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초가공식품의 오해와 진실
[유럽] 유럽 초가공식품의 오해와 진실
❍초가공 식품이란?
최근 유럽 식품 전문지에서 초가공식품이 헤드라인을 장악하고 있다. 초가공식품이란 산업적 공정에 의해 생산된 가공원료로 제조된 식품으로 냉동 및 레토르트 등 즉석조리 식품과 패스트푸드, 가당 음료, 대량생산 빵, 과자, 인스턴트 라면, 가공육(햄, 소시지) 와 소스 및 드레싱 등이 포함된다. 또한, 일반 가정 요리에서 흔히 사용하지 않는 재료를 쓰며, 착색제, 인공 감미료, 인공 향료, 방부제 등이 들어간 식품을 말한다. 쉽게 말해 콩 자체는 가공이 최소화된 식품이지만 콩 캔은 가공된 식품이다. 하지만 고지방, 고염, 고당과 같은 자연유래 식품들(버터, 오일, 사퀴테리)과 잘 구분 해야 한다.
❍초가공식품 (UPF)의 다양한 견해
이에 관련하여 지난달 6월 발간한 WHO 유럽지역 보고서 “WHO 유럽지역의 비전염성 질병의 상업적 결정 요인”에서는 담배, 초가공식품(UPF), 화석 연료, 알코올 등 4가지 산업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900만 명, 즉 모든 사망자의 34%에 해당하는 사망자를 초래하고 유럽지역에서만 연간 270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맞서 유럽 식품 무역 협회 (FoodDrinkEurope)와 유럽 식품 산업 단체는 초가공식품 산업이 4대 위험한 산업 중 하나라는 결론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유럽 식품 단체의 과학 책임자인 Rebeca Fernández는 “가공식품 소비를 담배 및 화석 연료 산업과 연결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터무니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는 모두 음식이 필요하고 가공식품에 대한 확립된 정의 없이 해당 보고서를 낸 WHO에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코틀랜드 공공 식품 기관(FSS/Food Standards Scotland)에서는 점점 높아지는 초가공식품의 관심에 대응하여 가공식품에 관한 3가지의 내용을 발표했다. FSS가 발표한 내용은 첫째, 모든 가공식품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아니며, 둘째,. 가공은 식품 안전에 중요한 요인인 점. 마지막으로 가공식품에 대한 연구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스코틀랜드 공공 식품 기관의 선임 연구원인 Alana McDonald는 “가공식품과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연관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초가공식품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의 내용은 식품의 영양성 측면보다는 어떻게 가공되었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통곡물, 올리브 오일, 통조림 콩 같이 영양가 있고 편리하게 균형 잡힌 식단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가공식품도 있다.”라며 모든 초가공식품이 건강을 해치는 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비쳤다. 또한, 대부분의 초가공식품은 HFSS(High in Fat, Sugar or Salf), 고지방, 고염, 고당과 같은 식품이기도 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기존의 건강한 식단에 대한 지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유럽 내 초가공식품 (UPF) 세금
현재 유럽 내에서는 초가공식품에 대한 세금이 없지만, 각국 정부와 유럽 국민들은 해당 식품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푸드 네비게이터의 기사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대부분의 영국인은 비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정크푸드와 초가공식품 제조업체에게 추가적으로 세금을 부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소비자들에게 초가공식품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설문으로 62%의 응답자가 오후 9시 전에는 TV와 온라인에 건강에 해로운 음식 광고를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는 초가공식품 제조업체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벨기에에서는 가공식품 자체를 오인하게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확히 초가공식품(UPF)이라는 점을 명시해야하며, 프랑스에서는 식품 기반 식단 지침(Food-based dietary guidelines)에서는 초가공식품을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직까지 유럽 내에 초가공식품 세금에 관한 사례는 없지만, 남미 콜롬비아에서는 2023년부터 초가공식품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계 최초의 초가공식품세로 설탕이 추가된 유제품, 소시지, 런천미트, 베이커리 등 초가공 정크푸드에 해당되는 특정 식품에 대해 초기 세율 10%를 부과하고 있다. 올해 2024년부터는 15%, 2025년에는 20%로 인상된다. 해당 세금법은 시행된지 얼마 안 되었지만 시행 이후 콜롬비아 초가공식품 카테고리의 판매실적이 5-20% 감소하여 식품 소비자들의 행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가공식품에 대한 유럽 소비자의 반응
유럽 식품 혁신 커뮤니티인 EIT Food consumer Observatory가 실시한 초가공식품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유럽 17개국의 성인 약 9,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응답자의 65%가 초가공식품이 건강에 해롭고 환경에도 좋지 않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추가로 67%는 초가공 식품이 비만과 당뇨병에 크게 기여한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유럽 소비자들이 초가공식품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6% 소비자들은 편의성과 가격에 근거해 해당 제품을 구매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또한 초가공식품을 단순히 통곡물은 좋은 범주로, 초가공 식품은 나쁜 범주로 나누는 것에 상당한 혼란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해당 답변에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역은 이러한 정의의 모호성을 기반으로 제조업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노력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럽의 초가공식품 제조 기업들과 각국의 정부에 해당 제품의 상업적 영향력을 다루고 다국적 기업에 대한 마케팅, 과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법적 규제를 시행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초가공식품의 문제점에 대해 대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천연식품 및 천연재료를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
유럽의 소비자들은 가공식품이라는 이미지보다 천연식품을 우선시하고 있다. 유럽소비자 전문 리서치 기관인 민텔에 따르면 ”천연“ 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식품에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경우가 많고, 한재료에 집중한 제품보다 알 수 없는 식재료가 많이 들어간 가공식품들은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소비자 전문 리서치 기관인 민텔에 따르면 이탈리아 소비자들의 95%가 식품을 구매할 때 ”천연재료“가 다른 요소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럽의 웰빙 가공식품의 예시는 아래와 같다.
❍시사점
오늘날 식소비 문화는 건강 및 웰빙 지향을 목적으로 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유럽 식품 소비자들의 식습관 및 식소비 형태가 건강과 지속가능성에 상당히 까다로운 기준점을 가지고 있다. 유럽은 점점 더 초가공식품의 위험성에 주목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 가공식품에 대한 명확한 예시와 정의가 부족한 실태이다. 하지만 건강을 위한 소비 추세와 초가공식품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유럽이 강조하는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반영해 상품을 개발하고 건강식의 이미지를 가진 한국 농식품을 마케팅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유럽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업체는 현지 가공식품 정책 및 조치들을 포함한 유럽 시장 동향 모니터링을 적극적으로 하는 동시에, 현지 소비자들의 인식 등을 참고하여 현지 유통망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출처
http://www.kbjeil.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5463
문의 : 파리지사 김영은(kye2723@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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