자 K는 KOTRA 싱가포르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하여 "싱가포르에서의 한국 프랜차이즈의 성장을 긍정적인 추세로 보고 있으며, 요식 프랜차이즈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싱가포르 행사에 더해, 싱가포르 정부와 협회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인근국에서 개최되는 프랜차이즈 관련 박람회에 싱가포르에 등록된 법인, 협회 회원사에 대해 참가지원을 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싱가포르 전시회에서 한국을 비롯한 상당수의 외국계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싱가포르 국가관 내에서 부스 운영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는 싱가포르를 발판으로 아세안 지역에서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싱가포르 정부와 산업계의 의도가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개발청(EDB, Economic Development Board of Singapore)은 한국 SPC 그룹 산하 파리바게트의 싱가포르 진출사례를 제시하면서, 외국기업들이 싱가포르에 지역본부를 두어 인근국으로 확장해나가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SG+’ 모델을 홍보하기도 했다. EDB에 따르면, 파리바게트가 싱가포르 내 동남아시아 지역본부를 설립하는 동시에 인력교육 및 제품개발 기능을 두고,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매장수를 2023년 6월 당시 기준 36개까지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스케일업 지원 외에도 싱가포르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개선, 보완, 강화를 위한 지원을 하기도 한다. 일례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인 Coach는 싱가포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싱가포르의 근대 건축양식인 숍하우스 내에서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컨셉 스토어를 싱가포르에 개점했다. 또 다른 사례로는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Dyson은 글로벌 본부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면서 입주하게 될 글로벌 본부건물을, 싱가포르 정부와의 협조를 통해 싱가포르의 근대 산업시설을 리노베이션하는 방식으로 건설했다.
싱가포르 내 주요 프랜차이즈 관련 기업
시사점
코로나19 이후 한국기업의 동남아진출 양상은 이전과 다른 패턴을 보인다. 과거의 동남아 진출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저임금을 활용하기 위한 생산거점 확보가 주요 목적이었다면, 최근 한국기업의 동남아 진출은 그 대상국을 확대하고 있고 진출 산업분야 또한 서비스, 프랜차이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한류가 확산됨에 따라 현지인들의 한국 문화와 음식을 체험해 보고자 하는 수요가 확연히 증가했고, 코로나19로 인한 강제적인 디지털 전환은 상대적으로 영세한 서비스 분야 기업의 해외진출을 과거에 비해 용이하게 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손꼽히는 우수한 기업환경을 자랑하는 싱가포르의 경우, 그 구매력과 주변 지역으로의 확장 가능성 등을 포착하고 진출하는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영업하는 주요 프랜차이즈는 파리바게트를 위시해 BHC, 피자마루, 두끼떡볶이, 홍콩반점, 본가, 고피자 등이 있으며, 카페 봄봄, 수형당과 같은 지역 기반 프랜차이즈 또한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현지 기업과 협력을 통해 연내 싱가포르 매장을 오픈할 예정인 뚜레주르를 비롯해 다양한 프랜차이즈들이 싱가포르 진출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2023년 싱가포르에 최초 진출한 컴포즈 커피가 필리핀 프랜차이즈인 Jollibee의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 식품과 식음료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은 지역 투자가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해외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한국 서비스 분야 기업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자료원 : ESG, EDB, 싱가포르 통계청, FLA, Baker Mckenzie, KOTRA 국가정보, KOTRA 싱가포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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