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SG 식품 트렌드
[지구촌 리포트]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란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하는 단어로 기업의 윤리적 책임을 중시하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의미하고 있다. 2004년 스위스 외무성 보고서에 처음으로 등장한 이 용어는 지속되는 국제적 환경 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업계를 막론하고 식품, 뷰티, 산업, 소비와 생활 등 다양한 분야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추세이다. 지속해서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고, 소셜 미디어의 부상이 소비자들의 행동에 거의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EU 식품·유통 분야의 선도기업들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ESG 경영의 새로운 목표와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식품 강국 프랑스를 중심으로 ESG 기업 경영과 관련된 정책들을 살펴보고 현지 유통매장의 지속가능한 식품 종류와 가격대는 어떠한지도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 프랑스 기업의 ESG 식품 경영 형태와 특징
기업의 사회 참여 활동을 장려하는 프랑스의 특성상, 식품 업계에서도 ESG 경영에 적극 참여중이며,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지표 중에서도 특히 ‘환경적 가치’에 주목하는 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환경을 생각한 식품 경영에는 탄소 배출 및 폐기물 관리, 일회용품 감축, 친환경 제품 개발 등이 있다. 이미 유럽은 그린딜이라는 농식품 분야의 주요 정책 아래 EU 연합과 각 국의 정부 차원에서 식품 분야의 지속 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와 법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식품기업들은 CSR(사회적 공헌 활동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도 적극 동참하며 식품 안전, 환경경영, 책임 구매, 소외 계층 및 지역 지원, 각종 문화 스포츠, 예술 등 광범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활동은 까다로운 유럽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 경쟁력 제고라는 결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식품 기업 중 하나인 다논(Danone)은 1972년에 시작한 다논의 ‘이중 사회 및 경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친환경 다논 기금(Danone Ecosystem fund:DEF)을 설립하여 전 세계 사회·환경 관련 중요 이슈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해결책 지원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다논은 해당 기금을 활용하여 온실가스 배출 축소, 자연 보호 기금 마련, 낙후지역 자원 공급 활동 등을 실현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유럽의 도로화물 수송 수요 완화 지원 프로그램인 마르코폴로 프로젝트*를 적극 사용하여, 다논의 제품 운송 시 독일과 프랑스 구간의 경우에는 기존의 트럭을 통한 운송에서 100% 철도 운송으로 전환하여 온실가스 방출량은 43%, 연간 연료 사용량은 41%를 감축하는 등 환경 경영을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75년부터 시작된 운송 수단 전환 정책의 하나로 유럽 지역의 도로 화물 수송 수요 완화 프로그램이다.
프랑스의 대표적 럭셔리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LVMH 계열사에서도 지속 가능한 식품 경영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샴페인 하우스인 Veuve Clicquot에서는 100% 생 분해성 단열 케이스 라인을 발명했다. 감자전분을 이용한 버전 이후에, 잔류 포도 분말과 종이를 혼합해 내구성을 강화한 버전으로 친환경 패키징을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이미지와 제품력 또한 놓치지 않는 식품 경영을 보여주고 있다.
▶ 유럽의 지속가능한 식품 정책 동향
프랑스 파리 의회에서는 2023년 7월에 출범한 AgriParis Seine이라는 공동 식품 협력체를 만들어 지속 가능한 먹거리 계획을 채택하고 프랑스 시민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협의체는 파리를 중심으로 한 시민 참여 협의 과정의 결과로 농업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 파리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식당*의 질을 개선하고자 함에 목적이 있다.
*프랑스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 집단 케이터링. 초등학교,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등의 학교 급식이나 공무원, 병원, 양로원 등 관련 대중에 따라 다양한 공공 기관에서 운영되는 급식체를 말한다.
해당 협의체는 유기농 농업 생산을 촉진하고 물류와 가공에서도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 푸드체인의 지속가능 방안을 도모하고자하는 다양한 정책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기후 위기와 종 다양성을 고려한 공공식당을 운영하기 위해 식재료의 75%를 유기농으로 사용하고, 식재료의 50%를 파리에서 250km 이내 지역 생산물을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또한 주 2회를 채식식단으로 구성하고 음식물 쓰레기 50% 줄이고자 노력한다. 몸에 좋은 식단을 유지하기 위해 설탕과 소금의 사용을 줄이고 질산염화합물이 들어간 식품 금지하고 있다. 동맥경화와 심장병을 유발하는 팜오일과 GMO 식품 금지하고, 가공식품 이용을 제한하고 직접 요리한 음식만을 제공해야한다.
또한 공공식당 내 플라스틱 제품도 사용이 금지된다. 공공 식당은 파리라는 도시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라 주변 유럽국과 프랑스 내의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공공 시민 협의체이며, 지속가능한 식품 환경의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시민들과 공동으로 정책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 유럽 내 ESG 소비자 인식
환경이 식품 선택의 중요한 트렌드로 부각 되면서 유럽 소비자들의 지속가능한 식품 에 대한 인식 또한 크게 높아져 있다. 이는 동물 복지 및 환경 보호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인식 향상 및 COVID 19 이후 비건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된 결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기반으로 유기농 및 육류 대체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특히 COVID 19 이후 건강과 웰빙 및 동물성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게 되었으며, 유당불내증, 셀리악 병 등 장과 관련된 질병을 앓는 유럽 소비자들이 증가하게 되면서 식물성 기반의 식이 습관 또한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 프랑스 유통매장 내 지속 가능 제품의 현황과 트렌드
프랑스의 유통매장 내에는 음료, 유제품, 육류, 스낵 식재료 코너의 곳곳마다 ‘BIO’ 매대를 찾아볼 수 있다. 일반 식재료 뿐만 아니라 건강과 지속가능성에 상당히 까다로운 기준점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이 각자 입맛에 맞는 재료를 선택 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식물성 기반 대체육 하나에도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웰빙과 지속가능성 트렌드에 꾸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시사점
유럽 연합과 소비자들은 지속가능한 변화와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하여, 환경 친화적인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정책 뿐만 아니라 각종 산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프랑스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업체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패키징, 낭비를 줄일 수 있는 패키징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제품 수출전략 및 홍보전략 수립시, 한국 농식품의 “건강식”이라는 이미지에 ‘채식, 친환경’ 등 프랑스의 현재 트렌드를 접목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랑스 정책과 소비트렌드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EU 정책 및 유럽 시장 동향 모니터링과 현지 소비자들의 인식 등을 참고하여 현지 유통망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 유럽연합 및 각 개별 유럽국가에서는 환경적 위기관리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포장 정책, 지속 가능한 원자재 구매, 탄소 배출량 감축, 음식물 쓰레기 감축 등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고, 각 유럽 기업들은 이에 따른 경영전략을 수립 및 시행 중이다.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규제 강화 등 환경·건강 보호 관련 규제가 점차 고도화되고 있어 식품 기업에게 있어 ESG 경영은 필수 전략으로 부상했다. 한국 내 기업들도 이러한 글로벌 움직임에 발맞추어, 더욱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식품 수출을 할 수 있도록 원료 생산과정, 포장재 등에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https://www.paris.fr/pages/agriparis-seine-une-union-pour-nourrir-paris-de-facon-durable-23956
https://www.anko.com.tw/ko/news/News-epaper-202403.html
문의 : 파리지사 김영은(kye2723@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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